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인증으로 쉬워진 아이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나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아이핀(Internet 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 i-PIN)은 온라인상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한 본인인증 수단이며,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는 인증 수단으로 쓰인다. 초기 출범 당시에는 정부가 사업 진행을 주도했으나, 휴대폰, 신용카드 등 새로운 본인인증 수단이 확산함에 따라 2018년 10월을 기점으로 공공아이핀은 서비스를 중단하였고, 지금은 NICE평가정보, SCI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에서 민간 아이핀만 발급하고 있다.

신규 아이핀 발급 메뉴
신규 아이핀 발급 메뉴

아이핀은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는 인증수단이지만, 다른 인증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휴대폰 본인인증을 쓸 수 없는 상황이나, 공인인증서가 없을 경우,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국민에겐 유용한 인증 수단이다.

아이핀 발급은 앞서 세 개의 민간 발급기관에 직접 접속하거나, 아이핀을 요구하는 사이트에서 곧바로 진입하면 된다. 아이핀 발급 과정에는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또는 범용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신규 발급 란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아이핀 ID와 비밀번호를 기입한 다음, 공인인증서나 휴대전화로 본인인증을 마치면 된다.

발급 완료 후 추가 인증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
발급 완료 후 추가 인증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

생성이 완료된 아이핀은 해당 날짜로부터 1년간 유효하며, 추가 인증수단을 지정해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2차 인증 수단은 ▲ 2차 비밀번호 ▲ 키패턴 ▲ 지문/Face ID ▲ 목소리 인증 ▲ App OTP 인증으로 나뉜다. 이 중 2차 비밀번호와 키패턴은 스마트폰 없이 웹 사이트상에서 곧바로 지정할 수 있고, 지문/Face ID, 목소리 인증, App OTP는 간편인증 앱을 설치해야 사용할 수 있다.

웹 상에서는 2차 비밀번호, 키 패턴 설정을 선택할 수
있다.
웹 상에서는 2차 비밀번호, 키 패턴 설정을 선택할 수 있다.

2차 비밀번호는 아이디 및 비밀번호를 포함해 한 번 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생년월일, 연속 또는 반복된 글자는 설정할 수 없고, 기존 비밀번호와 유사한 부분이 있으면 안 된다. 계정 관리가 소홀한 사용자라면 역으로 2차 비밀번호를 잊어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보다 쉽고 간편한 방식이 키 패턴 설정이다. 키패턴 설정은 여러 개 알파벳 중 1개를 선택하고, 3x3 혹은 4x4 배열의 패턴을 그려서 인증한다. 마스터 키는 대 소문자를 구분하며, 패턴은 스마트폰 잠금 화면과 비슷하게 순서와 방향을 잘 춰야 한다.

스마트폰 앱이 있다면 지문 인식, 목소리 인식, 앱 OTP 설정을 쓸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이 있다면 지문 인식, 목소리 인식, 앱 OTP 설정을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및 애플 아이폰이 있다면, 전용 앱 다운로드로 지문등록, 목소리 인증, 앱 OTP인증도 선택할 수 있다. 앞서 2차 비밀번호 및 키 패턴은 발급 기관과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지만, 이 세 가지 기능은 발급 기관과 앱이 일치해야 가능하니, 맞춰서 다운로드 해야 한다.

지문 인식이 있는 스마트폰은 지문인식, 아이폰 X 이후 페이스 ID를 활용하는 기종은 얼굴 인식으로 동작한다. 목소리 인증은 특정 목소리를 통해 인증하는 과정이며, 앱 OTP 인증은 인증 시간에 맞춰 한시적으로 생성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기능이다.

활용도가 떨어지더라도, 없어선 안될 서비스

아이핀은 마치 계륵 같은 존재다. 없으면 없는 대로 곤란한 상황이 있고, 있으면 잘 쓰지 않는다. 특히 사용 과정이 까다롭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는다. 휴대폰 인증은 실수하면 실수한 대로 끝이지만, 아이핀은 보안 문제로 5회 이상 잘못 입력할 시 IP가 차단된다. 이 경우 고객 센터를 통해 IP 차단을 해제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아이핀 인증 화면
아이핀 인증 화면

하지만 해외 거주 및 재외 국민이라 국내 스마트폰 번호로 본인 인증이 불가능한 경우를 위해서라도 아이핀은 필요하다. 해외에서 범용 공인인증서를 발급하려면 가까운 재외공관을 방문해야 하는데, 거리가 멀면 곤란하다. 가족관계등록부상 직계가족이 국내에 거주한다면 동사무소에서 아이핀을 대리 발급받아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핀이 공공에서 민간으로 이전된 이후, 사용처와 활용도가 나날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도 아이핀이 필요한 국민들이 적지 않은 만큼, 부족한 부분도 계속 보완해나가길 바란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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