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2019] 어도비, 창의성에 이동성 더하는 모바일 앱 공개
[로스앤젤레스=IT동아 이상우 기자] 어도비가 현지시간으로 11월 4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어도비 맥스 2019'를 개최하고, 자사의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기존 소프트웨어 기능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맥스 컨퍼런스는 전세계에 있는 디자인 및 콘텐츠 제작 종사자와 관계자가 모여, 대표적인 창작 소프트웨어인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신기능과 창작에 대한 영감을 공유하는 행사다. '모두를 위한 창의성(Creativity for all)'을 주제로 열린 2019년 행사에는 약 1만 5,000명의 참석자가 모여 창의성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공유했다.
어도비는 '모두를 위한 창의성'을 실현하기 위해 빠르고 안정적인 어도비 CC를 만들고,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콘텐츠 작업에 이동성을 더하고, 언제 어디서든 작업을 시작하고 이어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에 대한 강화를 발표했다. 우선 아이패드용 포토샵이다. 어도비는 지난해 열린 맥스 2018에서 데스크톱용 포토샵과 기능이 동일한 아이패드용 포토샵을 개발 중이라고 공개했으며, 올해 열린 맥스 2019를 통해 정식으로 출시했다.
어도비 스캇 벨스키 CPO는 "어도비는 30년 전 포토샵을 출시했으며, 포토샵은 지난 30여년간 최고의 창작 도구로 쓰였다. 우리는 지난해 이 포토샵의 모든 기능을 모바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으며, 사용자는 이를 통해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장소에서 PSD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베타 버전을 통해 확인한 반응은 픽셀 작업을 디지타이저를 이용해 손 안에 있는 기기로 직접 할 수 있다는 점과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작업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호평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한 아이패드용 포토샵은 기존에 출시된 포토샵 믹스나 포토샵 픽스 처럼 특정 용도로 사용하는 앱이 아닌, 완전한 기능을 갖춘 정식 버전이다.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는 태블릿PC에 맞춰 각종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터치 스크린에 어울리게 제작했으며, 레이어를 표시하는 창 역시 썸네일 형태로 볼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어도비 에밀리 보그 개발자는 "PSD 파일 하나에는 수 십~수 백 개의 레이어를 사용하고, 단일 파일 용량이 수 GB에 이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성능 최적화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파일을 여는 것은 물론, 픽셀 단위까지 확대하는 것도 느려지지 않고 부드럽게 표시한다. 모바일 포토샵은 직관적이고, 최적화가 잘 됐으며, 작동 속도가 빠르고, 재미있다. 이는 콘텐츠 창작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다"고 말했다.
아이패드의 터치 인터페이스를 살려, 외곽선을 선택하는 작업이나 레이어 마스크 작업 역시 스타일러로 부드럽고 정교하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브러시를 이용한 작업이나 올가미 도구 등의 선택 도구 역시 사용 가능하며, 필압 감지 기능에도 대응한다. 이렇게 작업한 내용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 동기화하면 PC 버전 포토샵에서도 동일한 작업을 이어할 수 있으며,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이번 데스크톱 버전에 추가된 인공지능 기반 배경 분리 기능인 객체 선택 역시 모바일 버전에 추가할 예정이다.
드로잉 앱인 어도비 프레스코는 아이패드를 넘어 서피스 등의 윈도우 태블릿PC로 생태계를 확장했다. 프레스코는 포토샵에서 브러시 기능을 특화해 제작한 드로잉 앱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각종 브러시를 클라우드를 통해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수채화나 유화의 질감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는 라이브 브러시 기능 등이 특징이다. 특히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프레스코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에서 불러와 마무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바일 버전 일러스트레이터 개발 계획도 알렸다. 포토샵이나 프레스코 처럼 PC에서 쓰던 모든 기능을 태블릿PC에서 지원할 예정이며, 터치 인터페이스를 통해 전자펜으로 펜 툴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어도비 폰트에 직접 연결해 다양한 서체로 문구를 입력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거의 실시간으로 변경 내용을 반영할 수 있다. 모바일에 특화한 기능도 있다. 손으로 종이에 스케치한 디자인을 카메라로 촬영하면, 이를 인공지능이 인식해 자동으로 벡터 이미지를 만든다. 벡터 이미지기 때문에 크기나 위치를 직접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편의 기능 역시 추가할 예정이다. 가령 특정 이미지를 삽입하면 이를 자동으로 복제해 다양한 형태의 패턴을 제작할 수 있고, 원본 패턴에 수정을 하면 복제된 패턴에도 이러한 내용이 실시간으로 반영돼 중복 및 반복 작업을 줄일 수 있다. 과거에는 수 분에서 수 시간 걸리던 작업을 수 초안에 마무리 할 수 있는 셈이다.
어도비 센세이를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카메라 앱 '포토샵 카메라'도 개발할 계획이다. 포토샵 카메라는 이름 처럼 사진 촬영 기능과 포토샵의 보정 및 편집 기능을 통합한 앱이다.
스캇 벨스키 CPO는 "오늘날 스마트폰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장치로, 스마트폰 카메라 역시 꾸준히 발전해왔지만, 정작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발전은 더디게 이뤄졌다. 우리는 포토샵의 마법을 카메라 뷰 파인더로 가져오면 어떨까 생각했으며 그 결과가 포토샵 카메라다"고 말했다.
포토샵 카메라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앱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창의적인 사진을 더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진을 촬영하면 인공지능이 장면을 인식해 인물, 풍경, 빈티지 등 어떤 필터 효과 가장 잘 어울릴지 자동으로 선택해 보정 작업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진 합성이나 편집 역시 가능하다. 예를 들어 낮 풍경 사진을 촬영하면 인공지능이 배경과 피사체를 자동으로 분리하고, 배경에 해당하는 낮 모습을 밤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사진에 3D 모델을 삽입해 AR 콘텐츠를 제작하고, 레이어 기반 작업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이렇게 작업한 사진은 클라우드를 통해 동기화 해 다른 어도비 소프트웨어에서 활용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