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6,100만 화소의 위엄' 소니 A7R M4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는 후발주자임에 틀림 없다. 물론, 역사와 전통을 가진 미놀타(MINOLTA)를 인수한 것이니 어떻게 보면 후발주자라고 보기 어려운 점도 있으나, 미놀타가 아닌 소니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라는 점에서 보면 후발주자가 맞을 듯 하다. 이렇게 200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해 온 소니는 시장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많이 보여왔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는 후발주자지만 빠르게 발전해 시장을 구축해
왔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는 후발주자지만 빠르게 발전해 시장을 구축해 왔다.

우선 빠르게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지만 알파900과 850을 통해 처음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도입했다. 브랜드 도입 2년만인 2008년의 일이다. 풀프레임은 35mm 필름 규격에 준하는 면적을 가진 센서로 나름 고가에 판매됐고, 비교적 합리적인 제품이라고 해도 캐논 EOS 5D 정도에 불과했다. 알파900은 출시와 함께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니콘 D700, 캐논 EOS 5D M2와 경쟁했다. 플래그십 카메라가 중급기와 경쟁하게 되었지만 이는 곧 가격대비 성능에서 매력이 있었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도입도 가장 빨랐다. 알파7 시리즈는 현재도 기본형과 고화소를 앞세운 R, 고감도를 강조한 S 등 3가지 라인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고성능에 기반한 알파9도 있다. 가격과 성능에 따라 보급형에서 플래그십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번에 소개할 카메라는 고화소를 앞세운 R 라인업. 벌써 4세대로 진화한 A7R M4다. 민감한 시기지만 어디까지나 새로 나온 제품으로 봐주었으면 한다. 어디까지나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소니 A7R M4.
소니 A7R M4.

A7R M4의 핵심은 '6,100만 화소'에 있다. 역대 소니 카메라는 물론이고 현재 판매 중인 렌즈 교환식 카메라 중에서도 가장 많은 화소를 품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화소를 제공해 온 35mm 풀프레임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캐논 EOS 5Ds 시리즈의 5,000만 화소였다.

A7R M4로 촬영한 결과물을 100% 잘라낸 것. 세밀한 표현이 가능함을 볼 수 있다.
(이미지=소니코리아)
A7R M4로 촬영한 결과물을 100% 잘라낸 것. 세밀한 표현이 가능함을 볼 수 있다. (이미지=소니코리아)

동일 면적에 화소가 집적되면 촬영 해상도와 관용도(계조)는 높아져도 화소간 전력 간섭으로 고감도에는 취약해진다. 실제로 이 카메라는 15.5 단계의 관용도를 자랑한다. 이 범위가 넓을수록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의 표현력이 자연스러워진다. 감도 지원 범위도 ISO 100에서 3만 2,000으로 고화소 카메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넓은 편이다.

기기 자체의 성능도 향상됐다. 최대 10매 연사를 지원하고, 567개의 위상차 검출식 자동초점, 425개의 명암검출식 자동초점 방식을 채택해 민첩하고 정확히 피사체를 검출한다. 실시간 동체추적과 동물 및 인물의 눈을 추적하는 기능에는 인공지능(AI)이 쓰이는데, 사물이 시야를 가리거나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여도 정확히 눈에 초점을 맞춘다.

뷰파인더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쓴 576만 화소 트루파인더로 화질이 더 향상됐다. 5.5단계 보정이 가능한 5축 손떨림 방지 기능도 여전하다. 과거 올림푸스에도 있었던 고화소 촬영 기능이 여기에도 탑재됐는데, 이를 활용하면 최대 2억 4,000만 화소의 이미지를 기록하게 된다. 단, 피사체가 움직이면 안 되기에 정물 촬영에만 적용할 수 있다.

소니 A7R M4.
소니 A7R M4.

고화소 카메라는 주로 전문가 시장에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설계도 곁들였다. PC 원격 전송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이미징 엣지 리모트)를 제공하고, USB-C 규격 지원으로 유선 연결로도 촬영한 결과물을 PC에 옮길 수 있다. 스튜디오에 있는 조명이나 기타 외장 장비와의 동기화를 위한 기본형 동기 단자(싱크 터미널)도 갖췄다. 빠르게 원하는 기능을 불러올 수 있도록 기능 저장 및 조작 기능에도 변화를 주었다.

4K 동영상 촬영 기능도 여전하다.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으므로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이라 하겠다. 기본적으로 동영상은 풀프레임과 슈퍼35(APS-C) 규격을 선택하도록 했다. 추가로 편집이 용이한 정보를 담는 로그 및 하이브리드 로그 감마(HLG – Hybrid Log-Gamma)도 제공된다.

카메라는 오는 23일 국내 출시되며, 가격은 약 429만 원대에 책정됐다. 이전 세대에 비해 가격이 오른 것인데, 화소와 카메라 자체의 성능 향상 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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