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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노이즈 캔슬링이 신의 한 수, 애플 에어팟 프로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에어팟은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의 역사를 바꾼 기념비적 제품이다.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콩나물이라는 오명은 피할 수 없었지만 뛰어난 편의성에 비교적 무난한 음질을 바탕으로 2세대까지 등장하며 많은 소비자가 사용 중이다. 그러나 애플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한층 진화한 완전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AirPods Pro)'를 선보였기 때문.

애플 에어팟 프로.

첫인상은 프로라는 이름과 다르게 작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에어팟도 그 크기 자체는 작았는데, 이 제품 역시 그에 못지 않다. 아마 유사상품을 제외하고, 오디오 브랜드의 완전 무선 이어폰 중에서 가장 작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도 그렇고, 무게감도 가벼워서 휴대성은 엄지 손가락을 들어도 아쉽지 않을 정도.

아이폰 앞에서 덮개를 여는 순간 연결 과정이 진행된다.

복잡한 것도 없다. 아이폰을 보유하고 있다면 폰 근처에서 에어팟 프로의 뚜껑을 열자. 그 순간 검색이 이뤄진다. 검색이 완료되면 에어팟 프로가 검색됐다는 자연스러운 영상이 흘러나온다. 이 때 화면 아래에 있는 '연결' 아이콘을 터치하면 상호 연결이 이뤄진다. 정말 간단하다. 혹여 연결이 원활하지 않거나 타 기기에 재연결할 경우, 본체 후면에 있는 원형 버튼을 약 10여 초 가량 누르면 재연결이 시작된다.

커널형 같아 보이지만 조금 다른 모습이다.

이어폰은 기존 에어팟과 달라 외이도에 도관이 일부 연결되는 커널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하지만 완전한 커널형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것이 이어팁이 외이도쪽으로 깊게 들어가는 형태가 아니다. 외이도를 살짝 막아 차음 효과를 더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처음 착용감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매우 편하고 자연스럽게 고정된다. 아무리 움직여도 흘러내리거나 하지 않는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이어폰 무게감도 가벼운 쪽에 속해 부담도 덜하다. 에어팟의 착용감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면 프로를 선택해도 좋겠다.

작은데 놀라운 기능을 대거 품었다. 적응형 주파수조절(이퀄라이저) 기능, 적응형 소음 감쇄(노이즈 캔슬링)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최적의 음질을 내기 위해 고대역 앰프, 맞춤형 스피커 드라이버 등이 탑재됐다. 소음제어와 착용감지, 최적의 착용감을 찾기 위해 진행되는 테스트 등은 모두 블루투스 옵션 내에서 제어 가능하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자체 설정 가능하기 때문이다.

음질도 음질이지만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능력이 더 인상적이었다.

음질. 감탄사가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애플 나름대로 최적의 음질을 구현했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았다. 음상(소리가 느껴지는 거리)도 가까운 편이고, 무엇보다 노이즈 캔슬링에 의한 외부 소리 차단 성능이 뛰어나다 보니까 음악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었다. 저음이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나머지 음역의 출력은 기본 이상은 해낸다.

에어팟 프로에서 경험했던 또 다른 부분은 무선임에도 지연 시간이 매우 짧은 점이다. 거의 대부분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전송 방식으로 인해 음원 감상 시에는 큰 티가 나지 않지만 게임을 즐길 때 음성이 뒤늦게 재생되는 지연 현상이 발생한다. 효과음이 나와야 하는데 한참 뒤에서야 들리다 보니까 몰입감이 낮아지는 문제가 생긴다. 에어팟 프로와 아이폰의 조합에서는 적어도 이런 문제를 경험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노이즈 캔슬링 측면에서 보면 파워비츠와 유사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조금 더 세련됐다는 인상을 받는다. 모든 소음을 처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야외에서 약 80% 정도 소음을 걸러낸다. 때문에 비행기를 탄다거나 열차, 차량 내에서 활용하는 정도라면 효과가 크다. 실제로 차량 내에서 에어팟 프로를 사용하니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함을 느꼈다. 기자의 새로운 음악 감상실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가격은 조금 높아 보이지만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에어팟 프로의 가격은 32만 원대. 여기에 보증 연장과 우발적 손상에 따른 사후 서비스 보장(2회)을 지원하는 애플케어 플러스까지 적용하면 37만 원대 가격이 된다. 조금 비싼 것이 아닐까 싶지만 편의성과 음질, 휴대성 등 거의 대부분이 타 제품 대비 강점을 보인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무선 이어폰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싶다면 필수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하지만 애석하게도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없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거나 애플 홈페이지에서 새로고침 신공을 펼치는 수 밖에. 반드시 구입하고 싶다면 애플 온라인 매장에 연락 후, 당일 물량을 예약하는 쪽이 낫다.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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