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삼양옵틱스가 캐논 EOS R에도 손을 뻗었다, AF 14mm f/2.8 RF
[IT동아 강형석 기자] 다양한 카메라용 교환 렌즈를 선보이고 있는 삼양옵틱스. 과거에는 대부분 초점부터 조리개 등 하나하나 직접 조작하는 형태의 수동 렌즈였지만, 소니가 자사의 미러리스 카메라 마운트 플랫폼(E·FE)을 공개함과 동시에 자동초점 렌즈를 선보이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탄력을 받은 삼양옵틱스는 현재 영상 촬영용 렌즈군까지 영향력을 넓힌 상태.
워낙 가성비(가격대 성능비) 좋은 수동 렌즈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었던 삼양옵틱스가 갑자기 자동초점 렌즈를 선보인다고 했을 때, 시장은 적잖이 충격을 받았지만 출시 이후 화질과 성능이 비교적 뛰어나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당시 선택지는 소니 뿐이었다는 점이다. 가장 많이 판매된 미러리스 카메라이기도 했고 기술 공개가 이뤄진 점이 컸으리라.
하지만 삼양옵틱스가 과감히 타 카메라 플랫폼의 자동초점 렌즈를 공개했다. 이번에는 캐논.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도 일부 자동초점 렌즈가 있기는 한데, 이번에는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R'에 맞춘 제품이다. 바로 'AF 14mm f/2.8 RF'다.
삼양은 렌즈 이름 뒤에 알파벳 배치로 브랜드를 구분한다. 예로 가장 마지막에 FE라고 되어 있으면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용, EF라고 되어 있으면 캐논 DSLR 카메라용이다. 이 제품은 RF.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와 호흡을 맞추는 렌즈라는 의미이니 교환 렌즈 구매 전, 어떤 마운트와 호흡을 맞추는지 확인하자. 참고로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는 EOS R 외에 EOS M도 있는데, EF-M으로 RF와 다르다.
AF 14mm f/2.8 RF는 최적의 촬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초점거리 14mm, 화각 113.9 사양으로 피사체를 넓게 담아내는데 좋다. 렌즈는 10군 14매 구성으로 여기에 비구면 렌즈 3매, 고굴절 렌즈 1매, 저분산 렌즈 2매를 담았다. 각각 왜곡을 억제하고, 빛이 결과물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아낸다. 7매의 원형 조리개 날을 사용해 장노출을 시도했을 때의 빛깔라짐과 조리개를 열었을 때 부드러운 빛망울을 담아낸다. 최대 개방 조리개는 f/2.8로, 타 고급 렌즈의 f/1.4~f/1.8 등에 비하면 어둡지만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 아무래도 소형화를 위해 어느 정도 타협을 보지 않았나 예상해 본다.
자동초점은 STM 기술을 적용해 구현했다. 스테핑 모터(STEPPING MOTOR)의 줄임말인데, 초음파 모터 대비 소음을 줄이면서 추적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 자동-수동 변환 스위치를 통해 원하는 방식의 촬영을 지원한다. 전천후 촬영을 지원하고자 렌즈 틈새를 봉인 처리(실링)한 것도 특징.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 주목은 받았지만 렌즈군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고가 라인업이 많아 쉽게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AF 14mm f/2.8 RF의 추가는 렌즈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점에서 환영할 부분이다. 가뭄 속 단비 같은 느낌이랄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