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9] 통신사인 LG유플러스가 지스타에 온 까닭은?
[IT동아 남시현 기자] 11월 14일부터 17일 사이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되는 국제 게임 박람회 지스타 2019에 LG유플러스가 통신사 최초로 부스를 마련했다. 몇 년 전부터 지스타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다원화되는 추세긴 하나, 통신사가 참여할만한 이유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들고 온 카드는 그래픽 카드 제조사인 엔비디아(NVIDIA)와 협업으로 서비스 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다. 통신사가 아닌, 게이밍 플랫폼을 제안하기 위해 참가한 것이다.
지포스 나우는 초저지연 5G 네트워크의 장점을 활용해, 게임 화면을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기술로, 게임 연산에 필요한 자원은 통신사 서버에서 감당하고 5G 네트워크를 통해 스마트폰 화면에 게임을 표시한다. 이를 활용하면 그 어떤 고성능 게임이더라도, 모든 스마트폰 및 노트북으로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 부스는 벡스코 1관 A02에 있으며, 웬만한 중견 게임사 만큼 큰 부스를 마련했다. '게임에 U+5G를 더하다'라는 컨셉으로 마련된 전시관에는 ▲ 세계 최초 5G 클라우드게임 '지포스 나우' ▲ 좋아하는 프로그래머 선수 경기 영상을 골라보는 '게임 Live' ▲ 고사양 VR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클라우드 VR 게임' 체험 존이 마련돼있다. 하지만 게이머들의 시선은 모두 지포스 나우 체험존에 집중돼있었다.
이날 전시된 게임은 입력 지연이 발생할 시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어려운 레이싱, 격투 장르로 마련돼 있었다. 한순간의 입력 지연이라도 발생하면 단박에 '클라우드 게이밍은 별로'라는 의견으로 이어질텐데, 그만큼 자신 있는 게 LG유플러스의 태도인 듯하다.
기자가 선택한 레이싱 게임은 인텔 i7-3770 및 엔비디아 지포스 GTX 780이 권장 사양인 브이렐리 4(V-Rally 4)였다. 2018년에 출시한 게임이지만, 스마트폰의 그래픽 자원으로는 절대 플레이할 수 없는 게임이다.
실제 플레이에서는 '스마트폰 게임인데 스트리밍 게임인 척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부드럽게 플레이됐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즉각적으로 가속됐고, 끊기거나 지연입력도 느끼기 어려웠다. 그래픽 옵션이 모두 최상급으로 설정돼있는데도 말이다.
지포스나우를 활용하면 그 어떤 고성능 게임도, 그 어떤 노트북에서 즐길 수 있다. 전시돼있던 제품은 LG 그램 17인치로, 내장 그래픽을 사용한 업무용 노트북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까지는 구동되는 성능이나 사양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게임은 무리다.
하지만 지포스 나우를 이용해 올해 5월 출시된 토탈워: 삼국을 플레이하고 있었다. 최고 수준의 그래픽 성능으로 프레임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인텔 코어 i5-6600이나 AMD 라이젠 5 2600X, 엔비디아 GTX 970 정도는 있어야 이런 플레이가 가능하다. 아직 내장 그래픽으로 구동되는 노트북 중 토탈워: 삼국을 권장 사양으로 즐길 수 있는 노트북은 전무하지만, 지포스나우가 불가능을 현실로 실현한 셈이다.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제공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끊이지 않았지만, 지나친 입력 지연과 연결성으로 인해 번번이 상업화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포스나우는 0.001(1ms)초의 압도적인 입력 지연 성능과 2.5GB 대용량 파일도 1초 이내에 받을 수 있는 전송 속도의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실상 상용화 단계에 성공적으로 접어든 상황.
LG유플러스가 통신사 자격을 넘어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게이밍 플랫폼을 알리기 위해 나선 것이다. LG유플러스와 엔비디아가 함께 선보이는 지포스 나우는 지스타 2019가 개최되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접할 수 있으며,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계획되어 있다. 5G 네트워크를 통한 새로운 미래를 여기서 만나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