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마트를 빼고 합리성을 더했다, 인켈 EK500U

[IT동아 이상우 기자] 가전제품에도 '스마트'라는 단어가 흔히 쓰이게 됐다. 가까운 가전제품 매장에만 가도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연결 기능, 운영체제, 인공지능 등을 탑재했다며 똑똑한 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제품들이 똑똑해진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같은 사양임에도 '스마트' 기능이 포함된 제품은 적게는 수십 만 원에서 수백 만 원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TV 역시 이러한 가전 중 하나다. IPTV 같은 별도 장치를 연결하지 않고도 자체적인 운영체제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앱을 실행하거나 웹 서핑을 하고 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등 일반 TV보다 높은 활용도를 통해 인기를 끈 제품이다. 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만큼 이러한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다면 쓸데없이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스마트라는 단어만 빼더라도 아주 합리적인 가격에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대형 일반 LCD TV가 많이 등장하고 있어 스마트 TV 비용이 부담스럽거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려는 사람을 만족시키고 있다.

'인켈 EK500U'는 음향기기 업체에서 시작해 중소기업 TV 시장으로까지 진출한 인켈의 제품이다. 50인치 크기의 대화면에 UHD 해상도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40만 원대에 불과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음향기기로 잘 알려진 기업인 만큼 스피커에도 신경 쓴 모습이다. 메인 스피커 2개와 트위터 2개로 총 24W 출력을 내며, 외부 스피커를 추가로 장착하지 않아도 충분히 큰 소리를 들려준다.

디스플레이는 대만 이노룩스사의 정품 패널을 탑재했으며, 2년간 무상보증도 가능하다. 해상도는 일반 풀HD 제품보다 4배 선명한 UHD 해상도(3,840 x 2,160)을 지원하며, 크로마 서브샘플링 4:4:4를 지원하기 때문에 데스크톱과 연결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부 보급형 제품 중에는 이를 올바르게 지원하지 않아 데스크톱과 연결하면 텍스트가 뿌옇게 번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 제품의 경우 텍스트를 올바르게 보여줘 웹 서핑이나 메신저 사용도 문제 없이 가능하다.

기본 구성은 스탠드형이다. TV 본체, 리모컨, 전원 케이블에 스탠드, 나사 등을 함께 제공하며, 발(스탠드) 두 개만 본체에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50인치 TV인데도 혼자서도 조립이 쉬운 편이다. 스탠드는 좌우를 구분해 TV 결합 홈에 맞춘 후 동봉된 나사로 고정하면 된다. 별도 설치 비용을 부담하면 벽걸이형으로도 설치할 수 있다.

외부 기기와의 연결성도 훌륭한 편이다. TV에 내장된 입출력 단자는 활용도가 높은 HDMI를 3개나 갖췄으며, 광 출력, YPbPr 등 음성 및 영상 입력 단자, 안테나 케이블 입력 단자, 그리고 USB 입력 단자 등도 갖춰 활용도가 높다. HDMI의 경우 2.0 버전을 지원해 UHD 해상도 60Hz로 출력이 가능하며, HDCP 2.2를 지원해 저작권 보호가 걸린 콘텐츠도 문제 없이 재생 가능하다. 쉽게 말해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나 셋톱박스를 이용한 VOD 시청에도 어울린다.

풀HD급 동영상을 재생할 때 선명도를 높여주는 업스케일링 기능을 갖춰 유튜브 등을 통해 영상을 볼 때도 제법 깔끔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응답속도는 8ms로 게이밍 모니터와 비교하면 조금 느린 수준이다. 눈이 민감한 사람이라면 FPS 게임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불만일 수 있겠지만,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영화를 감상할 때는 50인치의 큰 화면에 높은 해상도를 통해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인켈 EK500U는 요즘 나오는 스마트 TV와 달리 와이파이나 유선 인터넷 혹은 블루투스 같은 유무선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지 않으며, 안테나 케이블이나 외부 기기를 연결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스마트 기능이 필요 없고, 대신 데스크톱이나 미니PC, 게임기, UHD 안테나, 셋톱박스 등을 고해상도 대화면에서 사용하려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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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