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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주목 받은 2019년 IT 이슈는?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2019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올해도 역시 많은 일이 있었고, IT 분야에도 새로운 신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되며 소비자의 호응과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올해에는 IT 분야의 이슈를 다시 한 번 짚어보자.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디스플레이

이제 디스플레이가 둥글게 말리는 시대가 왔다. 평평하기만 하던 화면이 일정한 곡률을 갖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된 것도 몇 년 안됐는데, 이제는 화면이 완전히 말리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등장할 정도로 관련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CES 2019에서 화면을 둥글게 말아 사운드바 형태의 본체에 보관할 수 있는 대형 TV를 선보이며 혁신상을 받았다. OLED TV R은 LG전자가 갖춘 대형 OLED 패널 제작에 관한 강점을 최대한 살린 제품으로, 자발광 소자의 특성상 백라이트 없이 얇고 유연하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롤러블 TV를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 롤러블 디스플레이

LG전자가 화면이 둥글게 말리는 TV를 내놓은 이후, 2월에 열린 MWC 2019에서 삼성전자는 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화면을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과 동일한 크기로 사용할 수 있고, 화면을 펴면 태블릿PC 처럼 큰 화면으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초에는 내구성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출시를 잠정 연기했지만, 올해 말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G 서비스 시작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4월부터 5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5G는 이론상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지만, 올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에는 최적의 조건에서 2.4Gbps(LTE는 약 300Mbps)를 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또한, 커버리지가 완벽하지 않아 서울 시내에서도 음영지역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실내에서는 사실상 5G 수신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현재 커버리지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내나 지하는 공중이용시설 처럼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 아니면 5G를 이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5G 서비스 시작

요금제와 관련한 이슈도 있었다. 통신사가 제시한 최저가 요금제가 5만 5,000원 정도로 일반 요금제보다 비쌌지만, 데이터는 8~9GB 정도밖에 제공하지 않았다. 이론상 5G 최대 속도로 23초 정도면 모두 소모할 수 있는 수준이며,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속도 제한과 관련한 안내를 숨긴 반쪽자리 무제한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요금제와 부가서비스 등이 서비스 초기와 비교하면 조금이나마 개선되고 있는 만큼, 5G 서비스가 대중화되고 이동통신사 사이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 더 나은 요금제와 서비스를 기대할 수도 있을 듯하다.

택시와 차량 공유 서비스의 대립

택시 업계가 지난해 카풀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와 대립한 데 이어, 올해에는 렌터카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와의 갈등으로 확장됐으며, 결국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일명 타다 금지법) 발의로 이어졌다.

타다의 경우 11인승~15인승 렌터카를 빌릴 때 운전기사를 알선할 수 있다는 조항을 통해 대형 승합차와 운전기사를 동시에 제공하고, 승객을 태워 목적지 까지 이동하는 유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에 대해 택시 업계는 예외조항을 왜곡 해석한 불법 영업이라고 비판하며 대책을 촉구했다. 실제로 검찰은 타다가 사실상 콜택시 사업을 운영했다고 판단해 지난 11월 타다 경영진을 기소하기도 했다.

택시 업계는 카풀에 이어 렌트카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와도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존 택시 업계는 소비자 입장에서 일반 택시가 아닌 서비스를 더 선호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일부 택시의 난폭운전이나 승차거부 등을 예로 들며 택시 업계 보호를 위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권익을 해친다는 주장이다. 기존 업계에 ICT를 접목한 신사업이 진출하면 기존 업계를 어느 정도 보호함과 동시에 신사업 성장을 제한하지 않는 상생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소비자의 권익을 해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겠다.

딥페이크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만든 합성 영상 '딥페이크'가 유명인의 얼굴을 합성한 포르노를 제작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용도로 악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딥페이크(Deep Fake)는 딥러닝(심층학습)과 페이크(가짜)의 합성어로, 인공지능을 통해 동영상에 다른 사람의 얼굴을 교묘하게 합성하는 기술이다. 특히 또다른 인공지능을 통해 합성 여부를 파악하고, 다시 정교함을 높이는 생성적 적대 신경망 기술을 적용하면서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합성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딥페이크

미국의 경우 딥페이크로 합성한 포르노를 리벤지 포르노의 일종으로 취급해 처벌하도록 규정했다. 커뮤니티인 레딧 역시 딥페이크와 관련한 서브레딧을 종료했고, 트위터도 딥페이크 콘텐츠를 일반적인 성인 콘텐츠와 분리해 배제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페이스북 역시 딥페이크 영상 탐지 기술개발을 시작했으며, 어도비는 뉴욕타임스, 트위터 등과 함께 사진이나 동영상 혹은 뉴스 같은 콘텐츠의 원저작자와 원본을 찾을 수 있는 디지털 워터마크를 도입했다.

한국 역시 12월 초 딥페이크 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총선을 앞둔 한국이나 대선을 앞둔 미국 입장에서는 이러한 딥페이크가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적절한 규제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성장을 저해하지 않을 필요도 있다.

초등학생 코딩 교육 의무화

올해부터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관련 기업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코딩이란 쉽게 말해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 특정한 작업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으로,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미래 IT 산업을 이끌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에듀테크 기업은 앞다투어 코딩과 관련한 교보재를 출시하고 있으며, 코딩 지도사 등의 자격증 취득자도 늘어났다.

코딩 교육을 위한 교보재

한편으로는 알고리즘 자체를 이해하고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개발 수단인 코딩이 아니라 이러한 코드를 기획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상상하는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코딩 교육 방식은 이른바 '언플러그드 코딩'으로, PC나 전자제품 없이 보드게임 같은 형태를 이용해 논리 구조를 가르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규제 샌드박스

규제 샌드박스는 ICT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기업이 기존 규제와 상충해 성장이 저해되는 일을 막기 위한 제도다. 일정한 틀 안에서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제도로, 이른바 규제 혁신 3종세트인 '신속 처리', 실증 특례, 임시허가 등을 통해 신기술 신산업 육성을 지원하면서 소비자 공익을 위한 보호제도를 균형 있게 추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시음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된 LG 홈브루

이를 통해 동일한 주방을 다수의 사업자가 사용하는 공유주방 서비스나 앱 기반 택시 자발적 동승, 식용 색소를 이용한 라떼아트 3D 프린터 등다양한 사업이 시도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가정용 수제 맥주 제조기인 LG 홈브루가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해 시음 행사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시음 행사는 주세법에 따라 주료 제조 면허와 시설 요건을 갖춰야 했으나, 전자제품 기업인 LG전자가 이를 충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면서 LG베스트샵 등 전자제품 상가에서도 홈브루로 제작한 수제맥주 시음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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