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공기청정기형 가습기, 써도 괜찮은걸까?

남시현

[IT동아 남시현 기자] 습도는 공기 중에 포함돼있는 수증기의 양을 뜻하며, 장소와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겨울철의 경우 18~21도를 기준으로 40%의 습도를 유지하는 게 좋고, 습도가 높은 여름철의 실내 습도는 24~27도를 기준으로 60% 선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습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피부나 모발이 건조해지는 것은 물론, 목과 코가 건조해지면서 감기에 걸릴 수 있고, 습도가 높으면 불쾌해진다.

습도를 낮추고 싶다면 에어컨이나 제습기를 사용하고, 습도를 올리려면 가습기를 쓰면 된다. 가습기는 실내 습도 유지를 위한 필수품이며, ▲ 자연기화식 ▲ 초음파식 ▲ 가열식으로 나뉜다. 세 장치 모두 물을 수증기로 변환해 실내 습도를 올린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물을 증기로 바꾸는 방식과 장단점은 세 기기 모두 다르다.

분무량은 적지만, 안전한 자연기회식/가열식

자연기화식 가습기(좌)와 가열식 가습기(우). 출처=삼성전자, 한일전기자연기화식 가습기는 물을 머금은 내부 필터를 회전시키거나, 자연 건조시켜 습도를 끌어올린다. 가습량이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습 범위가 넓고 전력 소모량도 적어 상시 틀어놓기 좋다.

가열식은 내부에서 물을 끓여 수증기를 생성하므로 가습량이 많고 범위도 넓다. 대신 증기가 뜨거워 화상 위험이 있고, 전력 소모량이 상당하다. 일부 제품은 가열식으로 데운 후, 초음파식으로 분무하는 복합형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자연기화식과 가열식 모두 물을 수증기로 변환하기 때문에 수돗물을 써도 무방하다.

사용이 편하지만, 수돗물은 피해야하는 초음파식

초음파식 가습기. 출처=샤오미, 윤남텍초음파식은 물 표면에 초음파 진동을 일으켜 발생하는 물방울을 분무하는 방식이다. 소비전력이 낮고 분무량이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증기가 아닌 작은 물방울을 퍼뜨리는 것이어서 도달 범위가 짧다는 게 단점이다. 더 큰 문제는 물에 포함된 물질이 함께 분무된다.

증류수나 필터를 거친 물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수돗물을 사용한다면 물에 포함된 광물질이 함께 분사된다. 초음파식 가습기를 통해 분사되는 광물질이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으나, 전자 제품 기판이 부식될 우려가 있으며 오염 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

공기청정기형 가습기는 또 무엇인가?

2년 전,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같이 사용하면 안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공기청정기의 센서가 초음파식 가습기의 물방울을 미세먼지로 인식해 오작동하는 것은 물론, 필터에 광물질이 침전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두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공기청정기의 미세먼지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고, 최대 속도로 동작한다. 이때 필터 수명이 깎이는 것은 물론 전기 소모량도 극심하다.

올해 출시된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쿨크립토믹, 공기청정가습기다. 출처=다이슨
<올해 출시된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쿨크립토믹, 공기청정가습기다. 출처=다이슨>

그런데 최근 공기청정기에 가습 기능이 포함된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공기청정기와 가습기가 상극이라는 것을 안다면 다소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공기청정 가습기는 초음파식이 아닌 자연기화식이며, 청정 된 공기에 자연기화식으로 생성된 습기를 내보내는 식으로 가습한다. 2년 전 초음파식 가습기로 인해 불거진 문제와는 무관하고, 수돗물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공기청정기를 위해 자연기화/가열식 가습기가 나아

오는 4월 4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나쁠 전망이다. 출처=케이웨더
<오는 4월 4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나쁠 전망이다. 출처=케이웨더>

2014년 2월 6일 미세먼지(PM10) 예보를 시작한 이후부터 공기청정기는 필수 가전이 됐다. 그렇기에 지금 사용하고 있는 가습기가 초음파식이라면 가열식이나 자연기화식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의 가습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덜 하지만, 작년과 비교해 미세먼지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