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맥OS와 윈도우 10을 동시에 쓰기 위한 필수품, 패러렐즈 데스크톱 15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미국의 웹 분석업체 넷 애플리케이션스의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2019년 8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의 시장 점유율이 87.5%, 애플 맥OS 점유율이 9.74%, 뒤이어 리눅스가 2.14%로 나타난다. 굳이 자료를 통해 확인할 것도 없이, 현재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노트북 운영체제의 중심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이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은 윈도우 기반이며, 맥OS와 리눅스는 추가로 지원되는 수준이다.

시장 상황이 그렇다 보니, 맥OS, 리눅스가 설치된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예를 들면 애플 맥에서는 한컴오피스의 .HWP 파일을 편집할 방법이 없고, 엑티브X나 .exe 설치가 필요한 사이트도 이용할 수 없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윈도우용 NTFS 저장장치를 지원하지 않는 게 대표적이고, 그래픽 카드도 맥OS용으로 개조된 제품만 정상적으로 인식한다.

그런데도 맥OS를 써야 하는 이유가 있다. 맥OS를 활용한 코딩이나,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파이널컷 프로,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와 연동되는 연속성 기능 등 다른 운영체제에서 볼 수 없는 맥OS만의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만약 윈도우가 필요하다면 맥OS 이외의 운영 체제를 설치할 수 있는 '부트캠프(Boot Camp)'를 이용해 맥 컴퓨터에 윈도우를 설치하면 되지만, 부트캠프는 두 운영 체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 만약 맥OS와 윈도우 10을 동시에 사용하고 싶다면 패러렐즈 데스크톱만 한 게 없다.

14 버전보다 빠르게 윈도우를 실행할 수 있는 패러렐즈 데스크톱 15

패러렐즈 데스크톱 15는 윈도우 10을 자동으로
설치한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5는 윈도우 10을 자동으로 설치한다.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맥OS내 윈도우를 설치하는 가상 환경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며, 새로운 맥OS버전이 나올 시기에 맞춰 판올림된다. 최신 버전은 맥OS 카탈리나 개발자 버전에 대응하는 패러렐즈 데스크톱 15로, 카탈리나에 포함된 새로운 기능과 윈도우용 다이렉트 11 지원, 그래픽 성능 향상 등이 적용됐다.

일단 홈페이지를 통해 패러렐즈 데스크톱 15를 다운로드했다면, 패러렐즈 데스크톱 내부에 윈도우를 설치해야 한다. 설치에 필요한 윈도우 및 정품 인증은 패러렐즈 데스크톱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그래서 이전 버전까지는, 윈도우 설치 법을 모르는 초보자가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5버전부터는 윈도우 10 체험판이 자동으로 설치되므로 초보자도 쉽게 다룰 수 있다.

맥OS와 윈도우를 동시에 실행하고
있다.
맥OS와 윈도우를 동시에 실행하고 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5를 통해 윈도우 설치가 완료되면 맥OS 기반 애플 컴퓨터로 윈도우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 윈도우는 창 모드나 전체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맥OS에 내장된 정보나 연결된 하드웨어도 윈도우 상에서 제어할 수 있다.

예시에서는 맥OS 바탕화면에 있는 아이콘을 드래그 해 곧바로 윈도우 폴더로 옮기는 장면인데, 2개 이상 모니터를 쓰고 있다면 애플 컴퓨터 하나로 윈도우와 맥OS를 동시에 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동시사용 모드는 맥OS와 윈도우가 혼합된 상태로 쓸 수
있다.
동시사용 모드는 맥OS와 윈도우가 혼합된 상태로 쓸 수 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5에 포함된 '동시사용 모드'를 실행하면, 윈도우 화면을 거치지 않고 맥OS 상에서 윈도우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예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맥OS에서 곧바로 사용한 상태로, 맥OS상에서 원활한 사용이 불가능한 플래시 기반 웹사이트나 엑티브X 사이트에 문제없이 접속할수 있다. 이 상태로 윈도우 버튼을 누르면 윈도우 메뉴가 뜨며,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서 실행하면 된다.

메탈 API 전환을 통해 다이렉트 11 공식 지원

해당 게임은 원래 맥OS로 구동이 불가능한데, 패러렐즈를 사용해
플레이했다.
해당 게임은 원래 맥OS로 구동이 불가능한데, 패러렐즈를 사용해 플레이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4와 15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의 전환이다. API는 운영체제나 프로그래밍 언어가 제공하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체계로, 성능이나 호환성에 영향을 미친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4는 오픈GL을 기반으로 했으나, 패러렐즈 데스크톱 15부터 메탈API를 지원하고 있다.

메탈용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통해 속도와 효율성이 향상됐고, 이전 버전까지 지원하지 않았던 일부 프로그램도 쓸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CAD/CAM 애플리케이션인 오토데스크 3ds 맥스 2020, 루미온, 아크GIS 프로 2.3가 정식 지원되며, 게임 역시 다이렉트 11 지원을 통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패러렐즈 툴박스를 통해 더욱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

패러렐즈 툴박스에는 다양한 편의 기능이
포함돼있다.
패러렐즈 툴박스에는 다양한 편의 기능이 포함돼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5에 기본으로 포함된 기능, 패러렐즈 툴박스도 쓸만하다. 패러렐즈 툴박스는 기본 기능인 가상 운영 체제 실행과는 별개로, 작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도구가 포함된다. 기본적으로 스크린샷, 압축, 카메라 켜기 및 끄기, 동영상 다운로드 및 변환, 드라이브 정리같은 다양한 기능이 포함돼있다.

1 년 단위 구독 혹은 업그레이드를 제외한 영구 라이선스 구매가 가능

패러렐즈 데스크톱 15 출시
패러렐즈 데스크톱 15 출시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1년에 한 번씩 판올림 된다. 맥OS를 1년 주기로 판올림한다면 패러렐즈 데스크톱도 함께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일단 최신 버전인 패러렐즈 데스크톱 15의 1년 사용료는 연 96,000원이며, 추후 등장하는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때부터는 6만 원만 지불한다. 반면 패러렐즈 데스크톱 15만 영구적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12만 원에 구입하면 된다. 영구 구매 후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면 추후 6만 원을 지불하면 된다.

대한민국에서 1년 주기로 결제를 갱신하는 것은 상당히 생소하다. 그래서 한국 및 특수 시장에 한해 12만 원 영구 라이선스가 판매되고 있으며, 이외 유럽 및 북미 지역은 모두 1년 단위로 라이선스를 갱신해야 한다. 1년 단위 갱신이나 특정 버전 영구 구매 중 어떤 게 유리할지 판단하는 기준은 맥OS 판올림 지원 여부에 달렸다.

보통 새 맥OS가 발표될 때, 추후 판올림을 지원하지 않을 예정인 제품의 윤곽도 드러난다. 이 리스트에 포함돼있고, 컴퓨터를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면 14 및 15버전 영구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게 유리하다. 반대로 최신 사양이라 향후 몇 년 이상 판올림을 지원한다면 1년 단위 구독이 좋다.

한국 시장은 맥OS 점유율이 매우 낮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모두 윈도우만 쓰기 때문에 맥OS 기반 컴퓨터는 소외당하기 일쑤다. 최근들어 맥OS 지원도 점차 확대되곤 있으나 여전히 부족하다. 만약 맥OS에만 지원되는 기능 때문에 맥OS를 포기하지 못하고, 윈도우까지 함께 필요한 상황이라면 메탈 API와 다이렉트 11을 공식 지원하는 패러렐즈 데스크톱 15로 맥북의 활용성을 끌어올려 보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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