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다양한 활용도를 자랑하는 목걸이형 블루투스 스피커, 엔보우 노블 W50
[IT동아 남시현 기자] 근거리 무선 전송 기술인 블루투스, 리튬이온 배터리의 발전은 생각 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었던 휴대용 스피커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과거에도 라디오나 스피커를 휴대하긴 했지만, 순전히 음악을 감상하기 위함은 아니었다. 반면 블루투스 스피커는 언제든지 쉽게 휴대할 수 있고, 몇 시간씩 쓸 수 있어 음악 감상의 현주소를 바꿔놓은 제품 중 하나다.
그런데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등장한 지 1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과 활용도는 여전히 획일적이다.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대다수가 휴대성,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직육면체 아니면 원통형을 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치만 앞으로는 휴대할 필요 없이 착용하고 다니는 웨어러블 형태의 블루투스 스피커도 대세가 될 전망이다. 엔보우 웨어러블 넥밴드 블루투스 스피커 노블 W50(이하 노블 W50)은 목에 착용하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획기적으로 향상된 휴대성, 그리고 작은 소리로 더 크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휴대용으로 제격, 목에 거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스피커
개인이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은 이어폰 및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다. 작은 소리로 음악을 듣기에 좋고, 밀폐된 장소라도 혼자서 노래를 들을 수 있다. 한 가지 단점은 바로 착용한다는 점. 어떤 디자인이든 귀에 닿아있어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보니 장시간 착용하면 짓눌리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스피커를 쓴다면 이런 걱정이 없지만, 소리가 크니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게 문제다.
넥 밴드형 스피커인 노블 W50은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 귀에 직접 닿는 게 아니니 소리가 작아도 충분하고, 실내에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 볼륨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보편적 형태의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다재다능한 활용도를 보이겠지만, 하드웨어 성능이 더욱더 우선이다.
노블 W50의 블루투스는 4.2 버전을 사용하며,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모든 장치에 연결할 수 있다. 사용 거리는 연결된 기기로부터 10m 내외며, 듀얼 모드를 지원해 1개의 음원 재생 기기에 노블 W50 두 대를 연결할 수 있다.
스피커는 3W 스피커가 스테레오로 구성돼 총 6W 출력을 낸다. 일반적인 형태의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출력이 작긴 하지만, 스피커 위치가 귀에서 20c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니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스피커는 내부 하우징에 단단히 배치돼있고, 면 재질로 덮여있어 이물질 유입을 방지한다.
무게는 약 290g으로 약간 묵직한 편이며, 외형을 변경할 수 없는 딱딱한 재질로 돼 있다. 그래도 곡선형 디자인이 쇄골에 걸치며 무게 부담을 줄이고, 목을 뒤로 젖히면 목 형태에 딱 맞게 된다. 외부 재질은 스피커 상단이 면 재질로 덮여있고, 아랫부분은 미끄러짐이 적은 플라스틱 재질로 이뤄져 있다. 목과 맞닿는 뒷부분은 요철이 있는 실리콘 재질로 돼 있어, 착용 시 돌아가는 것을 방지한다.
별도로 사이즈 조절을 지원하지는 않으나, 목 입구가 14cm로 돼 있어 표준 체형의 성인 목 두께는 무난하게 걸칠 수 있다.
좌우 인터페이스는 단순하다. 왼손이 닿는 부분에는 마이크로 USB(5핀) 충전 포트만 배치돼있다. 좌측 충전 포트는 컴퓨터 USB 출력인 5V/0.5A를 사용하며, 최대 5V/1A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다. 충전 시 약 2시간이 소요되며, 상태표시 LED를 통해 충전 상태를 표시한다. 배터리는 3.7V 900mAh가 탑재돼 볼륨 30% 기준 14시간 연속 재생된다.
오른손이 닿는 곳엔 볼륨 조절 버튼, 블루투스 변경 버튼, 전원 버튼이 있다. 볼륨은 재생 기기 출력과 관계없이 자체 볼륨 모드고, 블루투스 변경 버튼은 듀얼 모드 및 페어링 용 버튼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검색 가능한 기기 목록에 뜨게 되며, 여러 음원 재생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그 아래로 상태표시 LED와 전원 버튼이 배치돼있다. 상태표시 LED는 빨간색으로 충전 중, 빨간색 점멸로 배터리 부족을 알리며, 파란색으로 재생 중, 파란색 점멸로 기기 검색 상태임을 알린다. 만약 LED가 꺼져있으면 충전 완료 및 대기 상태다.
넥 밴드 형태에서 오는 이점, 핸즈프리를 실현한 스피커
노블 W50이 가장 빛을 발하는 장소는 바로 거실이다. 블루투스 스피커 본연의 기능인 음악 감상에도 충실하거니와, 텔레비전 감상에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 애플 티비 같은 구독형 티비 프로그램에 푹 빠져있고, 소음 우려로 스피커를 활용하지 못하는 가구에 거주 중인 사람이라면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티비, 셋톱박스는 블루투스를 지원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블루투스 기기로 출력할 수 있는데, 이를 노블 W50과 연결하면 한 사람만을 위한 스피커 음향 시스템이 갖춰진다. 두 명이 감상한다면 하나를 추가해 듀얼 모드로 감상하면 두 명이 각각 동시에 들을 수 있다.
게이밍 및 컴퓨터용으로도 나쁘지 않다. 단 하나의 소리 정보로도 승부가 갈리는 온라인 FPS 게임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혼자서 플레이하는 콜 오브 듀티, 배틀필드 같은 FPS 게임과 잘 어울린다. 그리고 BGM(배경 음악) 감상이 게임 플레이에 큰 축을 차지하는 게임 역시 잘 어울린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같은 콘솔 게임기와의 조합도 훌륭하다.
텔레비전 및 컴퓨터와 연결하는 방법은 여러 방면에서 장점이 많다. 가장 큰 장점은 큰 소리로 틀어도 층간 소음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이다. 출력으로만 따지면 노트북 스피커보다 조금 큰 수준이니, 50~100W급 스피커와 비교해 주변 소음 피해가 덜할 수밖에 없다. 또한 귀가 눌리지 않아 오래 사용해도 편안하며,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좌우 구분이 확실해 음장감도 수준급이다.
그런데 기자가 며칠 동안 사용하며 가장 마음에 든 활용도는 다름 아닌 자전거용이었다. 자전거 주행 시 이어폰 및 헤드폰으로 음악 감상을 듣는 행동은 주변 소음을 인지할 수 없어 위험한 데다가, 파손 위험도 크다. 안전하게 음악을 감상하고 싶다면, 물통 지지대에 원통형 블루투스 스피커를 거치하면 된다.
다만 이 방법은 본인이 소리를 듣기 위해 꽤 큰 소리로 켜놓고 달려야 한다는 게 문제다. 반면, 노블 W50은 작은 소리로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소음 공해도 매우 적다. 방수 기능이 없어 땀이 흘러 들어가면 안된다는 점, 별도로 재생 및 일시 정지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만 빼면 충분히 원통형 스피커를 대체할 수 있다.
엔보우 웨어러블 넥밴드 블루투스 스피커 노블W50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거치한 상태로 쓰는 것이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손쓰지 않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휴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 3W+3W급 스피커가 적용됐으니 볼륨을 올리고 거치하면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쓸 수 있고, 볼륨을 줄이고 목에 걸면 핸즈프리 블루투스 스피커로 쓸 수 있다. 그 활용도는 기존 이어폰 및 헤드폰, 원통형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훨씬 무궁무진하다.
일반 원통형, 직사각형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지만, 가격은 4만 원대 후반으로 크게 비싸지 않다. 음질 역시 음악 및 영상 감상이 주를 이루는 터라, 중음역대를 중심으로 균형을 잡았다. 가격대는 비교적 저렴하지만 모난 곳 없이 보편적인 수준이라 활용도를 중점으로 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