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를 자신 있게 소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준호 착한컴퓨터 대표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과거와 달리 지금은 PC를 구매하기가 쉬워진 것이 사실이다. 부품이나 본체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필요한 것을 즉시 구매할 수 있어서다. 클릭 한 번이면 집 앞으로 원하는 것이 배달되는 시대다. 물론, 아직까지도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수도권 혹은 광역시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와 소외된 지역 소비자는 쉽게 구매하기 어렵다.

전북 무주에 위치한
착한컴퓨터.
전북 무주에 위치한 착한컴퓨터.

기자가 방문했던 전북 무주도 마찬가지다. 서울 용산까지 약 220km(정체 없다면 약 2시간 30분), 가장 가까운 대전도 약 70km 가량(정체 없다면 약 1시간) 차량으로 달려야 구매 기회가 열린다. 물론, 수도권 소비자도 비슷한 시간을 들여 이동하지만 대중교통 및 이동 수단이 다양한 것과 다르게 지방 소비자는 이동수단 선택이 제한적이다.

지방에 자리한 PC 판매점은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쉽지 않다. 물류부터 사후처리 등 전문 상가들이 밀집된 수도권과 광역시에 비하면 인프라가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지역 소비자에게 최적의 구매 환경을 제안하는 매장은 존재한다. 전북 무주에 자리한 PC 판매점, 착한컴퓨터가 그것.

정직하게 시작하고 싶었다

김준호 대표는 처음부터 무주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 경기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했고, 이후 무주에 연고가 있는 부인을 따라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PC를 판매한 것도 아니다. 창업 초기에는 떡을 판매하는 매장을 열었으나 실패를 경험한 후, PC 사업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PC 판매가 약 1년 6개월 가량 흘렀다고 한다.

갑자기 PC와 연을 맺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PC를 좋아했지만 지방에서 당했던 사기 때문에 PC 매장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제가 발생한 PC의 수리를 맡겼는데, 멀쩡한 부품 일부가 몰래 바뀌어진 것을 목격했고, 결과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목적 중 하나가 되었다.

김준호 착한컴퓨터 대표.
김준호 착한컴퓨터 대표.

"무주에 정착하고 6개월 정도 지난 시기였습니다. 당시 처남이 사용했던 PC를 고쳐달라 부탁해서 수리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장착해줬던 고가의 메모리가 갑자기 일반 메모리로 바뀌어져 있었어요. 이걸 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사기 안 치고 정직하게 지역 사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것도 한 몫 했구요."

이를 계기로 그는 지방 소비자도 상인에게 속지 않고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PC 혹은 부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금의 매장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수도권이나 광역시에 자리한 매장들과 비교하면 가격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매장의 규모, 물류 대응력 등이 그렇다. 당연히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발생하게 된다.

해결 방법은 간단했다. 마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지방 판매점의 문제는 판매량 자체가 많지 않으니 제품에 비용을 더 붙여 판매하는 점에 있었다. 모르는 사람은 그냥 구매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이해도가 높은 소비자라면 찾아가지 않는다. 그렇게 무주 군민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고, 현재는 지역 내에서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내가 느낀 AMD의 장점은 '소통'

AMD와의 인연이 궁금했다. 아는 것과 실제 사업으로 연을 이어가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이니 말이다. 김준호 대표는 사업 시작 전에도 AMD FX 프로세서를 경험했었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성능으로 인해 실망하던 이후, 파주의 한 피씨방 업주가 사용해 보라고 선물로 준 라이젠 7 2700X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파주) PC방 대표님은 AMD만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사업차 여러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PC방을 방문했는데, 한 번 써보라고 라이젠 7 2700X를 주셨어요. 저는 FX 8300의 기억이 떠올랐는데, 새 프로세서를 써보니까 성능이 좋더라구요. 그 이후로 신제품을 쓰다 보니 자연스레 AMD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주로 판매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나갔다. 사업상 자연스러운 만남이었지만 기억에 남는 듯 했다. 어떻게 보면 판매량이 극소수에 불과한 지방 매장에, 직접 찾아와 인사를 나눈 것이 좋은 인연이 된 것이다. 이후, 김준호 대표는 주력 PC를 AMD 중심으로 구성하기 시작했다고. 소비자가 원하는 구성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면 가감없이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추천한다고 말한다.

무주는 지역 특성상 다문화 가정이 많다고 한다. 게다가 직접 원하는 PC 혹은 부품을 구매하는 수도권과 다르게, 무주에서는 대부분 부모가 직접 제품을 구매한다. 그는 비용 부담을 덜면서도 성능에서의 만족감 향상을 위해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추천하고 있었다. 내장 그래픽 혹은 중저가 그래픽카드 등을 조합하는 식이다. 주로 애슬론 200GE, 라이젠 5 3400G 등이 포함된다. 전체 시스템 가격이 30~70만 원대 사이로 구성된다.

김준호 착한컴퓨터 대표.
김준호 착한컴퓨터 대표.

그렇다면 지역 소비자들에게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추천하는 이유가 알고 싶어졌다. 그 질문에 '꼼꼼함'이라는 답변으로 돌아왔다. 성능과 가격적인 매력은 기본이다. 과거와 달리 현 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경쟁사와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 그의 평가다. 하지만 시스템을 판매하는 사업주 입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즉각 대응하는게 중요하다. 이 과정에 있어 AMD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문의할 수 밖에 없어요. 이 때 타사는 틀에 박힌 답변만 해주더라구요. 매뉴얼대로 진행하는 것이죠. 하지만 AMD는 달랐어요. 문의하면 그 자리에서 최대한 확인해주고, 처리가 바로 안 될 것 같으면 확인 후 연락을 해줍니다.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놓여요. 그것이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역 내 신뢰를 쌓으며 나아가겠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지역 소비자와 함께 성장해 온 착한컴퓨터와 김준호 대표. 그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무주 내에서 신뢰를 쌓아 나갈 예정이다. 지방 도시의 한계도 협력사를 통해 최대한 극복하는 중이었다. 빠른 시간 안에 부품을 수급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하기 위한 그만의 노력이었다.

김준호 착한컴퓨터 대표.
김준호 착한컴퓨터 대표.

"여유로울 때는 택배를 활용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많아요. 협력사를 통해 버스 혹은 기차로 부품 수급할 때도 많습니다. 비용은 들지만 고객이 불편한 것은 비용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죠."

수도권, 광역시 등 인구가 많은 지역과 다르기 때문에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합리적인 서비스도 필요하다. 김준호 대표는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것이 착한컴퓨터가 탄탄하게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리라.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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