[WWDC20] 손 글씨부터 증강 현실까지··· iPadOS 14
[IT동아 남시현 기자] iOS 13을 기점으로 아이폰 iOS와 분리된 iPadOS(이하 아이패드OS)가 영역 다지기에 들어간다. 대화면과 애플 펜슬을 앞세워, 태블릿으로의 기능을 전적으로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관련 내용은 6월 22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애플이 주최하는 WWDC20(세계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다뤄지고 있다. 올해 WWDC 20은 코로나 19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올해는 신제품 공개보다는 운영 체제나 개발 도구에 대한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번 아이패드OS 14는 지난 3월 공개한 아이패드 프로 4세대에 포함된 라이다 센서에 대한 강화, 그리고 필기 인식 기능인 스크리블을 포함해 디자인과 위젯, 검색 기능 등 다한 부분에서 변화가 이뤄진다. 이에 IT동아가 아이패드OS의 핵심을 간단히 짚어본다.
아이폰과 차별화된 분야에 집중, iPad OS 14
아이패드OS가 iOS에서 독립한 것은 작년 WWDC19부터다. 이전까지 아이패드는 iOS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디자인만 다른 운영체제였지만, 아이패드OS부터는 대화면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고유의 활용도를 갖추게 됐다. 지난 아이패드OS 13 버전이 운영체제 분리를 통한 부분을 강조했다면, 아이패드OS 14는 디자인과 하드웨어 활용도를 끌어 올린다.
실사용자가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새로운 그래픽 UI와 사용성이다. 아이패드OS의 앱 디자인이 변경된 것은 물론, iOS와 마찬가지로 페이스타임이나 시리가 있어도 작업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다. 또한 검색 기능을 완전히 새롭게 구축한다. 이제 찾기 기능을 통해 앱, 연락처, 파일, 빠른 정보나 온라인 검색을 맥OS와 동등한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이드바와 화면 레이아웃도 바뀐다. 사진, 파일, 메모, 캘린더, 애플 뮤직을 비롯한 여러 앱이 새롭게 디자인됐고, 해당 앱을 배치하는 사이드바도 곳으로 통합돼있다.
라이다를 앞세운 AR 기능, 그리고 애플 펜슬
아이패드OS 14는 지난 3월 공개된 애플 아이패드 프로 4에 탑재된 라이다(LiDAR) 관련 기능, 그리고 애플 펜슬을 위한 스크리블(scribble)이 포함돼있다. 스크리블은 사용자가 필기한 글씨체를 기계학습으로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하며, 스마트 셀렉션을 활용해 기존에 터치로 진행하던 기능도 수행한다. 현재 알려진 인식 대상은 영어와 중국어, 간단한 특수 문자와 도형이며, 필기 된 내용은 장치 내 프로세서에서 계산돼 외부로 유출될 염려가 없다.
라이다 스캐너는 현재 아이패드 프로 4에 탑재된 기능으로, 물체 위치나 좌표를 물리적으로 인식해 서비스와 연동한다. 이미 인테리어, 의학, 건축 등에서 라이다를 응용한 앱이 출시돼있는데, 대표적인 예시가 'IKEA Place'다. 해당 앱은 원하는 위치에 가상의 가구를 배치하면, 특정 좌표는 고정된 상태로 가구를 배치할 수 있다. 라이다가 없으면 가구가 화면 이동을 따라 움직여 현장감이 떨어진다. 애플은 증강현실 개발 도구인 ARKit 4를 배포해 개발자가 훨씬 쉽게 증강현실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이패드OS 14, 더욱 확고한 방향성을 보이다
아이패드OS가 iOS에서 독립한 이후, 모호했던 정체성을 확실히 찾아가는 모양새다. 이번 아이패드OS 14도 7~12인치 대형 화면의 이점과 애플 펜슬의 활용도를 잘 살리고 있으며, 디자인 인터페이스도 태블릿으로 쓰기에 더욱 편리하게 진화하고 있다. 아직 증강현실 구현을 위한 라이다 센서에 대한 가능성은 시장 반응이 잠잠한 편이지만, 앞으로 또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내심 기대된다.
아이패드OS 14 지원 목록은 아이패드 에어 2 및 3세대, 아이패드 미니 4 및 미니 5세대, 아이패드 5세대 이후 제품, 그리고 아이패드 프로 모델 전체다. 업데이트는 오는 가을로 예정되어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