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특집] 2부 - 2010년 디스플레이의 화두는 '3D'와 '터치스크린'
1부에서 언급한 대로,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0'은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 내 난강 전시장과 무역센터 전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중 난강이 메인 전시장으로 컴퓨터/IT 관련 주요 업체가 대부분 여기에 운집돼 있다. 무역센터 쪽은 네트워크, 통신, 디스플레이 분야 업체와 제품이 전시돼 있으며, 일반 사용자보다는 관련 업체에 유용할 구성 부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무역센터 1 전시장에는 전문 네트워크 장비 업체가, 3 전시장에는 디스플레이, 영상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이번 2부 기사에서도 일반 사용자의 시선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을 선정하여 전달할 것이다.
최근 들어 e북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여러 업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e북이 봇물 터지듯 출시되고 있다. '포켓북 글로벌'에서 전시하는 다양한 e북 제품이 방문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마존 킨들의 성공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e북 시장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지만, 과연 우리나라는 어떨지 자못 궁금하다. e북 제품이 아니라 e북 콘텐츠 부족의 문제가 가장 시급하게 처리되어야 하겠다. 전시 현장에는 포켓북 글로벌뿐 아니라 여러 업체의 다양한 e북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
인텔의 넷북용 프로세서인 아톰과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이 통합된 '아이온(ION)' 플랫폼이 적용된 '에이서' 넷북에도 관심이 간다. 기존의 넷북이 3D 게임은 고사하고 고해상도 동영상 하나 제대로 돌릴 수 없는 수준이었기에, 이번 아이온 플랫폼 넷북에 대한 사용자들의 기대가 높다. 실제로 3D 게임은 테스트해 보지 못했지만, 720p 수준의 동영상은 무리 없이 재생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제품 기본 사양에는 1,080p 화질도 지원하고 HDMI 연결 포트도 제공한다고 하니 넷북 치고는 꽤 쓸만한 제품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이곳 행사장에서 가장 방문자들의 관심을 끄는 제품이라 생각하는 대만 '선비전(SunVision)'의 유리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대형 투명 유리 또는 거울 표면에 터치스크린 화면을 입혀 시각적인 효과를 높인 제품이다.
터치스크린 내 메뉴를 통해 거울로 사용하다가 원하는 화면을 띄울 수 있도록 했다. 디스플레이의 크기 및 형태는 원하는 대로 제작할 수 있으며, 선비전의 영상 솔루션과 일반 빔프로젝터를 사용해 유리 표면에 영상을 뿌려주게 된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홀로그램 솔루션 제품이다. '이노비전 랩'의 '홀로애드(HoloAD)'이다. 홀로그램을 사용해 홍보나 광고 효과를 높이는 용도이지만, 사진에서 보듯 아이폰에서 직접 홀로그램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건 아니다. 상품 진열 시 시선을 끌기 위한 용도로는 효과적일 듯하다.
종이로 만든 스피커도 인상적이다. 두꺼운 종이를 스피커 형태로 만들고서 그 안에 작은 스피커를 부착하여 종이통 내부의 울림 현상을 이용한 기발한 제품이다. 다만 음질은 크게 기대할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초소형 스피커보다는 음량에서 유리할 것이니, 가격만 비싸지 않다면 판촉용 또는 홍보용 상품으로 제작하면 괜찮을 듯하다.
이번 컴퓨텍스에 대형 LCD 모니터를 들고 나온 업체는 대부분 터치스크린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손가락 한두 개가 아닌 열 손가락 모두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는 다중 입력 기능이 돋보이는데, 사진과 같이 모니터에 피아노 건반 화면을 띄워놓고 연주할 수도 있다. 위 터치스크린 솔루션은 'e터보터치'사 제품이다.
또 하나의 터치스크린 솔루션이 시선을 잡는다. '엔라이튼(nLighten)'의 인터치 스크린이다. 톰 크루즈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처럼, 사용자가 양손으로 스크린 내 이미지나 콘텐츠를 확대/축소 등 자유자재로 변형, 이동시킬 수 있다. 고객 상담이나 교육용으로 활용하면 효과적일 듯하다.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화면을 일종의 홀로그램 형식으로 변환하여 전면 유리에 출력되도록 한 '스프링텍(SpringTeq)'사의 HUD 내비게이터라는 제품이다. 지도 이미지가 아닌 진행 방향 화살표와 텍스트만 출력되지만, 원하는 목적지를 찾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정보를 보여준다. 실제 운전 시에 방해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표시되는 영역이 작아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되어 실제 제품으로 나온다면 꽤 괜찮은 반응을 얻으리라 예상한다.
이상으로 이번 컴퓨텍스 2010 전시장에 공개된 주요 업체 및 제품 소개를 마무리한다. 앞서 1부에서도 언급했지만 총 1,700여개 업체가 참가했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관심을 가는 제품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컴퓨텍스 행사 자체가 컴퓨터 관련 부품과 관련된 것이어서, 일반 사용자보다는 업체 관계자들에게 의미를 두기 때문일 것이다. 중요한 건, 컴퓨텍스 행사는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중소기업체라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이 되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