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는 법] 꽂아도 먹통인 USB 메모리와 외장하드, 어쩌지?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1996년에 처음 등장한 USB(Universal Serial Bus)는 그야말로 데이터 인터페이스의 혁명이었다. 우수한 범용성과 호환성을 가진 데다 그리고 간편성까지 갖추고 있어 사실상 PC용 주변기기 인터페이스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 가장 많이 쓰이는 USB 규격 주변기기 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이 바로 USB 메모리, 그리고 외장하드 등으로 대표되는 휴대용 저장장치다. 휴대가 간편하고 USB 포트에 꽂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사용 빈도가 높다.

외장하드와 USB 메모리(본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외장하드와 USB 메모리(본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그런데 가끔은 이런 USB 저장장치를 PC의 USB 포트에 꽂았는데도 시스템 상에 전혀 인식이 되지 않아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처음 꽂는 장치라면 잠시 더 기다려 본다

USB 주변기기를 처음 연결하면 시스템의 운영체제에서는 해당 기기에 맞는 장치 드라이버(device driver) 파일을 불러와 장치를 구동할 준비를 한다. 특히 해당 장치를 처음 연결하는 경우에는 시스템의 사양에 따라, 혹은 현재 시스템의 작업 현황에 따라 수초, 혹은 10초 이상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바로 인식이 되지 않더라도 잠시 기다려보자.

다른 포트에 꽂아본다. 데스크톱이라면 본체 뒤쪽에

한참을 기다려도 인식이 되지 않는다면 그 USB 저장장치를 포트에서 빼고 다른 포트에 다시 꽂아보자. 특히 데스크톱 PC의 경우, USB 저장장치를 본체 앞쪽의 포트에 꽂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인식이 되지 않는다면 본체 뒤쪽의 포트에 꽂았을 때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본체 앞쪽 포트에서 인식되지 않는 장치가 뒤쪽 포트에선 정상 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본체 앞쪽 포트에서 인식되지 않는 장치가 뒤쪽 포트에선 정상 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본체 뒤쪽 포트는 시스템의 메인보드에 직접 달려있다. 내부 케이블 연결을 통해 구성된 본체 앞쪽 포트에 비해 접촉 불량이 덜 발생하며 외부장치 구동을 위한 전원공급도 좀더 원활한 경우가 많다. 특히 구동전원 부족에 민감한 외장하드를 이용하는 경우에 이런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한다.

USB 관련 장치 드라이버를 제거 후 다시 설치한다

간혹 장치를 구동하기 위한 드라이버가 손상되었거나 불안정하여 일부 주변기기가 제대로 구동하지 않을 때도 있다. 윈도우 운영체제의 각종 하드웨어 설치 상태를 보여주는 장치 관리자 메뉴로 들어가 이를 확인하자. 윈도우 운영체제의 시작메뉴에 있는 검색창에 ‘장치 관리자’로 검색하면 장치 관리자 메뉴가 실행된다.

장치 관리자에서 USB 장치의 드라이버를 삭제한 후
재부팅한다
장치 관리자에서 USB 장치의 드라이버를 삭제한 후 재부팅한다

여기에 나와 있는 각종 장치 목록, 특히 그 중에서도 ‘범용 직렬 버스 컨트롤러’를 두 번 클릭하면 하위 항목을 확인할 수 있는데, 혹시나 느낌표(!)나 물음표(?)가 떠 있는 항목이 있는지를 체크하자. 그런 항목이 있다면 마우스 오른쪽 클릭 메뉴에서 ‘디바이스 제거’를 선택해 해당 장치의 드라이버를 일단 제거하자. 그 후 시스템을 재부팅하면 다시 드라이버가 설치되어 인식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USB 저장장치의 파티션을 재설정하거나 포맷을 한다

USB 저장장치가 정상적으로 인식되었지만 저장장치 내의 파티션(저장 영역) 설정 정보가 일부 손상되어 저장공간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해당 USB 저장장치의 파티션을 재설정 한 후 포맷을 진행하면 인식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윈도우 시스템의 컴퓨터 관리 메뉴로 들어가야 하는데, 시작메뉴의 검색창에서 ‘컴퓨터 관리’로 검색하면 들어갈 수 있다.

컴퓨터 관리 메뉴를 통해 파티션 재설정이나 포맷을
한다
컴퓨터 관리 메뉴를 통해 파티션 재설정이나 포맷을 한다

컴퓨터 관리 메뉴의 ‘저장소’ → ‘디스크 관리’로 이동하면 이 시스템에 설치된 저장장치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USB 저장장치의 파티션이 잘못 할당되어 있다면 해당 부분을 오른쪽 클릭해 ‘볼륨 삭제’를 선택해 모든 파티션을 지운 후, 다시 오른쪽 클릭 메뉴의 ‘새 단순 볼륨’을 선택해 파티션을 재설정해주자. 파티션 재설정 후 포맷을 거치면 다시 온전한 저장 용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파티션 재설정 및 포맷 작업을 하면 해당 저장장치에 저장되어 있던 모든 파일이 삭제된다는 점을 알아 두자.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쳤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USB 저장장치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면 제품 자체의 고장이 의심된다. 혹시나 사용자의 PC 문제일 수도 있으므로 다른 PC가 있다면 거기에도 꽂아보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보자. 고장이 확실하다면 제품 제조사에 문의하는 것을 권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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