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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화면을 돌려요' 에이수스 젠북 플립 UM462DA

강형석

에이수스 젠북 플립 UM642DA.

[IT동아 강형석 기자] 다양한 형태의 PC가 있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방식은 상판을 열어 쓰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어 키보드와 터치패드를 활용해 명령을 내리고, 그 결과를 받아 보게 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디스플레이에 터치 기능을 탑재하고, 이를 넘어서 펜을 활용한 입력이 가능하게끔 확장이 이뤄지기도 한다. 때로는 노트북처럼, 때로는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제품을 투인원(2-in-1)이라고 한다.

에이수스 젠북 플립(ZenBook Flip) UM462DA, 이 노트북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필요에 따라 태블릿처럼 혹은 일반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 이런 형태의 PC는 타 제조사에도 존재하므로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점을 찾자면 플랫폼, 프로세서에서 차이를 보인다. 인텔 기반이 아니라 AMD 라이젠(Ryzen) 프로세서를 채택한 것이다.

작은 크기에 360도 돌리는 화면 돋보여

매끄럽게 다듬어진 본체, 금속 특유의 매끈함. 젠북 플립 UM462DA의 인상은 고급스러움으로 시작한다. 기존 젠북 특유의 라인은 없지만 깔끔한 상판이 주는 긍정적인 요소도 분명 존재한다. 크기는 14인치지만 실제로 보면 13인치 정도로 작게 느껴진다. 디스플레이 테두리(베젤)를 얇게 다듬었기 때문이다.

크기는 가로 322mm, 세로 210mm, 높이 18.9mm 정도다. 크기가 작고 높이가 비교적 얇은 편이어서 휴대성은 합격. 무게도 1.6kg 가량이라 부담이 적다. 무게를 조금 더 줄였으면 좋겠지만 본체 재질이나 제품 성향을 놓고 본다면 수긍 가능한 수치다.

매끄러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확장 단자 구성은 최신 노트북 흐름에 맞춰져 있다. 기기 좌우측에 단자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좌측에는 USB 3.1 규격 A형(직사각형) 단자 1개와 USB 3.1 규격 C형(타원형) 단자 1개가 있다. 영상 출력을 위한 HDMI 단자도 좌측에 있다. 우측에는 USB 2.0 규격 A형(직사각형) 단자와 마이크로 SD 슬롯, 스테레오 오디오 입출력 단자가 제공된다.

풀HD 해상도를 갖춘 14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상판을 열면 14인치 면적의 디스플레이와 함께 키보드·터치패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디스플레이는 좌우 테두리를 최대한 얇게(4.3mm) 만들어 노트북 크기를 줄이면서 화면 집중도는 크게 높였다. 해상도는 1,920 x 1,080로 풀HD(1,080p) 규격. 가격과 시스템 성능 등을 고려하면 최적의 선택이라 볼 수 있다. 대신 sRGB 색영역을 100%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추가로 손가락을 활용해 조작 가능하다. 이른바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는 이야기. 마우스가 없어도 그에 준하는 조작이 가능하니 유용하다. 그 때문에 디스플레이에 유리가 탑재됐다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 화면 반사로 인해 시인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어서다.

키보드 사용감도 좋고, 터치패드의 활용성도 높다.

키보드는 크기로 인해 숫자키가 없는 텐키리스(10Keyless) 형태로 제공된다. 텐키리스는 일반 키보드 우측에 배치되는 숫자키 10개가 제공되지 않는 형태를 말한다. 배치는 무난하고 각 키의 크기도 여유로워서 오입력이나 오작동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좋다. 또한, 키 중앙부를 살짝 오목하게 만들어 입력이 쉽게 만든 점도 특징이다. 키보드는 LED 백라이트가 있어 야간 시인성을 높였다. 밝기는 3단계 조절이 가능하며, 끌 수도 있다.

터치패드는 크기도 여유롭고 영역 분리도 잘 이뤄져 있어 사용에 큰 지장이 없다. 또한, 패드 우측 상단에 있는 아이콘을 약 1초 정도 누르고 있으면 물리적으로 사라진 숫자키가 나타난다. 터치스크린을 잘 활용한다면 터치패드 영역을 키패드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라이젠 품은 성능은?

젠북 플립 UM462DA에는 AMD 라이젠 7 3500U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 제품명은 현재 데스크탑 프로세서로 판매 중인 3세대와 동일하지만 일부 차이점이 있다. 일단 미세 공정. 데스크탑용은 7nm에서 만들어지지만 이 프로세서는 12nm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젠2 설계가 적용된 것과 여러 최신 기술이 적용된 것은 동일하다. 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4개의 코어가 있고, 8개의 명령어 흐름(스레드) 처리를 지원한다. 작동속도는 기본 2.1GHz에서 최대 3.7GHz 사이에서 유연하게 조절하게 된다. 물론, 배터리 조절을 위해 2.1GHz 이하로 속도를 내리기도 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 탑재다. 프로세서에 AMD의 그래픽 프로세서인 라데온 RX 베가(Radeon RX Vega) 8이 적용되어 있는데, 기술적으로 데스크탑용 외장 그래픽카드에 쓰인 기술과 동일하기 때문에 최적의 3D 가속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 노트북 내에는 8GB 용량의 DDR4 메모리, 512GB 용량의 고속저장장치(SSD)가 탑재된다. 참고로 저장장치는 교체 가능하지만 메모리는 기판에 집적되는 형태로 제공되기에 가급적 구매 시점부터 메모리 용량이 큰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젠북 플립 UM642DA의 PC마크 10 측정 결과.

기본적인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PC마크 10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실행했다. 테스트에서는 화상회의 처리 성능과 인터넷 브라우저 처리 성능 외에도 생산성(엑셀, 문서 작성), 디지털 콘텐츠 생성(사진영상 및 3D 가속)에 대한 부분이 포함된다.

측정 결과를 확인해 보면 프로세서 자체로는 무난한 모습을 보여준다. 화상회의 내에서의 영상 처리는 초당 약 24에서 30매 수준의 처리 능력을 보여준다. 얼굴을 개인 혹은 단체로 인식해 처리하는 과정도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문서 처리 성능도 1~4초 내에 복사와 열기, 복사, 연산 등 대부분 작업이 이뤄질 정도다.

사진영상 처리 능력은 프로세서에 내장된 라데온 RX 베가 8 그래픽 프로세서가 처리하니까 큰 아쉬움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된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내장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력은 출중한 편이다.

젠북 플립 UM642DA의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측정 결과.

그렇다고 이 제품이 게임까지 고루 즐길 수 있는 만능 노트북은 아니다. 게이밍 성능을 측정하는 3D마크를 실행한 결과, 그래픽 테스트에서 초당 10매 이상 움직임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 이 정도 성능이라면 대체로 풀HD(1,080p)보다는 720p 이하 해상도에서 실행해야 될 정도다. 그마저도 그래픽 설정을 최대한 낮춰야 즐길 수 있다. 대신 상대적으로 그래픽 부하가 적은 캐주얼 게임은 실행 가능하다.

자유롭게 화면을 돌려가며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노트북

젠북 플립 UM462DA의 성능은 평타 이상이다. 라이젠 5 3500U의 기본기(쿼드코어)도 그렇지만 내장된 RX 베가 8 그래픽도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고사양 게임은 무리지만 그래픽 프로세서 가속을 활용한 작업에서는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가격은 90만 원대로 조금 높게 느껴지지만 화사한 화질의 디스플레이가 360도 회전하고 펜 입력을 지원하고 있어 아쉬움을 어느 정도 상쇄한다.

에이수스 젠북 플립 UM642DA.

하지만 메모리 용량이 8GB에 확장 불가능한 점은 아쉬움으로 작용한다. 내장 그래픽이 메모리 용량을 공유하기에 실제 활용 용량은 이보다 작아진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12GB 혹은 16GB 용량을 기본 제공해 여유롭게 쓸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트북 PC를 구매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젠북 플립 UM462DA는 이 다양한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는 능력을 품었다. 엔터테인먼트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작업도 무난하게 수행한다. 다재다능한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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