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더라... 마이크론 크루셜 P2 SSD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SSD라고 불리는 고속저장장치는 속도와 용량 향상을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는 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속도 향상 보다는 용량을 늘리기 위해 도입했던 신기술이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단일 셀 구조(SLC – Single Level Cell)에서 이중 셀 구조(MLC – Multi Level Cell)로 이동할 때는 그나마 나았지만 삼중 셀 구조(TLC – Triple Level Cell)와 사중 구조 셀(QLC – Quad Level Cell)로 이동할 때는 잡음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고속저장장치는 낸드플래시라는 부품과 이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두 가지 부품이 핵심이다. 이 낸드플래시는 셀(Cell)이라는 데이터 저장 공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여기에 담기는 데이터가 직관적일수록 다루기 좋고 속도 역시 빠른 편이다. 낸드플래시는 쓰고 지우는 과정에서 수명이 줄어들기에 컨트롤러가 이를 감안해 저장 공간을 배치하고 유지보수 하는데 유리한 점도 없지 않다.

그러나 기술 발전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이제 한 셀에 2비트, 3비트, 4비트 등 데이터를 여럿 넣어도 속도와 내구성에서 큰 문제가 없을 정도의 수준이 됐다. 현재는 4비트 데이터를 한 셀에 담는 QLC 기반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고속저장장치가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마이크론 크루셜(Crucial) P2도 그 중 하나라 하겠다.

마이크론 크루셜 P2 고속저장장치.
마이크론 크루셜 P2 고속저장장치.

크루셜 P2는 이름에서 어느 정도 예상했겠지만 크루셜 P1의 후속 제품이다. 신기술 적용에 보수적인 마이크론이 QLC 기반 낸드플래시와 고속 전송 규격인 주변부품연결-고속전송(PCI-Express) 기술을 적용했던 첫 제품이기도 하다. 속도는 비슷한 제품에 비해 느렸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제품도 동일하다. PCI-Express 기술을 적용했고, 고속저장장치의 성능을 끌어내는 비휘발성 메모리 고속전송(NVMe – Non Volatile Memory express) 기술에도 대응한다. 대신 메모리는 TLC와 QLC를 함께 쓴다. 250GB가 TLC, 500GB가 QLC 메모리를 각각 적용했다. 현재 두 용량의 제품이 공개됐지만 향후 1TB 이상 용량을 가진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속도는 솔직히 비슷한 유형의 제품 대비 빠르지 않다. 250GB는 최대 순차 읽기/쓰기 초당 2,100MB와 1,150MB, 500GB는 초당 2,300MB, 940MB를 제공한다. 동급 고성능 저장장치는 초당 3,000MB에서 4,000MB까지 도달한 것도 있다.

마이크론 크루셜 P2 고속저장장치.
마이크론 크루셜 P2 고속저장장치.

대신 높은 가성비를 갖췄다. 250GB가 7만 원대, 500GB가 9만 원대다. 일반 고속저장장치에 비하면 높지만 고성능 제품에 비하면 저렴한 형태다. 이 전략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연결은 최신 제품답게 M.2 규격에 대응한다. 최신 PC 및 노트북에는 저장장치 및 기타 장치 연결을 위해 폭이 짧은 단자가 제공되는데, 그곳에 장착하면 된다. 일반 SSD에 비하면 크기가 작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많이 쓰이는 추세다. 제품 사양은 M.2 2280으로 길이는 80mm 정도다.

크루셜 P2 고속저장장치는 M.2 규격에
대응한다.
크루셜 P2 고속저장장치는 M.2 규격에 대응한다.

마이크론 크루셜 P2 고속저장장치는 목적이 분명하다. 최신 규격에 빠른 성능의 저장장치를 경험하고 싶은데 지출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그 동안 마이크론은 이런 형태의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이 제품 역시 마이크론스러운 저장장치인 셈이다. 과연 기존 제품들의 여세를 몰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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