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도 화상회의 서비스 공개, 타 서비스 아성 넘을까?
[IT동아 강형석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서 업무나 교육 등이 가능한 화상회의 서비스가 주목 받고 있다. 시스코의 웹엑스, 구글 행아웃 미팅, 아마존웹서비스 차임, 줌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토스랩 잔디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다양한 화상회의 서비스가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페이스북도 메신저 룸(Messenger Rooms)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신저 룸은 데스크탑(PC) 외에도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환경에서 쓸 수 있다. ‘어디서든 얼굴을 본다’는 취지에 부합하려면 이기종 호환은 필수. 상대적으로 모바일 친화적인 서비스를 운영 중인 페이스북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는 이점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인데 페이스북 측은 몇 주 안에 타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면은 타일(사각형 화면이 일정하게 배치된 형태) 구조다. 최대 50명까지 접속 가능하지만 실제 보여지는 사람은 제한이 있다. 데스크탑은 16개, 모바일에서는 8개다. 타 화상회의 서비스처럼 이야기 중인 이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거나, 사용자가 지정한 사람을 중심으로 보여지는 식의 설정을 제공할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메신저 룸의 이점은 페이스북의 서비스 사용자간 연결성이다. 향후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페이스북 포털 스마트 스피커에서도 서비스 이용 가능해질 예정이다. 각 서비스의 사용자들이 모였을 때의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화상회의를 진행하려면 회의실을 만들어 쓰는 식이다. 페이스북 계정이 없어도 화상 통화가 가능하다. 대신 사용하려면 메신저 앱은 필요해 보인다. 이 외에 페이스북의 뉴스 피드, 그룹 및 이벤트 등에 회의 일정을 공유할 수 있으며, 향후 인스타그램, 왓츠앱, 포털 등에서 회의실을 만들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페이스북 메신저 룸은 타 화상회의 서비스와 다른 면이 여럿 존재한다. 우선 최대 접속자 수가 타 서비스 대비 적다. 흔히 화상회의 서비스는 대규모 인원이 사용할 수 있음을 감안해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이 동시에 접속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페이스북 메신저 룸의 50명도 적은 수는 아니지만 타 서비스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사실이다.
이는 아무래도 수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관련 서비스 사용자가 한 번에 몰렸을 때의 네트워크 부하를 억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닐까 예상해 본다. 이 부분은 향후 개선의 여지가 있다.
또한, 서비스 구조가 개인화에 집중되어 있다. 대부분 화상회의 서비스는 문서를 공유하고 의견을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하다. 문서를 별도 창에 표시해주기도 한다. 페이스북은 이런 점을 찾아볼 수 없다. 공개된 정보만으로 모든 것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메신저 룸은 화상회의보다 친한 친구가 여럿 모여 수다를 떠는 온라인 소모임 서비스와 유사해 보인다. 때문에 당장은 페이스북 메신저 룸이 타 화상회의 서비스와는 다른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