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에 취약한 1인 가구, IoT로 극복 가능?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통계청에 의하면 국내 1인 가구 수는 2021년에 최초로 700만 가구를 돌파해 720만여 가구에 이르렀다. 전국 가구 수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3.4%로, 2인 가구(28.3%)와 3인 가구(19.4%), 그리고 4인 가구(14.7%)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 집 중 한 집은 혼자 산다는 의미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취업이나 주거 문제, 고령화, 개인주의의 확산, 혼인율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향후 1인 가구는 더 늘어나 2050년경에는 전체 가구 중 39.6%에 이를 것이라고 통계청은 예측했다.

한편, 최근 기업들은 1인 가구에 최적화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다수 선보이고 있다. 최대 2인분까지만 조리할 수 있는 소형 전기밥솥, 가만 놔두면 스스로 청소하는 로봇청소기, 어떤 음식이건 빠르게 배달해주는 음식 배달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면 온라인을 통해 채팅이나 SNS, 게임을 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것도 가능하다.

1인 가구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밥솥(출처=키친아트)
1인 가구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밥솥(출처=키친아트)

다만, 이러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불편을 줄일 수는 있지만, 동거인과 상시적인 직접 소통을 할 수 없다는 1인 가구의 근본적인 한계는 극복하기 힘들다. 특히 안전사고나 질병, 화재, 침입 등의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하기 힘들어 생명의 위협까지 느낄 수 있다.

위기에 특히 취약한 노약자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도 우려할 만한 점이다. 앞서 소개한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는 1인 가구 중 30대 이하의 비중이 36.7%로 가장 많았지만, 70대 이상 1인 가구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2050년에는 70대 이상이 42.9%로 1인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IoT 제품을 연동해 구성한 스마트홈의 사례 (출처=애니온넷)
다양한 IoT 제품을 연동해 구성한 스마트홈의 사례 (출처=애니온넷)

한편, 1인 가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물인터넷(이하 IoT) 기반의 스마트홈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IoT 기기들은 유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통해 서로 소통 및 연동하며 각종 자동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왼쪽부터) 충격감지 센서와 동작 감지 센서, 온습도 센서 (출처=텐플)
(왼쪽부터) 충격감지 센서와 동작 감지 센서, 온습도 센서 (출처=텐플)

예를 들어 충격감지 센서를 집안에 설치하면 누군가 바닥에 쓰러지거나 침대에서 낙상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를 감지해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림 메시지를 자동으로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움직임을 감지하는 동작 감지 센서의 기능을 응용, 대상자가 일정 시간 이상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 확인되면 이 역시 보호자에게 자동 알림 메시지를 보내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왼쪽부터) IP카메라와 도어센서, 스마트 도어록 (출처=텐플)
(왼쪽부터) IP카메라와 도어센서, 스마트 도어록 (출처=텐플)

그 외에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CCTV의 일종인 IP카메라, 문이나 창문의 열리고 닫힘을 감지하는 도어센서, 출입 여부를 실시간으로 전하고 기록하는 스마트 도어록 등을 이용해 외부인의 침입을 자동 감지하는 방범 솔루션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온도센서나 온습도센서를 이용해 화재 발생 여부나 실내 환경의 쾌적함 등을 원격 모니터링 하는 등, IoT 솔루션의 응용 방안은 무궁무진하다.

최근 이런 스마트홈용 IoT 기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출시하는 업체도 많아지면서 생각 이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긍정적인 점이다. 센서류 제품은 개당 몇 만원 정도면 무난하게 구매 가능하다.

그리고 예전에는 모든 IoT 제품을 같은 제조사 제품으로 통일해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 및 설정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매터(Matter)와 같은 스마트홈 표준 연동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이 늘고 있다. 각기 다른 제조사의 IoT 기기를 여럿 설치하더라도 ‘구글 홈’이나 ‘삼성 스마트싱스’ 같은 단일 앱에 등록해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스마트홈 환경을 제대로 갖추려면 각 IoT 제품의 특성이나 설치 방법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적절한 동작 시나리오를 잘 짤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세팅이 끝난 스마트 홈 시스템은 이후 거의 손을 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똑똑하게 자동화 기능을 수행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이와 관련해 IoT 비즈니스 SI(정보시스템 통합) 기업인 애니온넷(AnyOnNet)의 노현기 기술이사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1인 가구, 그 중에서도 특히 노약자 가구의 경우는 IoT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 적용을 통해 효과적인 돌봄이 가능하지만, 고연령층 이용자들이 이를 낯설어 하는 것이 문제”라며 “1인 가구의 IoT 솔루션 도입은 주변 가족들의 역할이 중요하며, 그래도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스마트홈 전문업체에 문의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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