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5중 필터로 차량 안을 쾌적하게, 파라곤에어 터보
[IT동아 이상우 기자] 날이 추워지면서 집 밖을 나설 때면 특유의 차가운 공기 냄새가 난다. 겨울을 좋아해서 그 냄새가 참 반가웠지만, 이제는 미세먼지 때문에 그다지 기분 좋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아침마다 스마트폰 앱으로 미세먼지 수준을 살펴보고, '나쁨'이나 '매우 나쁨'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며 방진 마스크를 꺼내는 또 다른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
과하게 표현하면 '회색 공포'라고도 부를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도 있는 만큼, 집집마다 공기청정기를 두는 것은 기본이 됐다. 특히 이러한 도로 위를 달리는 차 안에서도 작은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사용하는 것도 더 이상 유난스러운 일이 아니게 됐다. 그러나 막상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려고 후기를 찾아보니 '실제로 효과가 적다', '시끄럽고 자리만 차지한다' 등 혹평이 대부분이라 구매 시 고민이 많기도 하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구매함에 앞서 필수로 살펴봐야 할 체크리스트가 있다. 공기청정 방식, 헤파필터 수준, 공간 활용도 등이다. 차량에 넣어두고 사용하는 제품인만큼 공간 활용도가 높으면 더욱 좋다. 이런 점에서 '파라곤에어 터보'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로서 갖춰야 할 기본 요소를 모두 갖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파라곤에어 터보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텀블러형 제품과는 많이 다른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어찌 보면 투박하다 느낄 수 있는 외형이지만, 공기의 흡입구와 배출구가 큼직해서 기원한 느낌을 준다. 색상도 검은색이라 차량 내부와 잘 어울리고, 기나 모양은 대부분의 차량에 장착된 헤드레스트(머리 받침대)와 흡사하다. 먼지나 지문이 묻어도 크게 티나지 않는 무광 소재를 사용했고, 특수 도장 처리로 높은 습도나 고열에도 강하다는 설명이다.
파라곤에어 터보는 필터식 공기청정기로, 큰 먼지를 거르는 프리 필터, 미세먼지를 거르는 H13 등급의 헤파 필터, 조립 활성탄 필터, 광촉매 필터, UV 필터 등 5중 필터를 내장했다. 활성탄을 통해 각종 냄새를 잡는 것은 물론, 초미세먼지를 99.75%까지 거를 수 있는 헤파 필터로 미세먼지를 걸러낸다. 또한, 제조사에 따르면 이 제품에 쓰이는 필터는 벤젠 같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과 포름 알데히드까지 제거할 수 있다. 여기에 UV 조명을 통해 필터를 살균하기 때문에 필터에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도 적다. 큼직한 필터와 더불어 흡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듀얼 팬을 탑재한 점이 마음에 든다.
확실히 편했던 점은 전원을 따로 켜고 끌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파라곤에어 터보는 단 하나뿐인 버튼으로만 조작할 수 있으며, 차량에 전원만 연결하면 작동 역시 따로 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는 주변 공기에 따라 풍량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오토 모드'로 작동한다. 제품 로고 아래에 있는 LED를 통해 공기 질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공기가 보통(노란색)이거나 좋지 않은(빨간색) 상태라면 수동으로 풍량을 세게 바꿀 수도 있다. 반대로 공기 질이 좋으면 초록색 LED가 켜지기 때문에 차량 내 공기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제품 하단에는 고무 패드가 있다. 그래서 대시보드나 콘솔박스에 올려도 미끄러지지 않는다. 기본 제공하는 구성품을 활용하면 공기청정기를 더 안정적으로 고정하고, 다양한 위치에 거치할 수도 있다. 구성품 중 하나인 고정벨트로 조수석 헤드레스트 뒷편이나 뒷좌석 헤드레스트 앞에 설치할 수도 있다. 다만 가족 단위로 차량을 이용한다면 소음이 거슬릴 수 있으니 뒷좌석 바닥에 두는 것이 좋겠다.
고성능 필터와 이중 팬, 편리한 사용법, LED 램프를 통한 상태 표시, 거치를 위한 기본 구성품 제공 등 사용자를 충분히 고려하고 제작한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220V 콘센트에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를 추가로 구매하면 차량 내부뿐만 아니라 작은 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8만 원 중반대로 요즘 흔히 나오는 텀블러형 제품보다는 조금 더 비싸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과 비교해 충분히 강한 흡입력은 물론, 5중 필터를 통한 공기청정 등을 통해 그만한 가치를 제공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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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