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순이익 5% 가성비 제품으로 한국 IoT 시장 공략"
[IT동아 김영우 기자]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긴밀히 연결되어 자동화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는 의미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이러한 IT 생태계(에코시스템)에서 우위를 누리기 위한 관련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외에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대표적인데, 중국의 샤오미(Xiaomi) 역시 관련 제품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14년에 첫 제품이 출시된 샤오미 미밴드(Mi band) 스마트워치 시리즈는 저렴한 가격 및 깔끔한 디자인 대비, 충실한 기능을 갖춰 큰 인기를 끌 바 있다. 20일, 샤오미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i 스마트밴드 4(이하 미밴드4)’, ‘Mi 블루투스 이어폰 AirDots(에어닷) 청춘판’을 비롯한 AIoT(AI + IoT) 생태계 관련 신제품의 한국 출시를 발표했다.
"성능과 디자인 높이면서 저렴한 가격 추구할 것"
이날 단상에 오른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매니저인 스티븐 왕(Steven Wang)은 샤오미가 그동안 거둔 성과를 소개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샤오미는 올해로 창사 9주년에 불과하지만 전세계 2만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세계 4위에 이른다. 특히 1,000 건 이상의 AIoT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0개 이상의 AIoT 생태계 제품군을 보유하고 4,500만명 이상의 AI 비서 제품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등, 차세대 IT 생태계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샤오미는 저명한 산업 디자이너인 필립 스탁(Philippe Starck)과 협업하고 있으며,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를 비롯한 200여개 이상의 디자인 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디자인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샤오미는 하드웨어 사업에서 순수익률을 5% 이상으로 높이지 않을 예정으로, 향후에도 높은 수준의 성능과 디자인을 제공하면서 매우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밴드4, 컬러 OLED 화면, 수영 기능 갖추고도 가격은 3만원대
이날 소개된 미밴드4는 작년에 출시된 미밴드3의 후속 모델이다. 단색 화면을 탑재했던 전작과 달리 풀컬러 AMOLED 규격의 0.95인치 터치 화면을 갖추고 있으며 타사 제품 대비 태양광 하에서 좀 더 명확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사용성을 개선한 것도 특징이다. 제품 무게가 22.1 그램으로 매우 가벼우며, 5가지 색상의 스트랩을 교체하며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운동량 측정 및 스마트폰 찾기, 초시계, 알람, 수면 습관 측정, 전화 거부, 음악 제어 등의 기능을 쓸 수 있으며, 24시간 심박수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0일(3주)을 이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품고 있다. 5 ATM 규격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제품을 착용한 상태로 수영이나 서핑, 샤워 등이 가능하다고 샤오미는 밝혔다. 특히 수영을 할 때 사용자의 영법을 인식하며, 수영 시간, 거리, 운동량을 분석한다. 그리고 몇 번의 발차기 만으로 동일한 수영 거리를 달성했는지 등의 효율성을 알 수 있는 SWOLF 수치 분석 기능은 다른 제품과 확실히 차별화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 미밴드4의 한국 시장 출시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역시 가격이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핏, 핏빗(Fitbit)의 인스파이어 등, 경쟁사의 제품이 10만원 전후의 가격에 팔리고 있으나 이날 샤오미는 미밴드4를 3만 1,900원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능이나 성능 면에서 경쟁사 제품 대비 대등하거나 더 앞선다는 점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가격 설정이다. 미밴드4는 20일부터 쿠팡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23일부터 정식 판매를 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가성비 강조한 블루투스 이어폰, 여행용 가방도 선보여
이외에도 샤오미는 ‘미 에어닷 플루투스 이어폰 청춘판(이하 에어닷)’의 국내 출시 소식도 전했다. 에어닷은 7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해 고음질을 기대할 수 있으며, 케이스를 열면 자동으로 페어링이 되어 이용이 편리하다. 편리한 터치 제어 기능 및 IPX4급 방수 기능도 특징이다. 제품 가격은 3만 9,900원으로 정해졌으며 미밴드4와 마찬가지로 8월 23일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고품질 여행용 가방을 표방하는 ‘샤오미 메탈 캐리-온 러기지 20”’도 이날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이 제품은 항공기 제조에도 쓰이는 알루미늄
마그네슘 합금으로 외부를 구성, 사람이 올라타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강성을 갖췄다. 그 외에 효율적으로 내부를 구성했으며 TSA 인증 이중
잠금장치를 탑재했다. TSA 인증 잠금장치는 특수 열쇠로만 열 수 있어 항공기 탑승 수속 시 보안요원 등이 잠금장치를 파손하지 않고 가방
내부를 검사할 수 있다.
유사한 고급 브랜드의 여행용 가방이 100만원 이상의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샤오미 메탈 캐리-온 러기지 20”의 국내 출시 가격은 19만
9,000원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샤오미는 밝혔다. 그리고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자매품인 ‘샤오미 러기지 클래식 20”’는 6만
9,900원에 31일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한국 및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시장의 판매 비중을 본격적으로 높인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날 샤오미가 미밴드4 및 에어닷을 비롯한
주요 AIoT 생태계 관련 제품을 대거 한국에 출시했으며, 가격 정책 역시 공격적이라는 점은 이와 같은 최근 샤오미의 동아시아 공략 강화
정책이 사실임을 보여준다. 특히 앞으로도 순이익률 5%를 넘기지 않고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제품을 다수 공급할 것이라는 발표는 취재진의 큰
관심을 끌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