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텔 10세대 노트북을 더욱 폭넓게,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데스크탑 PC보다 노트북을 선호하는 이가 크게 늘었다. 휴대성이 뛰어난 것은 뒤로 하고 기본적은 처리 성능이 데스크탑 PC 못지 않다는 부분이 선호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내외 가리지 않고 원하는 작업을 처리할 수 있으니 매력적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하지만 특유의 공간 제약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확장 및 저장장치다.

노트북은 데스크탑과 달리 크기가 작기 때문에 저장장치 확장에 제약이 따른다. 기껏해야 고속저장장치(SSD) 1~2개에 2.5인치 규격 하드디스크 1개 정도 추가 가능한 수준이다. 비용을 마음껏 투입해 용량을 증설해도 4~6TB 정도에 불과하다. 충분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여러 작업 관련 데이터에 게임 및 영상 등 콘텐츠를 저장하면 금세 용량 부족을 경험하게 된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을 MSI GS66 스텔스 게이밍 노트북에 연결한
모습.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을 MSI GS66 스텔스 게이밍 노트북에 연결한 모습.

확장장치 수를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은 A형(직사각형)인 USB 단자가 많게는 3개, USB-C(타원형) 단자 1~2개 정도 제공된다. 외장 저장장치 하나에 키보드 마우스를 별도로 쓰면 끝이다. USB-C 규격을 쓰는 장비는 기껏해야 외장 하드디스크 혹은 모니터 정도다. 이 마저도 단자에서 영상 출력을 지원해야 쓸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단자 수를 늘려주는 USB-C 규격 허브(독)를 찾는 이도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Seagate FireCuda Gaming Dock)은 게이밍 노트북 혹은 노트북의 '확장성'이라는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아이템이다. 썬더볼트3 규격을 쓰는 이 제품은 해당 단자에 연결하면 여유로운 저장공간은 기본이고 키보드·마우스, 모니터, 외장 저장장치 등 거의 대부분 장치를 데스크탑 PC 수준으로 확장 가능하다.

'10세대 인텔 코어' 품은 게이밍 노트북 MSI GS66

썬더볼트3 기술은 외부 전송 규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편이다. 우선 최대 40Gbps(초당 5GB)에 달하는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 USB 3.0의 5Gbps(초당 625MB)의 8배다. 물론 USB 장치도 최근 10Gbps 가량은 거뜬히 전송하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썬더볼트3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단순히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 외에도 썬더볼트3 규격은 많은 것을 해낸다. 제조사 역량에 따라 최대 100W 가량의 출력 및 최대 6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트북에 썬더볼트3 단자가 있다면 이를 연결하는 액세서리를 활용해 모니터와 저장장치 등을 최대 6대 가량 사용 가능하게 된다. 게다가 USB-C 규격이 기본이기에 범용성까지 갖췄다.

이 기술은 약 2년 전인 2018년 전후로 하나 둘 노트북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물론, 비용이나 기술적 부분을 고려해 채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 적용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리뷰에 쓰인 MSI GS66 스텔스(Stealth) 게이밍 노트북도 썬더볼트3 단자를 달아 편의성을 높이고자 했다.

10세대 코어 i9 프로세서를 탑재한 MSI GS66 스텔스 게이밍
노트북.
10세대 코어 i9 프로세서를 탑재한 MSI GS66 스텔스 게이밍 노트북.

MSI GS66 스텔스는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 제품에는 코어 i9-10980HK 프로세서가 적용된 상태인데 기본 2.4GHz로 작동하며, 최대 5.3GHz까지 상승하는 사양이다. 명령어 흐름을 처리하는 코어의 수는 8개로, 물리 외에 논리적으로 명령어 흐름을 처리하는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을 포함해 총 16개의 명령어 흐름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10세대 코어 i9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열설계전력(TDP)은 45W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작동 속도를 더 유연하게 변경시키도록 설계했다. 특히 최대 작동 속도가 기존 5GHz에서 5.3GHz로 상승했다. 여기에 인텔은 프로세서의 열(온도) 상태에 맞춰 속도를 높이는 '열속도가속(Thermal Velocity Boost – TVB)'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추가로 그래픽 처리 장치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70 슈퍼 맥스-큐 설계(GEFORCE RTX 2070 Super Max-Q Design)를 채택해 게이밍 만족도 또한 높였다. RTX 20 제품군에는 3D 가속 외에 인공지능과 광선추적(레이트레이싱)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이 외에 16GB 용량의 메모리, 1TB 용량의 고속저장장치(SSD) 등으로 게임 및 여러 고부하 작업을 여유롭게 실행하도록 꾸몄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어지간한 데스크탑 PC와 비교해도 아쉬움 없는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MSI GS66 스텔스 게이밍 노트북.
MSI GS66 스텔스 게이밍 노트북.

노트북은 15.6인치 규격을 따른다. 그러나 화면 테두리 영역을 최대한 줄여 약 14인치 수준의 크기로 만든 점이 인상적이다. 크기가 작으면 휴대성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무게는 2.1kg 정도로 고성능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벼운 편에 속한다.

외모 자체는 직선이 강조된 상태다. 노트북의 특성을 보여줄 법한 선이나 요소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MSI의 브랜드 가치를 감안하면 깔끔하게 설계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노트북 성격에 맞지 않는 끔찍한 모양의 용 모양 아이콘도 이 제품에서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다행이다.

기본적인 확장단자를 확보했다.
기본적인 확장단자를 확보했다.

확장단자는 좌우 측면에 배치된다. 우선 노트북을 정면으로 봤을 때 기준으로 우측에는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와 USB-C 규격 단자(2세대 USB 3.2) 1개, 2세대 USB 3.2 단자(A형) 2개, RJ-45 규격 유선 네트워크 단자 1개가 제공된다. 좌측에는 2세대 USB 3.2 단자(A형), HDMI 단자, 썬더볼트3 단자가 각각 배치된다. 노트북 성격을 고려했을 때 무난한 확장 단자 구성이다.

게이밍 노트북 특유의 요소들을 배치해
놓았다.
게이밍 노트북 특유의 요소들을 배치해 놓았다.

디스플레이는 15.6인치 크기이며,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이다. 제품에 따라 4K 해상도를 채택한 것도 있으니 참고하자. 이와 별개로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모니터 주사율이다. 1초에 화면이 깜박이는 수를 의미하는데 많이 깜박일수록 자연스러운 화면 표현이 가능하다. GS66 스텔스에는 최대 300Hz 주사율의 디스플레이가 쓰이는데 이 제품에 적용된 상태다. 역시 제품에 따라 240Hz 주사율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기도 한다. 대신 엔비디아 지싱크(G-SYNC) 주사율 동기화 기술은 제공하지 않는다.

키보드 구성은 흔히 텐키리스(10Keyless)라 부르는 형태다. 우측에 별도 마련되는 키패드가 없으면 텐키리스라고 부른다. 흥미롭게도 키보드는 게이밍 기기로 유명한 스틸시리즈와 협업했는데, 사용자 개인 맞춤형 조명 조절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키보드의 키캡 자체는 높지 않지만 어느 정도 반발력이 있어 키 감각은 좋은 편이고 간격도 여유로워서 사용에 불편함이 없다. 터치패드는 영역이 좌우로 넓게 배치되어 조작이 용이한 편이다. 대신 마우스 클릭에 쓰이는 영역이 뚜렷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용량 확장에 주변기기 연결까지 -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

이제 주인공인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Seagate FireCuda Gaming Dock)을 확인해 볼 차례다. 외모 자체는 단순하지만 그만큼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색상 자체는 검은색 중심이며 무광 재질을 적용해 게이밍 노트북과 잘 어울리도록 꾸몄다. 크기는 폭 270mm, 높이 51mm, 두께 135mm로 책상 위에 놓고 쓰기에 무리 없는 정도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은 썬더볼트3가 아니더라도 연결 가능하지만 기능과 속도 저하가
있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은 썬더볼트3가 아니더라도 연결 가능하지만 기능과 속도 저하가 있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썬더볼트3 규격과 호흡을 맞춘다. 물론 동일한 규격의 USB-C 규격에 쓸 수 있지만 두 기술간 전송 속도가 다르므로 속도 제한이 있다. 뿐만 아니라, USB 연결이 이뤄진 경우에는 게이밍 독 내에 있는 고속전송장치(SSD)가 비활성 되므로 참고하자.

연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면에 있는 LED로 알려준다. 썬더볼트3로 연결되어 있다면 파란색, USB 연결 되었다면 녹색이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의
전면부.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의 전면부.

전면에는 2세대 USB 3.1 규격(A형) 단자 2개가 마련되어 있고,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가 각 1개씩 제공된다. 우선 키보드·마우스와 스피커(이어폰)·마이크를 연결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다른 확장 장치 연결을 고려해도 좋겠다. 전원 버튼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따로 눌러도 작동하지만 전원 연결 후에 썬더볼트3 단자(혹은 USB-C)간 연결이 이뤄지면 알아서 작동하기도 한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의 후면부. 다양한 확장 단자가
제공된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의 후면부. 다양한 확장 단자가 제공된다.

후면에는 연결 단자가 많다. RJ-45 규격의 유선 네트워크 단자를 시작으로 2세대 USB 3.1 단자 3개, 디스플레이 포트, 썬더볼트3 단자 2개가 있다. 이를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연결하거나 외부 장치 확장이 가능하다. 단자 수 자체에 여유가 생기므로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구성하면 된다.

참고로 게이밍 독과 노트북의 연결은 후면에 있는 USB-C 단자에 하면 되는데, 썬더볼트를 상징하는 번개 아이콘과 노트북 모양의 아이콘이 함께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다. 정확히 전원 단자 옆에 있다. 그 옆에 있는 또 다른 썬더볼트 단자는 모니터 혹은 다른 호환 저장장치에 연결 가능하다.

하드디스크 외에 추가로 고속저장장치(SSD) 연결을 지원한다. M.2 규격에
대응한다.
하드디스크 외에 추가로 고속저장장치(SSD) 연결을 지원한다. M.2 규격에 대응한다.

제품은 하드디스크 외에 고속저장장치(SSD) 확장을 지원한다. 연결은 측면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본체와 연결되어 있는 듯한 부분을 떼어내면(자석이다) SSD를 장착하는 공간이 나타난다. 나사로 덮개를 분리한 다음, SSD를 끼우면 끝이다. 장치는 M.2 규격으로 80mm 길이의 2280형을 쓰면 된다. 누구나 쉽게 확장 가능하도록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 돋보인다.

고속저장장치는 비휘발성 메모리 전송(NVMe) 규격에 대응한다. 썬더볼트3의 전송 대역이 40Gbps라는 점을 감안하면 속도는 충분히 나올 것으로 예상해 본다. 일반 PC에서 쓰는 고속 NVMe 기반 SSD라면 무엇이든 사용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씨게이트 툴킷 소프트웨어로 기기의 LED 색상과 데이터 보존 기능을 다루게
된다.
씨게이트 툴킷 소프트웨어로 기기의 LED 색상과 데이터 보존 기능을 다루게 된다.

게이밍 독은 씨게이트가 제공하는 지원 소프트웨어 '툴킷(Toolkit)'을 활용해 제어할 수 있다. 여기에는 LED 색상의 변화 속도와 상태 표시 LED의 점등 유무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저장장치 내에 보존(백업)할지 복제(미러)할지 등의 데이터 보호 기능도 갖췄다. 필요하면 복구도 된다.

LED 색상 변경은 제법 세밀하게 구현하도록 별도의 설정 항목이 존재한다. 색상이 자연스럽게 변경되거나 깜박이거나 하는 식의 기본 설정 3가지와 사용자가 임의 조정 가능한 개인화 메뉴 3가지가 있다. 색상이 변하는 시간과 밝기 등을 모두 정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성능은 외부 연결 장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편이다.
성능은 외부 연결 장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편이다.

그렇다면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앞서 소개한 MSI GS66 스텔스에 있는 썬더볼트3 단자를 활용해 저장장치의 속도를 측정했다. 측정 소프트웨어로는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CrystalDiskMark)를 썼다. 속도는 SSD와 하드디스크 모두 포함된다.

먼저 SSD의 속도를 측정했다. 우선 읽기 성능은 순차 기준(SEQ1M Q8)으로 초당 2.28GB 전송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무작위 4KB 읽기 속도(RND4K Q32) 역시 1.72GB 수준으로 빠르다. 쓰기 속도는 이보다 다소 떨어진다. 순차 기록은 1.08GB, 무작위 4KB 기록은 13.6MB 가량이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외장 기록 장치로는 충분한 성능이다. 주 저장장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단순 게임을 쓰고 읽거나 데이터를 입출력하는 수준이라면 파일 자체의 용량이 크기 때문에 순차 읽기·쓰기 속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제품의 성능이 이런 성향을 보이는 것도 이 점을 고려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하드디스크는 SSD 대비 성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지만 참고하는 의미에서 수치를 확인해 보자. 우선 순차 읽기·쓰기 속도는 초당 250MB 전후, 무작위 4K 읽기·쓰기 속도는 초당 3MB 가량이다. 전형적인 하드디스크 속도라고 보면 된다.

노트북의 부족함을 '확장'하는 보조장치에 충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 단순한 외장 저장장치가 아니라 다양한 확장 기기까지 두루 활용 가능한 '허브' 장치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저장장치도 일반 하드디스크 외에도 고속저장장치까지 연결 가능하기에 노트북의 부족한 저장공간을 극복하면서 애플리케이션 설치 장치까지 겸할 수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 장점이 뚜렷하다는 인상을 준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4TB 제품 가격이 49만 9,000원이라는 부분은 부담 요인이다. 여기에 SSD까지 추가해야 된다.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허브 기능을 더해도 50만 원 가까운 가격은 조금 과하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

이 제품은 누가 사용해야 할까? 우선 노트북의 기본 단자 이상으로 여러 확장 장치를 사용하거나, 여유롭고 빠른 저장공간이 필요한 사람이다. 노트북의 부족함을 채우고 싶다면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독은 그 목적에 부합하는 기능을 제공해 줄 것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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