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9] 레노버, '밀레니얼·Z세대' 겨냥한 라인업 공개
[베를린 = IT동아 강형석 기자]
"우리 모두 스마트한 제품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얇고 작거나 빠른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실제 만졌을 때, 그들이 원하는 기술이 구현되어야 한다. 그것이 혁신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토로드 넵튠(Torod Neptune) 레노버 최고 홍보 책임자(CCO)는 2019년 9월 5일(현지시간)에 개최된 레노버 테크 라이프 19(Lenovo Tech Life 19)에서 제품을 소개하기 전 이렇게 말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IT 기업 중 하나이지만, 제품(장비)의 혁신과 함께 우리가 경험하는 기능에 대한 혁신을 함께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의된다.
실제 레노버는 다양한 PC 라인업과 태블릿, 스마트 홈 기기, 스마트폰 등을 공개하며 베를린을 찾은 업계 및 매체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 봤다.
PC는 진화한다, 차세대 '요가'
가장 먼저 꺼낸 카드는 차세대 요가(YOGA) 노트북 라인업이다. 요가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사용자의 색다른 PC 사용 경험을 제안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 역시 더 향상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며, 인공지능을 통해 편리한 활용이 가능하다.
새로 합류할 요가 라인업은 총 5가지, 크기 등으로 분류하면 총 8가지에 달한다. 이 중 3개는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Athena)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서 아테나 프로젝트는 전력 효율과 성능(반응성), 디자인(휴대성), 인공지능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일정 기준을 만족시켜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캐런 카푸어(Karan Kapur) 레노버 PC 제품 마케팅 및 소비자 참여 부문 이사는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가서 작업을 많이 한다. 하나만 물어보자. 당신은 좋은 커피를 제공하는 곳을 찾고 있는지, 아니면 더 많은 전원 충전소가 있는 곳을 찾고 있는지 말이다.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팀과의 협업으로 우리는 배터리 수명을 20% 이상 늘릴 수 있었다. 그 결과, 최대 20시간 가량 노트북 사용이 가능하며, 15분 충전만으로 최대 2시간 가량 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즉시 사용 가능한 반응성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마치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상판을 덮으면 대기 상태로 있다가 다시 열면 즉시 운영체제 화면이 나타나도록 만드는 것이다. 추가로 지역에 따라 4세대 이동통신(LTE) 및 와이파이(Wi-Fi) 6 기술을 통해 필요한 데이터 혹은 콘텐츠를 빠르게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기본적인 성능은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담당한다. 낮은 전력 소모 대비 탄탄한 성능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레노버는 최적의 발열 억제 기술을 적용, 최대한 두께를 얇게 하면서도 사용자가 최대한의 PC 성능을 경험하도록 했다. 노트북 외모는 최근 추세를 따라 모두 금속으로 만들어 시각적 만족감을 끌어올렸다.
화면도 테두리를 최대한 줄여 노트북 상판 대비 약 90.5%를 제공할 정도로 키웠다. 여기에 제품에 따라 최대 4K 해상도(3,840 x 2,160)와 고계조(HDR) 영상 등이 포함된다. 모든 신형 요가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 내에 제공되는 인공지능, 코타나(Cortana) 외에도 아마존 알렉사(Alexa)도 포함되어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젊은 사회인을 겨냥한 비즈니스 노트북 '씽크북'
레노버는 Z세대(1995년 생 이후) 및 밀레니얼 세대(1980~1995년 생)가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젊은 세대라는 것 외에 디지털 기술과 장치들에 익숙하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화를 추구하는데 이는 업무환경에서도 적용된다. 불필요한 소통과 과정을 거부하고 빠르고 즉각적인 협업을 통해 효율과 성과를 높이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기업 문화도 이들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레노버의 두 번째 카드는 '씽크북(ThinkBook)'이다. 씽크패드(ThinkPad)가 이미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안정성과 성능을 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씽크북은 이들 젊은 세대의 요구를 충족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빠른 반응성, 다양한 기능과 탄탄한 성능이 포함된다.
핵심은 씽크북이 중소 기업(SMB)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씽크패드는 기업 시장에 최적화된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는데,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개념으로 비용을 쓸 수 있겠지만 규모가 작은 곳은 이야기가 다르다. 최대한 아껴야 다른 곳에 집중 투자가 가능하다.
레노버는 모든 기업이 기업용 노트북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순한 물음에서 제품을 개발했다. 때문에 낮은 총소유비용(TCO)로 최적의 효과(ROI)를 내기 위한 제품으로 씽크북을 제안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3종의 씽크북은 제품에 따라 665~699 유로에 가격 책정이 됐을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안하고 있다.
스마트 홈의 핵심 '태블릿'
레노버는 태블릿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스마트 홈의 핵심 주역으로 키우기 위한 변화를 꾀한 것이 이번 라인업의 특징 중 하나다. 총 3가지 라인업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스마트 디스플레이 7과 요가 스마트 탭, 스마트 탭 M8이 이에 해당한다.
요가 스마트 탭(M8)은 가정 내에서는 기본이고 밖에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멀티미디어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실내에서 쓰지 않으면 디지털 액자로 활용하거나 인공지능 기기를 제어하는 장치로 활용 가능해 보였다. 요가 스마트 탭은 유선형 디자인이 돋보이는데, 하단에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에 대응해 비교적 웅장한 소리를 들려준다.
확인해 보니, 두 기기는 고성능 태블릿을 지향하지 않는다. 스마트 탭 M8은 미디어텍 A22, 요가 스마트 탭은 퀄컴 스냅드래곤 439가 각각 쓰였다. 프로세서가 고성능이 아니다 보니까 태블릿으로 화려한 3D 게임이나 작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4,800만 화소 카메라 품은 '모토롤라원 줌'
레노버의 일원인 모토롤라의 새 스마트폰도 공개됐다. 여기에서도 총 3가지 라인업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토-이6 플러스(moto e6 PLUS), 모토롤라원(motorolaone), 모토롤라원 줌(motorolaone zoom)이 그것이다. 특히 후면에 4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모토롤라원 줌에 힘을 실어주는 느낌이었다.
모토롤라원 줌은 최대 4,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를 중심으로 초광각 렌즈(1,600만 화소), 고해상 광학 3배 줌 렌즈(800만 화소)를 품었다. 다른 하나의 카메라 렌즈(500만 화소)는 심도를 담당한다. 최근 스마트폰들이 후면에 여러 초점거리에 대응하는 카메라를 탑재하는 추세에 따르면서도 자체적인 특징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모토롤라원 줌의 특징.
카메라를 대폭 강화하면서 관련 기능도 대거 투입했다. 저조도 환경에서 최적의 결과물을 내는 나이트 비전(Night Vision), 인공지능 촬영 최적화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별도의 광학 3배 줌 카메라를 탑재함으로써 일정 수준의 망원 촬영이 가능하다. 이는 스마트폰으로도 소형 컴팩트카메라 수준의 촬영에 대응함을 의미한다. 화질만 충분히 확보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쉽게도 모토롤라원(줌) 및 기타 모토롤라 스마트폰은 국내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