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로고 뗀 이통사 전용 벨벳, 왜?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난 5일, LG전자는 자사의 신형 스마트폰인 '벨벳(LM-G900N)'의 이동통신사 전용 색상 모델을 SK텔레콤(이하 SKT)와 KT, 그리고 LG유플러스(이하 LGU+) 3사를 통해 출시한다고 전했다. LG 벨벳은 기존에 팔리던 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레이, 일루젼 선셋, 오로라 그린의 4가지 모델에 '오로라 블루(SKT 전용)', '오로라 레드(KT 전용)', '오로라 핑크(LGU+ 전용)' 모델이 추가되어 총 7가지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 이동통신사 전용 색상 모델 후면에는 기존 모델 후면에 있던 LG 로고 대신 '벨벳(VELVET)' 로고가 찍힌 것이 특징이다.
< LG 로고 대신 벨벳 전용 로고를 적용한 LG 벨벳 이동통신사 이동통신사 전용 모델 3종>
이렇게 특정 이동통신사 전용 색상의 스마트폰 모델이 추가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시리즈나 갤럭시S20 시리즈에 이미 유사한 컬러 마케팅이 적용된 바 있다. 다만 이번 LG 벨벳의 이동통신사 전용 모델의 경우, 색상뿐 아니라 제품 로고까지 변경된 것이 눈에 띈다.
< LG 로고가 적용된 LG 벨벳 기존 모델 4종>
LG전자가 2017년에 출시한 'G6'까지는 제품 전면에 LG 로고가 찍혀 있었다. 이후에 출시된 V30, G7부터는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고 베젤(테두리) 면적이 줄어들어 전면 로고가 사라지긴 했지만 대신 본체 뒤쪽의 LG 로고는 여전했다. LG전자가 국내에 내놓은 스마트폰에서 LG 로고가 완전히 빠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에 제조사의 로고를 빼는 게 드문 일이 아니다. 이를테면 기아자동차는 '스팅어', '모하비' 등의 일부 차량에 기아자동차 로고 대신 브랜드 전용 로고를 적용했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역시 일본 등의 일부 시장에는 삼성이 아닌 '갤럭시' 로고가 제품에 찍혀 있다. 제조사의 기존 이미지가 신제품의 콘셉트에 어울리지 않을 경우, 혹은 제조사 보다는 제품 자체를 강조하고자 하는 경우에 이런 전략을 취하곤 한다.
< 삼성 로고 대신 갤럭시 로고가 적용되어 출시된 일본 시장용 갤럭시 S10>
LG 벨벳의 경우, 기존의 LG전자 주력 스마트폰이었던 G시리즈나 V시리즈 등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브랜드를 적용한 첫번째 제품이다. '스펙' 보다는 '스타일'을 강조하는 등, 기존 LG전자 스마트폰과는 자못 다른 방향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애플 등의 경쟁사에 비해 시장 점유율 면에서 열세에 있는 LG전자 입장에선 제품 로고의 교체 또한 분위기 전환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이러한 방침과 관련, 이동통신사(KT)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고려, 이동통신 3사는 LG전자의 협의를 거쳐 벨벳의 각 통신사 전용 컬러 제품은 LG 로고 대신 벨벳 브랜드 로고를 달기로 했다"며, "컬러 및 로고의 차별화를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전용 모델이 관심을 끌고 있다"라고 밝혔다.
LG전자의 관계자 역시 "LG전자는 이전부터 일부 가전 제품에 '디오스(DIOS)', '시그니처(SIGNATURE)' 등의 전용 브랜드 로고를 달아 차별성을 강조한 바 있다”며, "이번 벨벳 이동통신사 전용 모델의 로고 교체 역시 비슷한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존 4가지 색상 모델도 로고가 교체될 것인지, 그리고 향후 출시될 LG전자 스마트폰에도 전용 브랜드 로고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동통신사 및 LG전자 관계자 모두 "지금은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