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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만 원의 행복을 주는 고속 무선충전기, 엔보우 'WC02'

이문규

[IT동아] 2G 피처폰 시절부터, 5G 스마트폰을 쓰는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게 있다. 바로 단말기 충전이다. 배터리 기술이 발전해 사용 시간도 길어지고, 용량도 커졌지만, 어떤 기기든 하루에 한 번씩은 충전을 해줘야 한다. 배터리 소모가 적다면 이틀까지 쓰기도 하지만, 하루에 여러 차례 충전하거나, 아예 꽂은 상태로 둬야 배터리 소모를 감당하는 사용자도 허다하다.

그렇다 보니 충전 기술도 가능한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용량을 채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퀄컴(Qualcomm)의 퀵 차지 4.0, 4+나 삼성전자의 어댑티브 패스트 차징처럼 급속 충전 기술이 발전하는 이유도 다 배터리 소모가 많은 사용자 편의를 위해서다. 그런데 빠르고 확실한 유선 충전보다, 무선 충전이 유리한 경우도 있다.

전화 통화 빈도가 높거나, 자주 확인할 경우, 그 때마다 케이블을 꽂았다 빼는 것보다 무선 충전 기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혹은 충전 규격이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다. 무선 충전이 유선 충전보다 느리긴 하지만, 케이블 분리 없이 계속해서 충전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케이블 구분 없이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8개 흡반으로 뗐다 붙혔다 하는 컨셉, 엔보우 WC02 무선충전기

엔보우 WC02, 8개의 흡반으로 스마트폰에 부착할 수 있다.

LG G6+, V30과 삼성 갤럭시 S6, 노트5. 애플 아이폰 8 시리즈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은 대다수 자기 유도방식(Qi)이나 공진 유도방식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다만 공진 유도방식은 인체 유해성이나 주변 기기 영향 등의 문제로 아직 개발 중이라 지원 기기는 있지만, 충전기가 거의 없다. 그래서 세계무선충전협회(WPC)가 정한 국제 표준인 Qi(氣(기)의 중국식 발음) 규격이 대중화된 상태다.

자기 유도방식의 시장 점유율이 절대다수라, 충전기 규격이나 스마트폰 지원 여부를 따질 필요 없이 대부분 호환된다.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라면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 형태의 무선 충전기라던가, 스탠드형 무선 충전기, 마우스 패드형, 보조배터리형 등 다양한 제품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LG G7 씽큐와의 크기 비교

만약 충전기에서 스마트폰을 들었다 놓을 때도 계속해서 충전하면서, 스탠드도 지원하는 제품을 찾는다면 엔보우 WC02 무선충전기만 한 제품이 없다. 기존에 거치하거나, 올려놓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붙여놓고 충전하며 스탠드까지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휴대폰을 자주 두는 작업실 책상 위나 침대 옆 협탁 같은 공간에 설치해놓고, 거치대나 스탠드로 각각 활용하면 된다.

기본 원리는 8개의 흡반(빨판)을 사용해 스마트폰 무선 충전 단자에 고정하는 방식이며, 붙인 상태로 책상 위에 눕혀놓거나, 후면에 내장된 스탠드를 세워 가로로 세워놓을 수 있다. 흡반 지지력도 적당히 강해서, 8인치 태블릿인 아이패드 미니 정도는 충분히 거치할 수 있다.

엔보우 고속 무선충전기 'WC02'

기본 구성품에 220V 충전기는 미포함이며, 본체와 케이블만 제공된다. 그리고 사용하는 충전기에 따라 무선 충전 속도가 다르다. 고속 충전 어댑터 사용 시 10/7.5W, 일반 충전기 사용 시 5W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데, 당연히 와트 수가 높을수록 충전 속도도 빠르다.

충전 케이블은 무선 충전기에 많이 쓰이는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길이도 2미터로 길다. 사용법은 고속 충전기에 기본 포함된 USB를 꽂고, 5핀 단자와 무선 충전기를 연결한 다음, 스마트폰 중앙에 붙이기만 하면 무선 충전이 시작된다.

실리콘 케이스를 부착하고도 충분히 무선 충전할 수 있다.

충전 가능 거리는 8mm로 얇은 젤리 케이스나 하드 케이스를 장착한 상태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LG G7 ThinQ와 엘보우 WC02 무선 충전기를 연결한 예시다. 만약 고속 충전 어댑터를 연결했다면 '고속 무선 충전 중'이라고 표기되며, 일반 충전기를 사용했으면 사진처럼 '무선 충전 중'이라고만 표기된다.

유선 충전에 비해 빠른 편은 아니지만, 깜빡하고 꽂아놓는 걸 잊어버리는 유선 충전보다 훨씬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여기서 좌측은 케이스 없이 연결했고, 우측은 젤리 케이스를 장착한 상태다. 케이스 두께가 2~3mm를 넘어가지 않는다면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죽 재질로 된 지갑형 케이스는 부착 및 충전이 다소 어렵겠고, 두께 2~3mm를 넘어가는 패션 케이스도 충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금속 케이스는 충전 효율이 떨어지고, 기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정말 문제가 되면 충전기에 포함된 FOD(이물질 검출 기능)가 자동으로 충전을 중단하니 걱정하지 말자.

흡반이 8개라 상당한 고정력을 보인다. 스마트폰을 지지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적당한 지지력을 위해서는, 흡반이 부착될 만큼 표면이 매끄러워야 한다. 후면부가 강화유리나 아크릴, 실리콘처럼 매끈한 재질이라면 상당한 지지력을 보이지만, 가죽이나 알칸타라(스웨이드), 나무처럼 오돌토돌한 표면이라면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다. 무선 충전을 할 순 있으나 지지력이 없어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

자주 들었다 놓는 게 불편하고, 여러 기기를 동시에 쓴다면 무선 충전기가 유리

스탠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엔보우 WC02를 스탠드 형식으로 둔 상태다. 스마트폰을 45도 각도로 거치할 수 있어 충전과 화면 확인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물론 충전기 자체는 계속해서 케이블이 연결돼있어야 하니, 유선 충전과 다르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유선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단자 훼손을 방지하고, 다양한 제조사 기기를 케이블 연결 없이 무선 충전기 하나로 호환 가능하다는 게 포인트다. 그리고 흡착식 무선 충전기는 스탠드형이나 거치대 방식과 다르게 통화, 게임 중에도 충전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출시된 제품이지만, 가격은 1만 원대 초반으로 저렴한 편. 단순히 올려놓는 무선 충전기나, 거치대 형식으로 된 제품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면 엔보우 WC02 같은 참신한 제품을 시도해보는 게 어떨까?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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