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90만원짜리 보급형(?) 5G 스마트폰, 갤럭시 A 90 5G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를 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기사인 '뉴스 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삼성전자(2019년 9월 3일)
제목: 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 최초 5G 스마트폰 '갤럭시 A90 5G' 국내 출시
원문 요약: 삼성전자가 갤럭시 A 시리즈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 A90 5G'를 4일 국내에 출시한다고 전했다. 본 제품은 6.7 인치 슈퍼 아몰레드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와 체크 패턴 디자인을 도입했으며 트리플 카메라, 고성능 프로세서, 5G 기능 등을 갖췄다. 그 외에 삼성페이, 온 스크린 지문 인식, 고속 충전 등을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화이트 및 블랙 2가지 색상으로 출시하며 가격은 89만 9,800원이다.
해설: 2019년 9월 현재, 국내에 팔리는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 갤럭시 노트10, LG전자 V50 등의 플래그십(최상위급) 제품들이다. 이런 제품들은 출고가가 100만원 초~중반대에 이를 정도로 고가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 A90 5G는 삼성전자의 중급형 스마트폰 제품군인 갤럭시 A 시리즈에 속하는 제품으로, 플래그십 이외의 5G 스마트폰으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제품이다.
다만 중급형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갤럭시 A90 5G의 출고가는 89만 9,800원이다.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갤럭시 A9(2018)의 출고가가 59만 9,500원이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갤럭시 A90 5G의 가격이 그리 저렴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 제품을 '보급형 5G폰'이라고 부르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민망할 정도다.
다만, 갤럭시 A90 5G의 사양을 천천히 살펴보면 비싼 이유가 없지는 않다. 일단 플래그십급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고성능 프로세서인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하고 있는 데다 화면 크기 역시 갤럭시S10 5G나 갤럭시 노트10+ 부럽지 않게 큼지막하다. 그리고 후면에 3개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고 최대 화소수가 4,800만에 이르는 등, 상당수의 사양이 갤럭시S 시리즈나 노트 시리즈 등의 플래그십 제품과 거의 대등하다.
그리고 MST(마그네틱) 기반의 간편 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 화면에 직접 지문을 찍어 암호를 해제하는 온 스크린 지문인식, 고속 충전 등의 고급 편의 기능을 상당수 갖추고 있는 것 역시 이 제품의 강점이다.
다만, 그렇다 해도 갤럭시 A90 5G가 플래그십 제품과 완전히 동급의 경험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갤럭시S10 5G나 갤럭시 노트10+가 WQHD+급(3040 x 1440) 해상도(정밀도)의 화면을 갖춘 것과 달리 갤럭시 A90 5G의 화면은 풀HD+급(2400 x 1080) 해상도다. 카메라 역시 화소수 자체는 높지만 광학식 손 떨림 방지(OIS)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점, 그리고 무선 충전 기능 및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지 않은 것 역시 갤럭시 A90 5G가 플래그십 제품 대비 아쉬운 점이다.
그리고 갤럭시 S10 5G나 갤럭시 노트10 등의 플래그십급 5G 스마트폰의 경우, 각종 보조금이 높게 책정되어 팔리고 있는 상태라 소비자들이 판매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격은 출고가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갤럭시 A90 5G 역시 어느 정도 수준의 보조금이 투입되는지가 판매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