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 국내 VR/AR 안전교육 기술로 글로벌시장 공략, 대한안전교육협회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는 안전 불감증으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국민들 마음을 아프게 했던 세월호 사고부터 제천 스포츠 센터 화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 구조물 붕괴 사건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다행스럽게 지속되는 사고를 겪으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안전, 그리고 안전교육을 등한시하는 풍조는 여전하다. 해마다 반복되는 인재 사건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얼마나 많은 지를 깨닫고, 우리 스스로 안전의식을 높여 나가야 한다.
대한안전교육협회는 기초교육부터 일반 시민교육까지 올바른 안전교육 정착을 위해 애쓰고 있다. 협회는 이름 그대로 국민들에게 올바른 안전교육을 실시하고자 2013년 출범했다. 협회 내 안전교육 강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육용 시뮬레이터와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콘텐츠를 모두 직접 개발/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이를 중심으로 전국 교육기관, 정부부처, 중대 제조사 등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 최근에는 글로벌 안전체험관 구축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직접 체험해야 안전 중요성 깨달아"
요즘에는 체험형 교육과 맞춤형 교육, 두 가지 교육방법을 접목한 '맞춤형 체험 안전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협회 정성호 대표는 이러한 맞춤형 체험 안전교육 분야의 개척자다. 정 대표는 안전문화 수준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상황과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체험이라고 강조한다.
사고 발생 시 원인은 대부분 안전불감증이며, 갈수록 재난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하려면 좀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에 정 대표는 협회를 설립하고, 현실에서 체험하기 힘든 위험/위기 상황을 VR 또는 4D 입체영상 등으로 구현해, 체험을 통해 간접 경험하는 안전교육 콘텐츠를 직접 개발했다.
현재 LG화학,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여러 기업을 비롯해, 전국 소방서나 학교, 관공서 등의 안전교육시설에서 활용되고 있는 기술/콘텐츠의 상당수가 협회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6년 독자적으로 선보인 '심폐소생술 시뮬레이터'는 가슴압박 시 성공 및 실패 압박 수, 압박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기능부터, 순위 책정 기능, 대상자 별 난이도 조절 기능을 탑재 등을 탑재하고, 최대 24명이 동시 체험 가능해 단체 안전교육에 최적화된 교육자재다.
정 대표는 체험형 안전교육을 위한 자체 기술을 연구하던 중 심폐소생술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게 됐다. 교육현장에서 얻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결과, 이 시뮬레이터는 2017년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이를 계기로 안전교육 관련 기술개발에 자신감과 가능성을 얻었다.
이후 협회 내 기술개발 조직을 꾸리고, 소화기 시뮬레이터와 VR 기반의 안전교육 콘텐츠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직접 개발해 안전교육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키웠다. 이후 협회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 해부터는 해당 기술을 안전교육뿐만 아니라 체험관 구축에도 적용하며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이는 협회가 일선 교육기업과 달리 단순히 교육만 바라본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맞춰 기술 트렌드와 문제의식의 궤를 맞춘 결과다.
"안전체험 인프라 구축으로 안전교육 대중화 이끌 것"
특히 올 2020년은 신 사업 분야 중 하나인 안전체험관 구축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한 해다. 지속적인 안전 훈련의 필요성이 나날이 중요해지자, 정 대표는 협회의 안전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안전체험관 구축 범위를 넓히겠다고 결정하고, 지난 해부터 공격적인 사업을 추진했다.
안전교육 교구와 서비스, 콘텐츠는 지금도 시장에 소개되고 있지만, 대부분 전문성과 기술력, 흥미유발 요소 등의 요소를 체계적으로 갖추지 못했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현재 안전교육 사업에서 교육뿐 아니라 시뮬레이터와 및 콘텐츠 개발, 나아가 안전체험관 구축까지 제공하는 기업은 대한안전교육협회가 유일하다.
영역을 넓혀 2018년에는 중국 상해 안전체험관을 대상으로 안전교육 컨설팅 및 강사 양성 사업도 수주했다. 2019년에는 베트남 과학기술부 남부지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 국가가 우리의 교육 서비스와 프로그램의 품질과 효과를 확인했다. 이는 협회가 전 세계 시장에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이후 협회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금의 안정적인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외 전 세계를 아울러서 안전 경각심을 고취하고, 좀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이들은 안전교육 시장에서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이 되려 한다. 자신들이 가진 인프라를 하나씩 개선, 적용하다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믿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