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콘서트] 우리는 미래에 무엇을 할까? 미래채널 MyF 황준원 대표
[IT동아 이상우 기자] 기업이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해 사업을 준비하는 일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기회를 창출하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스타트업은 작은 몸집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적응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미래 변화를 주시하며 미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11월 21일,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열린 TEC 콘서트에서는 미래채널 MyF 황준원 대표가 '미래사회는 무엇이 다른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황준원 대표는 "미래 변화를 이용하면 다양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D 프린터를 이용해 독특한 모양의 케이크를 굽는 파티시에 디나라 카스코(Dinara Kasko)는 자신의 일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기회를 찾아낸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3D 프린팅과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었지만,이제는 전세계를 돌며 이러한 내용으로 강연과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몇 가지 미래 환경에 관한 키워드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어떤 사업을 생각할 수 있을지 이야기했다. 그가 꼽은 키워드는 크게 고령화, 1인가구, 인구증가, 식량, 가상현실 등이다.
30~40여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인구 증가를 우려해 산아제한정책을 펼쳤으나, 이제는 출산장려정책을 펼칠 정도로 출생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평균 수명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고령화가 이뤄지고 있다.
황준원 대표는 "이러한 시대에 맞춰 미래 사업을 구상하려면 고령층을 대상 서비스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일본은 화장품과 고령화를 접목해 고령층 심리치료 사업인 '뷰티 터치 테라피스트'라는 것이 등장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죽음과 관련한 사업 역시 한동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슬픈 이야기지만, 최근 요보호 노인의 고독사 수습 같은 시장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또, "1인 가구 증가 역시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미래다. 이런 환경에서 대형마트, 결혼, 외식 등 기존의 가족 중심의 산업은 성장이 더디다. 반면, 간편식, 반려동물, 자기개발 시장은 성장하게 된다. 가족에게 쓰던 비용을 자신이나 반려동물에 투자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환경 문제 역시 우리가 맞이할 변화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환경 보호는 후세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후를 생각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인 가구의 증가 역시 쓰레기 배출에 영향을 준다. 포장 단위가 작아지면서 포장에 쓰였다 버리는 상황이 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소비자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1회용품 사용이나 환경 보호 같은 움직임을 접하는 만큼, 제품을 구매할 때도 1회용품 소비에 대한 죄책감이 생길 수 있다. 마켓컬리가 포장을 줄이고, SSG닷컴이 다회용 배송 박스를 사용하는 것 역시 소비자의 이러한 죄책감을 덜어주는 일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와 인구감소를 겪고있는 것과는 반대로, 전지구적으로는 급증하는 인구에 대비해야 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지난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약 73억 명인 인구는 2060년에는 100억 명에 근접한다. 이에 따라 쓰레기 배출 문제는 물론, 주거, 식량 역시 새로운 문제로 대두할 수 있다. 이러한 식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식물성 소재로 고기를 만들거나, 육류 자체를 세포 배양을 통해 만드는 기술에 기존 IT 기업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황준원 대표는 "우리는 오늘날 기술을 통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한편으로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아져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기술 변화가 우리의 직업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할 것이 많아져 자유를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