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동통신 3사 요금제, 어떻게 바뀌었나?
[IT동아 김영우 기자] 2019년은 5G 서비스의 본격화로 인해 이동통신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특히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요금제와 관련, 가격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많았고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정부기관에서도 5G 요금제의 요금 수준에 상당부분 관여하며 이동통신사들과 줄다리기를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 3사는 월 요금 5만 5,000원의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저가형 5G 요금제를 내놓는 한편, 주력 요금제는 대부분 8만원대 이상으로 배치하면서 기간한정 프로모션 명목의 임시 조항을 다수 붙이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리고 2020년, 이동통신사들은 유동적이었던 5G 요금제를 사실상 확정하는 한편, 수익성이 낮거나 주력 요금제와 겹치는 3G/LTE 요금제 상당수를 폐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SK 텔레콤 –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5G 데이터 무제한, 정식으로 확정
SK텔레콤의 5G 요금제는 월 5만 5,000원의 '슬림' 부터 시작한다. 작년까지는 기본 8GB 제공에 이를 모두 소모하면 1Mbps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QoS)이 가능한 형태였지만 2019년 12월 31일까지의 가입자에겐 9GB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운영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해당 문구가 사라지고 기본 데이터량 9GB + 1Mbps 무제한 제공으로 확정되었다.
본격적인 주력 5G 요금제인 5GX 플랜의 경우, '스탠다드(월 7만 5,000원)', '프라임(월 8만 9,000원)', '플래티넘(월 12만 5,000원)' 세 가지로 운영되는 건 작년과 동일하나 세부 사항이 조금씩 바뀌었다. 작년까지 스탠다드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150GB + 5Mbps 무제한 제공이었다. 하지만 프로모션 명목으로 2019년 12월 31일 가입자까지는 기본 데이터를 200GB 제공하고 있었다. 2020년에 들어선 프로모션 문구가 사라지고 기본 데이터 200GB + 5Mbps 무제한 제공으로 확정되었다.
프라임 요금제의 경우는 당초 월 9만 5,000원의 요금에 기본 데이터 제공량 200GB + 10Mbps 무제한 제공 형태였으며 플래티넘 요금제는 월 12만 5,000원에 기본 데이터 제공량 300GB + 10Mbps 무제한 제공이었다. 경쟁사에 비해 요금이 비싼데다 데이터 역시 완전 무제한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 받았는데 이 때문에 SKT는 2019년 12월 31일 가입자까지 데이터는 완전 무제한, 프라임 요금제의 월 요금을 8만 9,000원으로 깎아주는 프로모션을 운영했다. 하지만 2020년 들어 이와 같은 프로모션 관련 문구가 빠지고 두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이 무제한으로 변경, 프라임 요금제는 월 8만 9,000원으로 확정되었다.
이와 더불어 기존의 3G/LTE 요금제 중 전국민 무한, T끼리 맞춤형, LTE 맞춤형, 등 40여가지가 폐지되었다. 해당 요금제의 기본 가입자는 그대로 이용할 수 있지만 해당 요금제의 신규 가입이나 변경은 불가능하다. 폐지된 요금제의 상당수가 결합된 가족의 이용기간 합계에 따라 최대 50%의 월 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는 'T끼리 온가족 할인'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 논란이 되기도 했다.
KT – 큰 변화 없이 기존의 5G 정책 거의 그대로 이어가
KT의 5G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은 편이다. 월 5만 5,000원의 '슬림' 요금제는 데이터 기본 제공량 8GB + 1Mbps
무제한 제공이 그대로 적용된다. 주력 5G 요금제인 '슈퍼플랜'의 경우, '베이직(월 80,000원)', '스페셜(월 10만원)',
'프리미엄(13만원)' 모두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무제한 인건 작년과 변함이 없다. 참고로 슈퍼플랜 요금제에는 기본적으로 해외 데이터 로밍
서비스가 기본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베이직과 스페셜 요금제는 100Kbps, 프리미엄 요금제는 3Mbps의 속도로 해외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019년 12월 31일까지 베이직과 스페셜 요금제에 1Mbps 로밍 속도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시행되었으나
2020년이 되면서 종료, 다시 100Kbps로 속도가 낮아졌다.
또한 SKT와 마찬가지로 KT 역시 기존의 3G/LTE 요금제 중 상당수를 폐지, 해당 상품으로 신규가입이나 변경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대상은 순 모두다올레, 순 완전무한, LTE 데이터선택, Y24 등 80여가지에 달한다. 월 6만 5,890원에 음성/문자/데이터를
무제한(데이터의 경우는 10GB+일2GB+최대 3Mbps 속도제어)으로 쓸 수 있어 한때 인기가 높았던 LTE 데이터선택 요금제가 폐지된
것이 눈에 띈다.
LG유플러스 – 5G 개편은 SKT와 유사, 일부 LTE 요금제 데이터 상향
당초 LG유플러스의 5G 요금제는 월 5만 5,000원의 '라이트(9GB + 1Mbps 무제한)', 월 7만 5,000원의 '스탠다드(150GB + 5Mbps 무제한)', 월 8만 5,000원의 '스페셜(200GB + 10Mbps 무제한)', 월 9만 5,000원의 '프리미엄(250GB + 10Mbps)', 월 10만 5,000원의 '플래티넘(300GB + 10Mbps)', 그리고 월 11만 5,000원의 '슈퍼 플래티넘(350GB + 10Mbps)'로 나뉘어 있었고 2019년 12월 31일 가입자까지 스페셜 이상의 가입 고객에게 속도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에 들어 스페셜 이상 5G 요금제의 이름을 '스마트', '프리미어 레귤러', '프리미어 플러스', '프리미어 슈퍼'로
변경하고 이들 요금제 모두 가입시기와 상관없이 속도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전반적으로 LG유플러스 5G 요금제의
개편 방안은 SKT와 유사하다.
그 외에도 LG유플러스 역시 기존 3G/LTE 요금제 상당수를 폐지했다. 데이터 일반, 데이터 스페셜 A/B, LTE 청소년, 특수 LTE
등 30여가지 요금제의 신규 가입 및 변경이 중단되었다. 이와 더불어 일부 LTE 요금제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확대되기도 했다. LTE
데이터 33, 추가 요금 걱정 없는 데이터 44, 추가 요금 걱정 없는 데이터 49 요금제 등이 그 대상으로, 기존 1.3 / 2.3 /
3GB가 제공되던 것이 1.5 / 2.5 / 3.5GB 제공으로 변경된 것이 눈에 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