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빠른 출력과 착한 토너, 브라더 MFC-L2770DW 복합기
[IT동아 김영우 기자] 사무실에서 필요로 하는 프린터나 복합기의 조건은 분명하다. 빠른 출력 속도와 넉넉한 용지함, 그리고 충실한 네트워크 능력이 핵심이다. 톡톡 튀는 디자인이나 독특한 부가기능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 기본기와 무난함이 기업용 프린터/복합기의 미덕이라는 의미다. 브라더(Brother) 흑백 레이저 복합기인 MFC-L2770DW는 위와 같은 조건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는 제품으로, 최대 34ppm의 빠른 출력속도 및 250매 용량의 기본 용지함, 그리고 팩스 및 유무선 네트워크 연결 기능, 자동 양면 출력/복사 기능을 강조한다.
무난한 디자인, 적절한 구성
브라더 MFC-L2770DW의 본체 크기는 410 x 426.5 x 318.5mm로, 일반적인 사무용 테이블에 올려 두고 쓰기에 적절하다. 상단에 ADF(연속자동급지장치)를 탑재한 레이저 복합기 치고는 높이가 낮은 편이라 살짝 아담한 느낌을 준다.
ADF에는 50매까지 원고를 적재 가능하다. 원고를 일일이 바꿔 끼울 필요 없이 연속으로 스캔 및 복사를 할 수 있으며, 자동 양면 스캔
기능도 지원하므로 업무효율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한다. ADF 부분을 들어올리면 A4 규격 평판 스캐너도 있으므로 한 장씩 복사나 스캔을 할
때 이용하자.
전면 상단에는 각종 제어 및 상태 확인을 할 수 있는 컬러 LCD 터치패널, 그리고 직접 눌러 조작하는 16개의 물리적 버튼이 달려있다. 팩스나 복사, 스캔 등의 자주 쓰는 기능을 터치 스크린으로 간단히 실행할 수 있으며 숫자 입력 같은 경우는 우측의 물리적 버튼으로 할 수 있어 특히 팩스를 보낼 때 편리하다.
본체 전면 중간에는 결과물을 출력하는 출력 트레이가 있다. 최대 130매까지 결과물을 수용할 수 있으며 본체 상단 전체를 들어올리면 좀 더 편하게 용지를 꺼낼 수 있다. 그리고 본체 하단의 기본 용지함에는 최대 250매(일반 A4 용지 기준)까지 담을 수 있어 용지를 자주 보충하지 않아도 된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건 본체 전면의 커버를 당겨서 쓸 수 있는 다목적 용지함이다. 여기에는 흔히 쓰는 A4 외에 A5, A5 롱엣지, A6, 레터, 폴리오, 리갈 등의 특수 규격 용지를 최대 30매까지 담을 수 있다. 자주 쓰는 A4 용지는 대용량의 기본 용지함, 가끔 쓰는 특수 용지는 다목적 용지함을 이용해 출력하면 편리하다.
유무선 네트워크 및 NFC 기능, 클라우드 프린팅도 지원
본체 후면에는 각종 외부 연결 인터페이스가 있다. 전원 케이블은 본체 고정식이며 팩스용 라인 입/출력 포트, 유선 네트워크용 랜 포트, 그리고 PC 연결용 USB-B 포트가 달려있다. 그 외에 내부적으로는 와이파이 기능을 갖추고 있어 무선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하다. 그리고 정비용 후면 커버를 열면 걸린 용지를 제거하는 등의 간이 보수 작업을 할 수 있다.
유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이용해 여러 PC가 프린터 공유를 하거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이용한 무선 출력/스캔 작업을 할 수 있다.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능이나 애플 에어플레이 기술을 통해 모바일 기기 접속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는 브라더 iPrint&Scan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좀 더 편하게 사진이나 문서(PDF/텍스트), 웹페이지를 출력하거나 스캔한 결과물을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다.
만약 NFC 기능을 갖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브라더 MFC-L2770DW 상단 터치스크린 왼쪽에 있는 NFC 리더 기능을 써보자. 브라더 iPrint&Scan 앱을 설치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브라더 MFC-L2770DW의 NFC 리더에 접촉하는 것 만으로 별도의 프린터 등록 작업을 할 필요 없이 곧장 무선 출력이나 스캔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구글 클라우드 프린트(Google Cloud Print)에 브라더 MFC-L2770DW를 등록해 두면 사용자의 현재 위치가 어디이건 상관없이 PC나 스마트폰으로 원거리 출력을 할 수 있다. 팩스가 설치되지 않는 곳에서 문서를 원격 전송하고자 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시중 토너보다도 넉넉한 특대형 토너 카트리지 기본 제공
본체 전면의 커버를 열어 간단히 토너 카트리지 및 드럼 유니트의 교체가 가능하다. 브라더 MFC-L2770DW는 약 1,200매의 출력이 가능한 표준 토너(TN-2460)와 약 3,000매를 출력할 수 있는 대용량 토너(TN-2480)을 지원한다. 2019년 11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표준 토너는 42,360원, 대용량 토너는 70,500원에 팔리고 있는데, 용량대비 가격은 타사 제품에 비해 약간 저렴한 편이다.
참고로 프린터/복합기 본체와 함께 제공되는 인박스(번들) 토너 카트리지는 일반 토너 카트리지에 비해 용량이 턱없이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MFC-L2770DW의 경우는 오히려 별도로 팔리는 대용량 토너 카트리지보다도 더 넉넉한 4,500매 분량의 특대형 토너 카트리지를 기본 제공한다. MFC-L2770DW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만족스러운 출력속도, 무난한 품질
출력 관련 성능의 경우, 분당 출력 장수 기준으로 최대 34ppm이라는 상당히 빠른 속도를 갖췄다. 이는 유사한 가격대의 타 제품과 비교해봐도 최상위권이다. 또한 자동 양면 출력 및 복사, 스캔, 팩스 작업이 가능하므로 사용자가 일일이 원고나 용지를 뒤집어가며 양면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양면 출력을 할 때 일단 한쪽 면 인쇄가 끝난 용지를 다시 빨아들여 반대편 인쇄를 한 후 출력을 마치기 때문에 단면 출력 때에 비해 약 2.5배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을 알아 두자.
실제로 A4 규격 워드 문서를 출력해보니 최초 1매를 출력하는 데 약 10초, 이후부터는 약 1.6초마다 1매씩 꾸준하게 결과물이 출력되는 것을 확인했다. 제조사에서 밝힌 속도(분당 34매)에 거의 부합하는 속도다.
<300 dpi 출력>
<600 dpi 출력>
<1200 dpi 출력>
결과물을 살펴보면 기본 모드인 600 dpi와 저 품질 모드인 300 dpi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 토너를 아끼기 위해선 300 dpi 모드를 주로 이용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물론 확연하게 진하고 선명한 텍스트를 중시하는 사용자를 위한 1200 dpi 모드도 있긴 하다.
안정적인 업무 환경을 중시하는 사무실에 추천할 만
브라더 MFC-L2770DW는 톡톡 튀는 개성을 강조하는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출력 속도나 품질, 부가기능, 그리고 디자인 면에서 딱히 떨어지는 부분이 없다. 특히 출력 속도는 유사한 가격대의 흑백 레이저 복합기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다.
특히 번들 토너의 용량으로 장난(?)을 치는 다른 제조사들과 달리, 대용량 토너(3,000매)보다도 오히려 넉넉한 특대형 토너(4,500매) 카트리지를 기본 제공하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안정적인 업무 환경을 중시하는 사무실에 적합한 제품이다. 2019년 11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브라더 MFC-L2770DW는 37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