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게이밍 노트북 제안' 미리 본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14
[IT동아 강형석 기자] 에이수스의 게이머 공화국(Republic Of Gamers)은 혁신을 강조한 브랜드다. 다양한 시도가 제품에 여과 없이 녹아 있어서다. 노트북에 수랭식 냉각 장치를 도입하기도 했고, 두께를 최대한 줄여 휴대성을 높인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에이수스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노트북을 제안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ROG 제피러스(Zephyrus) G14. 초기 제피러스가 고성능을 얇은 두께 속에 담아 넣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새로운 제피러스는 크기를 줄이면서 사용자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요소를 담아 넣었다.
대부분 노트북은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상판의 LED를 사용한다. 브랜드 로고 혹은 제품명에 LED 효과를 통해 존재감을 알리는 방식이다. ROG 제피러스 G14 역시 마찬가지로 상판에 LED를 제공한다. 다만 그 형태에 차이가 있다. 로고나 제품명이 아니라 상판 자체가 거대한 LED 전광판이 되도록 한 것. 이를 활용해 글씨를 넣거나 애니메이션 효과를 넣는 등 여러 시도가 가능하다.
실제로 본 노트북 역시 인상적이었다. 상판 구역을 사선으로 나눴는데, 그 일부에 타공 작업이 이뤄져 있다. 그 자체만으로 독특한 인상을 주지만 타공 작업이 되어 있는 부분에서 빛이 나와 글자 혹은 이미지가 표시된다. 상판에 있는 LED는 정밀 타공 작업을 통해 완성한 것으로 총 6,536개에 달한다. 세밀한 표현까지 어렵지만 어느 정도 개성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수다.
LED는 통합 소프트웨어인 아머리 크레이트에서 제어 가능하다. 시제품에서는 구현되지 않았지만 실제 판매될 제품에서는 해당 기능이 제공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내에서는 정해진 문구나 이미지 외에도 사용자가 직접 글자 및 이미지를 정해진 구역 내에 구현할 수 있다. 프로파일을 저장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 타 작업자가 개발한 자료를 불러와 적용하는 식으로 쓸 수 있다.
성능은 AMD 라이젠 4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가 담당한다. 제품에 따라 라이젠 5, 라이젠 7 등이 쓰인다. 4~8코어 프로세서가 두루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지포스 RTX 2060 그래픽카드와 호흡을 맞춘다. 완전한 고성능보다는 대중성을 고려한 중급 게이밍 그래픽카드 성격이 강하다.
크기는 작은 편이다. 14인치인데 실제로는 13인치에 가까운 느낌이다. 무게 또한 1.5~1.7kg 사이로 최대한 가볍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초당 120회 깜박이는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성능에 따라 화면 주사율을 바꿔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적응형 동기화(Adaptive Sync) 등이 적용된다.
무엇보다 제피러스 G14는 AMD 독점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점이다. 이전 제피러스 게이밍 노트북은 인텔과 AMD 제품이 혼용되어 제공됐지만 이번에는 전용 노트북이 등장한 것이다. 향후 인텔 기반의 노트북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지만 제품명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에이수스는 현재 ROG 제피러스 G14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가격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과연 ROG 제피러스 G14는 게이밍 노트북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