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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코리아] 더코더 : 좋은 기술과 우수 인력? 문제는 '자금'

권명관

2019 스케일업 코리아 팀은 지난 5월, 세상 만물에 데이터를 입히겠다는 야심한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더코더'를 소개했습니다. IoT를 넘어 세상의 모든 사물에 데이터를 코딩하는 만물데이터(DoT, Data On Things) 시대를 꿈꾸는 더코더가 현재 필요로 하는 것은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금'과 '투자 유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벤처컨설팅 김유광 이사와 골드아크 홍성진 부대표가 더코더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스타트업이 투자를 위해 준비해야 할 내용을 다루고자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투자 유치를 위해 더코더가 집중해야 하는 전략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스타트업 창업의 3요소"

'노동', '자본', '토지'. 생산의 3요소다. 산업 활동을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 3가지다. 이를 스타트업 생태계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기본 요소로 다음 3가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 좋은 사업 아이템으로 잘 짜여진 '사업계획'
2. 사업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
3. 수익이 충분히 발생할 때까지의 '운영자금'

제공: 골드아크
< 제공: 골드아크 >

대부분의 스타트업 창업자는 창업을 결심할 때 스스로가 심사위원이 된다. 그리고 나름의 기준으로 일단 위 1번과 2번에 합격점을 주고 시작한다. 그렇지 않다면 시작부터 사업을 자신 있게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 그것이 무엇이든 - '좋은 사업 아이템으로 잘 짜여진 사업계획'을 가진 '우수한 인력'들이 창업을 결심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현실'이라 불리는 강호로 당차게 진출했는데... 그들이 소위 '一家'를 이루기 전 굶어 죽으면 모든 계획은 한낱 물거품에 불과하다. 때문에 최소한 먹고 마실 수 있는 생존을 위한 '자금'이 반드시 필요하다.

운영자금을 위한 투자 유치는 스타트업에게 꼭 필요한 과정 중 하나다
< 운영자금을 위한 투자 유치는 스타트업에게 꼭 필요한 과정 중 하나다 >

창업자들 스스로 돈이 많거나 자금력 있는 후원자를 만나기 전에는, 안타깝게도 위 3번에 대해 스스로 합격점을 줄 수 없다. 자금이 필요한 시점은 미래가 아니고 현재다. 그래서 창업자들은 사업을 운영해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외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려 노력할 수밖에 없다.

"스타트업 투자단계의 구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투자 단계를 나누는 것이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 굳이 스타트업 투자단계를 나누자면 ▷시드머니(Seed money) → ▷엔젤투자 → ▷액셀러레이터 투자 → ▷VC(벤처캐피털) 투자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창업에 필요한 시드머니는 창업자들이 스스로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다. 그 이후 투자는 투자자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난이도를 요구하는 투자로 볼 수 있는데, 농사에 비유하자면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볼 수 있겠다.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엔젤 투자 단계는 좋은 '씨앗'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액셀러레이터 투자는 튼튼한 '묘목'을 선택하는 과정이고 VC 투자는 꽃 피고 열매 맺을 즈음 상품성 있을 것 같은 '열매'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엔젤 투자 : 씨앗을 고를 때, 무슨 씨앗인지는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상태의 씨앗인지는 심어봐야만 알 수 있을 정도로 구분이 어렵다.

▷엑셀러레이터 투자 : 묘목은 외형상 건강하고 시들한 정도는 알 수 있지만, 열매를 잘 맺을지 여부는 역시나 길러봐야 알 수 있다.

▷VC 투자 : 열매 역시 맺힌 상태는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잘 익어서 좋은 상품이 될 것인지는 수확할 때까지 기다려야 알 수 있다.

김유광 이사가 더코더를 방문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 김유광 이사가 더코더를 방문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단계가 높아질 수록 투자 위험이 어느 정도 감소하지만 여진히 불확실성을 갖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단계별로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에 요구하는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엔젤 투자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 아이템과 인력이다. 사업 아이템이 충분히 큰 시장 규모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고, 함께 일하는 인력이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득할 수 있다면, 많은 엔젤투자자가 창업자에게 동의하고 기꺼이 투자할 것이다.

액셀러레이터 투자 단계는 사업 아이템, 우수한 인력, 미래 청사진 등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아이템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최소한의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데이터는 증거다. 최소한의 증거를 통해 창업자가 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이 옳다는 확신을 투자자에게 줄 수 있다면, 액셀러레이터도 기꺼이 투자에 동참할 것이다.

VC 투자 단계는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그럴 듯한 사업계획, 합리적인 논리와 추론보다, 실제로 현재 '불이 타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거기에 '기름만 부어주면 된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 설득에 필요한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었다면, VC는 기꺼이 함께 기름을 붓고 불이 더 커지기를 기대하며 투자할 것이다.

더코더는 이미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과 기술력, 실질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엔젤 투자 단계를 지나 액셀러레이터 혹은 나아가 VC 투자를 기다리고 있는 단계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VC 투자를 위해서는 자금 유치를 위한 충분한 데이터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코더 박행운 대표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는 김유광 이사와 골드아크 홍성진 부대표
< 더코더 박행운 대표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는 김유광 이사와 골드아크 홍성진 부대표 >

"투자 받기 위한 준비"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투자 유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다. 투자제안서는 기본이고, 자료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가능한 많은 데이터와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 설득력 있는 투자 제안서

일반적으로 투자제안서는 현란하지 않지만 설득력 있는 논리를 기반으로, 납득할 수 있는 시장현황과 전망, 그럴듯한 운영 및 성장계획, 그리고 충분한 수익성과 실현가능성 높은 회수전략으로 구성할 수 있다. 대개 투자제안서 스토리 구조는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사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은 이런 상황이고, 경쟁자들은 이런저런 회사들이 있습니다.
2. 그들에 비해 우리는 이런저런 경쟁력이 있고, 상대적으로 경쟁자 대비 수익성이 좋습니다.
3. 현재 우리 회사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 시장에서 회사를 더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등등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4. 이 정도의 금액을, 이 정도 조건으로 투자해 주신다면, 우리가 계획한 이런저런 방식으로, 언제까지 얼마만큼의 돈을 벌게 해 드리겠습니다.
5. 물론 불확실성을 감안해 투자 밸류 조정 등 투자자 손실 위험을 줄이는 방안도 준비했습니다.

설득력 있는 투자 제안서가 필요하다

일단 투자제안서를 잘 준비했다면, 절반은 완료한 셈이다. 남은 부분은 회사 내부를 얼마나 충실히 관리하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이는 회사 재무제표 관리 상태를 보면 알 수 있다. 투자자들이 재무 상태를 점검할 때 반드시 확인하는 몇가지 중요 포인트를 살펴보자.

□ 자금의 입출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정리했는가?

많은 스타트업이 대표자나 임원과 자금을 거래한다. 대부분 회사가 자금을 차입하는 경우인데, 운영자금이 단기적으로 급하게 부족할 경우 '일시가수' 명목으로 자금이 회사에 유입된다. 이 경우 가능하면 '가수금'이라는 계정보다는 '주임종단기차입'과 같은 계정으로 처리하고, 실제로 해당 거래에 대한 계약서를 준비하는 편이 좋다. '가수금'은 '임시로 받은 돈'이라는 의미의 '假受金'이다. 즉, 자금운영을 임시로 처리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가 있다.

더 많이 신경 써야 할 회계항목은 바로 '가지급금'이다. 이 계정은 '주임종단기대여' 계정으로도 처리할 수 있는데, 마찬가지로 해당 자금거래를 증명할 수 있는 계약서를 매 건 별로 준비해 두는 편이 좋다. '가지급금'은 말 그대로 '임시(임의)로 가져간 돈'으로 해석될 수 있고, 이는 회사 자금 사용에 대한 경영자 도덕성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 내 완전히 변제하는 것이 좋다.

더코더의 경우, 초기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CFO를 두고 자금 관리를 비교적 철저하게 하고 있는 점은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당기에 대표이사의 가지급금을 변제했음에도 전기말 재무제표에 해당 계정 잔액이 남아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판단된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자금 문제에 봉착했을 경우 가수금을 넣거나 가지급금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개인과 거래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개인과 거래가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계약서를 준비하고 가급적 빨리 가계정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 인력, 자산에 대한 성급한 투자는 없는가?

종종 의욕 넘치는 창업자들이 있다. 수익모델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필요인력을 모두 고용한 다음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해 필요한 시행착오 기간을 포함하는 모든 기간에 대해 인력 운용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인력을 뽑는 것은 인력을 비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또한, 매출 발생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들여놓고 보자는 식의 설비 투자는 회사의 유동성을 악화시키고, 감가상각에 대한 부담을 과도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회사의 재무성적표가 안 좋게 나올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투자 받는 것 역시 쉽지 않을 수 있다.

더코더 박행운 대표가 현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더코더 박행운 대표가 현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더코더의 경우, 닷(DoT, Data On Things)이라는 원천 기술은 다양한 용처에 쓰이는 기술로 매출과 수익 달성에 있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어려움이 있다. 원천 기술을 특정한 사용 목적에 맞게 변용하고 이를 다양한 사업분야에 접목하다 보니 적지 않은 인력과 시설 장비를 투입해야 한다. 현재 고용 인력을 적절하고 충분하게 활용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이미 투자한 설비를 통해 매출을 충분히 증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가치가 없는 자산을 재무제표상으로 쌓아 두고 있지는 않은가?

많은 스타트업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고민 중 하나가 바로 '개발비'의 처리 문제다. 몇 년 동안의 개발 인건비를 모두 무형자산으로 쌓아 뒀는데(일반적으로 해당 사업으로부터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개발비를 상각함), 사업화에 실패해서 수익창출이 어려워진 경우 관련된 개발비를 처리할 방법이 막막하다. 재무제표상 순자산이 꽤 플러스 상태였는데, 개발비를 모두 상각하면 재무제표가 너무 나빠져서 은행거래에 있어서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개발비를 전혀 상각하지 않고 오래도록 쌓아둔다면, 회사 재무상태의 현실적인 반영이 어려워진다. 결국 부실자산을 우량자산인 것처럼 포장하는 결과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이를 긍정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더코더 역시 누적된 개발비(무형자산)가 회계 기준에 맞춰 각 개발 프로젝트별 인건비와 기타 경비로 구성/관리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간혹 초기 기업들이 경상연구개발비(비용)임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대출이나 대출 연장을 위해 손익을 맞추려고 개발비(무형자산)로 바꿔 회계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투자가 이뤄지기 전 반드시 회계 실사가 있고 회계사들이 가장 주목해서 보는 항목이기도 하므로 개발비 항목은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내용을 다뤘다. 중요한 것은 주변에 보여지는 내 모습을 자기 마음대로 화장하듯 덮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좋은 재무제표란 회사의 현황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자료다. 때문에 판단은 투자자에게 맡겨야 한다. 스타트업은 가능하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다음 기사에서는 더코더가 VC 투자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필자 = 한국벤처컨설팅 김유광 이사

김유광 이사는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벤처컨설팅에서 초기기업 성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전문엔젤로 다수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다양한 자문활동, VC 투자유치 및 유관기업과의 협업 등을 지원한다. 창업 초기기업 멘토로도 활동 중이다.

도움 = 골드아크 홍성진 부대표

골드아크는 현재 스케일업 코리아 전담 액셀러레이터를 담당하며, 선정 기업 성장을 위한 시장 진출,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 외 경기콘텐츠진흥원, 서울먹거리창업센터, 동국대 등과의 협약을 통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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