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금융 생활을 위한 삼성페이, 법인 카드는 방법 없나?
[IT동아 남시현 기자] 삼성 페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전자결제 시스템이다. 스마트폰 근거리 무선 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 NFC) 기능과 자기 보안 전송(Magnetic Secure Transmission, MST) 장치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카드 마그네틱 기능을 구현한다. 쉽게 설명하면 카드 리더기에 신용 카드를 넣고 긁었을 때 발생하는 자기장을 스마트폰으로 방출해 결제하는 원리다. 또한, 기존 카드 리더기를 그대로 쓸 수 있어 신용카드 지원 점포면 어디든 쓸 수 있다.
실물 카드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점도 장점이다. 실물 카드는 제삼자가 사용해도 당장 막을 방법이 없다. 반면 삼성 페이는 스마트폰의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지문/홍채 인식을 거쳐야 해 제삼자가 유용할 수 없다. 또한 활성 상태로부터 50초 안에 신용카드 정보가 사라지는데다가, 영수증을 버려도 카드 번호가 노출되지 않아 훨씬 안전하다.
삼성 페이는 어떻게 시작하나?
삼성 스마트폰이라도 모든 삼성 스마트폰이 삼성 페이를 지원하진 않는다. 만약 A 시리즈나 J 시리즈같은 보급형 스마트폰이라면 삼성 페이를 쓸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일단 삼성 페이는 2015년 8월 2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므로, 이후에 출시된 스마트폰을 쓰고 있어야 한다. 또 2017~19년 사이 출시된 보급형 스마트폰은 지원하지 않는 기종이 많다. 삼성 페이 가능 단말은 삼성전자 홈페이지의 삼성 페이 가능 단말 항목을 참고하자.
삼성 페이 지원 스마트폰이라면 곧바로 실물 카드를 스마트폰으로 옮길 수 있다. 삼성 페이 앱을 실행한 다음, 좌측 하단에 있는 '홈'을 누르면 삼성 페이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중 아래 지갑 항목을 보면 삼성 페이에 연동된 신용/체크카드, 계좌, 멤버십, 쿠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카드'항목을 누른 다음 우측 상단의 '추가'를 누르면 본격적으로 카드를 등록할 수 있다.
카드 추가 항목에서는 ▲내 모바일 카드 가져오기 ▲내 카드 추가 ▲삼성 페이 카드 발급 ▲추천 카드 발급 항목이 있다. 내 모바일 카드 가져오기는 다른 서비스에서 발급한 모바일 카드 항목이며, 내 카드 추가는 실제 신용/체크 카드를 삼성 페이로 넣는 기능이다. 아래 삼성 페이 카드 발급 및 추천 카드 발급은 신용 및 체크카드 발급 메뉴다. '내 카드 추가'가 보유한 실물 카드를 등록하는 과정이다.
카드 등록은 간단한 정보 및 동의만 진행하면 된다. 실물 카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카드 정보가 등록되며, 혹은 수동으로 카드 번호 및 CVC 번호를 입력한다. 이름은 카드에 있는 영문 이름을 정확히 기입해야 한다. 해당 과정이 끝나고 이용 약관에 동의하고 나면, 문자 메시지를 통한 스마트폰 본인 인증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후 스마트폰에 등록된 생체 데이터(지문) 정보를 확인하면 신용카드 추가가 완료된다. 등록이 완료되면 실물 카드가 없이도 스마트폰만 가지고 카드 결제를 쓸 수 있다. 해당 내역은 모두 스마트폰으로 기록되고, 후불 교통카드라면 추가 과정을 거쳐 후불 교통 기능도 적용할 수 있다.
삼성 페이에 등록된 카드는 홈 화면, 잠금 화면으로 빠르게 불러올 수 있고, 앱에서 고를 수 있다. 가장 빠른 방법은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 실행하는 방법이다. 아래 반투명한 바를 끌어 올리면 주거래 카드가 스마트폰 화면으로 올라온다. 그다음 실행된 삼성 페이에서 비밀번호 입력 혹은 지문 정보를 입력하면 1~2초의 결제 준비 과정을 거쳐 약 50초간 신용카드 결제 상태가 된다.
기존 카드 리더기를 그대로 쓸 수 있으니, 결제처는 삼성 페이 실행 상태의 스마트폰을 카드 리더기에 가져다 대고 있으면 일반 신용카드와 똑같이 실행된다. 단, 유류 복지카드나 택시의 미터기 겸용 결제기, 자동 판매기, 티켓 자동발매기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기명 법인 카드도 가능, 무기명은 불가능
삼성 페이는 거의 모든 시중 은행 및 금융사 카드를 지원하지만, 일부 조건은 지원하지 않는다. 개인 명의 신용카드는 거의 다 등록할 수 있고, 체크 카드도 마찬가지다. 일부 증권사 카드는 개인 명의 신용, 법인, 체크, 가족 카드를 거의 다 지원하지 않는다.
특히 법인 카드는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다. 기명식인가, 무기명(법인 공용카드)인가에 따라 지원 여부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명식 법인 카드란, 임직원별 법인카드 사용 금액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임직원 개인 명의로 발급된 법인 카드를 뜻한다. 회사 카드지만, 본인 이름이 적혀있는 카드라면 삼성 페이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회사 이름만 있는 무기명 법인 카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 페이 자체가 스마트폰과 카드 명의자가 일치해야 하는데, 무기명 법인 카드는 본인 인증 절차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의 카드를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방식처럼 될 수 있어 보안 문제도 발생한다.
무기명 법인 카드 지원은 가능성이 없다
삼성 페이가 출시된 지 출시 약 5년이 지났지만, 무기명 법인 카드에 대한 지원 여부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 블록체인 기술로 무기명 법인 카드에 대한 획기적인 보안 방식이 등장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삼성 페이로 법인 카드를 사용하고 싶다면, 기명 법인 카드의 도입도 고려하길 바란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