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어떻게 더 쓸만해 졌나? 삼성 갤럭시 탭 S6
[IT동아 강형석 기자] 갤럭시 탭(Galaxy Tab) 시리즈와의 개인적 인연은 약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기자는 첫 태블릿 제품인 갤럭시 탭을 구매했다. 당시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데, 그럭저럭 쓸만한 성능에 시원한 화면이 인상적이었다. 통화(?)까지 가능했기 때문에 이 물건을 마치 갤럭시 노트처럼 활용했었다. 그것도 약 1년 가량을 말이다. 주변인의 비웃음을 샀지만 그럭저럭 참아가며 쓸 만 했다. 물론 본체만으로 통화하지 않고 이어폰만 썼다. 이 제품은 스피커가 하단에, 마이크가 상단에 있어 통화하려면 본체를 180도 돌려 써야 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갤럭시 탭도 꾸준히 세대를 거듭하면서 성능은 좋아지고 활용도 역시 확장되었다. 그 결과물인 갤럭시 탭 S6는 그 정점에 이른 모습이다. 하지만 미리 알려 둘 것이 있으니, 바로 이 제품은 어디까지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라는 것이다.
갤럭시 탭 S6의 핵심은 크기. 10.5인치 면적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해상도는 2,560 x 1,600으로 일반 HD 해상도(1,280 x 720)의 4배인 쿼드-HD(QHD)로 불리는 수치다. 하지만 조금 다른 것이 있는데, 바로 비율이다. 스마트폰은 19:9 비율을 쓰는데 반해, 태블릿은 16:10 비율이다. 조금 더 종이 비율에 맞추고자 한 흔적이 느껴진다. 4:3 비율에 비하면 조금 폭이 늘어난 형태지만, 다양한 환경에서의 활용을 염두에 둔 설계가 아닐까 싶다.
또 다른 매력은 S펜이다. 기존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원격으로 사진을 찍거나 멀티미디어 제어가 가능해졌다. 노트의 S펜이 그랬던가? 아무튼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여 활용성을 높인 부분은 장점이라 하겠다. 펜은 기기 후면에 부착 가능하도록 설계했는데, 왜 그렇게 했는지는 의문이다.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이 측면에 붙이니까, 이를 의식해 다른 곳에 부착하고 싶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S펜은 이 외에도 활용 가능한 부분이 많다. 특히 필기할 때인데, 손글씨를 일반 문자로 변환해주는 기능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또는 기타 문자 입력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다. 투명 노트 기능은 콘텐츠 감상과 동시에 필기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본체 자체는 크지만 두께는 5.7mm 정도로 적절하다. 무게도 420g 정도로 덩치에 비하면 수긍 가능한 수준. 이 외에 AKG가 조율한 스피커가 빵빵한 소리를 전달한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음향 기술이 적용된 것은 기본. 본체만으로 소리를 들을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없어서 못 쓰는 것보다 있는데 안 쓰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카메라는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300만과 500만 화소 사양으로 구성했다. 각각 광각과 초광각 촬영을 지원한다.
속에는 각각 1.7GHz, 2.4GHz, 2.8GHz로 작동하는 코어(중앙처리장치 내 핵심 처리장치)를 총 8개 구성한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품었다.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미리 담아두는 메모리는 기종에 따라 6GB~8GB가 제공되며, 저장 공간은 128GB와 256GB로 구성됐다. 저장 공간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외부 저장매체(마이크로 SD)를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7,040mAh 가량이다.
가격이 궁금하다고? 갤럭시 탭 S6는 LTE와 와이파이, 그리고 용량(128/256GB)에 따라 가격이 나뉜다. 살펴보면 LTE가 89만~99만 원대, 와이파이가 79만~~89만 원대에 책정됐다. 색상은 총 3가지인데,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마지막으로 혹여 이 태블릿을 노트북처럼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접근하는 소비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불편할 수 있는데, 소중한 돈을 소비하기 전에 전자매장에서 미리 체험해 보는 것을 권장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