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20] 새로운 차원의 맥 등장 예고, 맥OS 빅 서(Big Sur)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애플 맥OS에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진다. 디자인, 확장성뿐만 아니라, 향후 2년 내로 컴퓨터의 심장인 중앙처리장치(CPU)까지 자체 기술로 제작한 칩셋이 탑재된다. 6월 22일(현지 시각), 애플은 WWDC(세계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맥OS 카탈리나의 후계 버전인 맥OS 빅 서(Big Sur)를 정식 발표하고, 앞으로 매킨토시에 반영될 새로운 운영체제와 관련된 정보를 차례차례 공개했다.

WWDC와 함께 공개된 새로운 맥OS, 빅 서(Big Sur).
출처=애플코리아
WWDC와 함께 공개된 새로운 맥OS, 빅 서(Big Sur). 출처=애플코리아

올해로 31주년을 맞이한 WWDC20은 코로나 19 여파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행사 구성은 100개 이상의 엔지니어링 세션과 현장 엔지니어가 1:1로 함께하는 세션 등 현장감을 살린 구성으로 진행되며,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세션을 확인할 수 있다. WWDC의 핵심인 키노트에선 맥OS 빅 서를 포함해, iOS 14, iPadOS 14, 워치OS 7을 비롯한 운영체제 중심의 발표가 이뤄졌는데, IT동아가 운영체제 중심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드린다.

새로운 디자인과 최대 규모의 브라우저 업데이트

이번 키노트를 통해 공개된 맥OS 빅 서는 더욱 더 많은 사용자 권한이 주어지며, 개인정보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맥OS 빅 서의 주요 특징은 ▲ 더 많은 사용자화와 디자인 변화 ▲ 빠르게 개선된 사파리(Safari) 브라우저 ▲ 지도 앱의 활용도 확장 ▲ 더욱 강화된 개인 정보 보호로 꼽을 수 있다.

맥OS 디자인은 더욱 직관성있게 변경된다.
출처=애플코리아
맥OS 디자인은 더욱 직관성있게 변경된다. 출처=애플코리아

많은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나, 실사용자가 가장 크게 와닿는 변화는 디자인이다. 맥OS 빅 서는 가독성과 심미적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부분이 바뀌는데, 예를 들어 창의 코너 부분의 곡률이나 색상 팔레트, 재질 등 시각적 요소가 개선된다. 맥OS 바탕화면 아래에 있는 독(Dock) 아이콘의 디자인도 시각적 복잡성을 줄이도록 변경된다.

맥OS에 제어센터가 생기며, 사용자화할 수 있다.
출처=애플코리아
맥OS에 제어센터가 생기며, 사용자화할 수 있다. 출처=애플코리아

또한, 애플 아이폰에 적용된 것과 흡사한 제어센터가 우측 상단 공간에 마련된다. 새로운 제어 센터는 맥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어에 필한 다양한 기능들이 포함되는데, 화면 밝기나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에어드롭 및 에어플레이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는 제어센터를 입맛에 바꿀 수 있고, 추후 서드파티 사용자가 제어센터에 앱 기능 추가하는 것도 지원하게 된다.

개인 정보 보호와 성능을 우선하는 사파리

사파리 브라우저의 디자인과 활용도도 대폭 변경된다.
출처=애플코리아
사파리 브라우저의 디자인과 활용도도 대폭 변경된다. 출처=애플코리아

맥OS에 탑재된 사파리 브라우저도 큰 변화가 예고된다. 브라우저 기본 단위인 탭은 이제 더 많이 표시되며, 덧붙여 탭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해당 페이지의 간략한 미리 보기가 표기되고, 즐겨찾기 아이콘을 더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등 세세한 변화가 이뤄진다. 또한, 사용자 개인에 최적화된 활용을 위해 시작 페이지와 배경 이미지, 읽기 목록 등의 항목을 필요에 맞게 바꿀 수 있다.

사파리는 지능형 추적 방지를 통해 개인정보 요청을 차단하며, 이를 보고서로 보여준다.
출처=애플코리아
사파리는 지능형 추적 방지를 통해 개인정보 요청을 차단하며, 이를 보고서로 보여준다. 출처=애플코리아

또한, 지능형 추적 방지 기능을 통해 개인 정보를 얻으려 하는 서드파티 앱을 막거나 차단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사파리 브라우저의 툴바에서 개인정보가 어디로 연결되는지 볼 수 있고, 지난 30일 간 브라우저가 차단한 항목과 경로에 관한 보고서도 제공된다. 개인 정보를 끌어다 쓰는 확장 프로그램 역시 하루만 이용하거나, 특정 환경에서만 동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사실, 인텔과의 결별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

맥OS 빅 서는 애플 실리콘으로의 전환을 위한 포석이다.
출처=애플코리아
맥OS 빅 서는 애플 실리콘으로의 전환을 위한 포석이다. 출처=애플코리아

애플이 x86 인텔 프로세서를 활용해온 것은 2006년부터고, 지금도 모든 제품에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앞으로 인텔 프로세서 대신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는 명백히 인텔과의 결별을 뜻한다. 사실상 애플로 시작해 애플로 끝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미며, 그 시발점이 맥OS 빅 서의 등장이다.

애플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많은 장치를 마련한 상태다. 개발자는 유니버설 앱 퀵 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인텔 기반 맥 앱을 문제없이 애플 실리콘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고, 로제타 2의 번역 기술을 통해 업데이트되지 않은 기존 맥 앱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향후 애플 실리콘 기반 맥OS 빅 서에서 기존 x86 기반 앱과 새로운 애플 실리콘 기반 앱을 포함해 아이폰, 아이패드용 앱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맥OS 빅 서, 새로운 차원의 컴퓨팅 등장 예고해

2001년 등장한 맥 OS X 치타 이후 19년 만에 맥OS가 11버전으로 올라간다.
출처=애플코리아
2001년 등장한 맥 OS X 치타 이후 19년 만에 맥OS가 11버전으로 올라간다. 출처=애플코리아

시에라에서 이름이 바뀌기 전, 맥OS는 OS X으로 불렸었다. 이는 영문 'X'가 아닌 로마자로 10을 의미하는 'X다. 즉, 오에스 엑스가 아닌 오에스 텐이라고 읽는 것이 옳다. 지금은 오에스 텐이 아닌 맥 오에스라고 읽는다. 그런 맥OS가 이제 로마자로 10이 아닌, 11 버전으로 판올림된다. 그만큼 세대를 넘어서는 큰 발전이 있으리라 볼 수 있다.

맥OS 빅서는 애플 실리콘으로의 전환하는 첫걸음이다. 이제 아이폰, 아이패드 앱 등을 맥에서 사용할 수 있고, 맥의 활용도도 지금보다 차원이 다를 것이다. 특히 국내 시장처럼 아이폰 iOS에는 관대하지만, 맥OS 점유율은 낮은 조건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본다. 맥OS 빅 서는 올가을부터 배포되며, 애플 실리콘으로의 전환은 앞으로 2년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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