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속 개인 전자증명 '이니셜', 공인인증서 한계 없앤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등 7개사가 공동 추진한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initial DID Association)가 서비스명을 '이니셜(initial)'로 확정, 신규 참여사를 영입해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니셜 컨소시엄에 새롭게 참여한 업체는 현대카드, BC카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이다.

이니셜 컨소시엄은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이 주관하는 '2019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 수행 업체 5개사와 KT, 삼성전자가 참여해 결성됐다. 이번 신규 참여사까지 더해 총 11개 기업이 이니셜 컨소시엄으로 활동한다.

현대카드는 컨소시엄의 자격증명 정보를 활용, 자사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 고객 편의 강화 등에 활용하며, 참여사들과 신규 협업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BC카드는 이니셜을 통해 고객이 편리하게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디지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신한은행은 증명서 발급을 디지털화하고 타 기관 발행 증명서를 검증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이니셜 기반 모바일 출입증을 연내 시범 도입, 신원확인을 필요로 하는 업무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니셜 앱, 출처: 이니셜
컨소시엄
이니셜 앱, 출처: 이니셜 컨소시엄

< 이니셜 앱, 출처: 이니셜 컨소시엄 >

블록체인 활용한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

이니셜을 활용하면 모바일 전자증명 앱에서 발급∙제출을 원하는 기관의 증명서를 선택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종이 없는 증명서 즉, 모바일 전자증명 상용화 서비스인 셈이다.

현재 이니셜 앱은 전국 6개 대학교의 제증명(졸업, 재학, 성적 증명 등) 발급 사이트와 연동해 자격증명을 발급하거나 제출할 수 있다. 이니셜을 활용하면 모교에서 한 번 발급받은 증명서를 타 기업 채용에 지원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것. 매번 받아야 하는 불편을 줄였다.

또한, 이니셜 앱으로 토익 성적표 발급이나 옥션에서 구매한 예술작품의 확인서를 취득하는 과정도 처리할 수 있다. 기업이 발급한 재직증명과 연계해 이니셜 기반 모바일 사원증을 제공할 경우, 직원 개개인의 스마트폰으로 사무실도 출입할 수 있다.

추후 이니셜 서비스 참여 기업과 기관이 늘어나면, 개인이 대출 받을 때 필요한 기업 재직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 자격 검증 서류를 간편하게 제출하는 서비스도 구현할 수 있다. 이니셜 컨소시엄은 실손보험금 청구시 진료비 영수증 제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이니셜 앱, 출처: 이니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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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앱, 출처: 이니셜 컨소시엄

< 이니셜 앱, 출처: 이니셜 컨소시엄 >

이니셜, 활용도 높이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 나서

이니셜은 은행∙카드∙증권∙보험 등과 연계해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국가기관∙학교기관∙교육기업 등과 연계한 증명서 서비스와 ICT 보안 연계 출입통제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코스콤과 함께 자본시장 분야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한양증권∙KTB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DB금융투자 등 증권사, 우리카드 등 카드사, 캐롯손해보험과 협업해 금융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으며, ADT캡스, 서울옥션블루, YBM, 한국전자투표 등과도 협업관계를 구축했다.

또한, SK텔레콤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글로벌 표준 모델을 준비하고 있으며,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국내외 표준화 그룹과 협력해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Decentralized Identifiers)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이니셜은 기존 증명서 발급, 제출 과정 등을 간소화하고 핀테크∙커머스∙모빌리티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모든 것을 밀접하게 연결하는 시대에는 데이터 가치와 개인 프라이버시를 이전보다 더 안전하게 다뤄져야 한다. 또한, 기업이 개인 정보를 위탁 받아 활용하던 시대에서 개인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직접 관리하고 제공하는 주체가 되는 방향으로 기술과 제도가 변화하고 있다.

이니셜은 모바일 기반으로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을 통해 개인 신원을 증명한다. 그리고 개인 스스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기반 '자기주권 증명서 지갑(Self-Sovereign Identity)' 서비스를 적용했다.

'이니셜' 컨소시엄은 “연내 선보일 서비스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보다 간편하고 투명한 신원증명을 가능케 하는 동시에 데이터 자기주권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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