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서비스 가용성을 높이는 AWS 클라우드
[IT동아 이상우 기자] 인터넷이 보편화된 오늘날, 전세계 모든 사용자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규모가 작은 제조사라도 '아마존 글로벌 셀링' 같은 플랫폼을 통해 외국에 있는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라면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등의 플랫폼에서 전세계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자신의 앱을 설치하게 할 수도 있다.
미디어 콘텐츠 업계에서도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영화뿐만 아니라 예능,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해외에 있는 사용자에게 송출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을 이용해 전세계에 제공할 수도 있지만, 미디어 콘텐츠 기업이 직접 서비스를 글로벌 제공한다면, 해당 플랫폼에 의한 종속을 줄이고, 해외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현지 시장에서 어떠한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지 직접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미디어 콘텐츠를 해외에서 서비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즉시 볼 수 있도록 지연시간을 줄이는 일이다. 서버를 한국에 두고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 한다면 지연시간으로 인해 안정적인 서비스 공급이 어렵다. 반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지역에 서버를 직접 두려면 이를 구축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우며, 특히 소비자의 행동 데이터가 각 서버에 흩어져 있으면 이를 통한 인사이트를 얻는 것도 어렵다.
클라우드는 이러한 고민을 가진 기업에게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특히 AWS 등의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는 세계 곳곳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각 지역의 사용자가 지연시간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기업은 전세계에 흩어진 소비자 데이터를 빠르게 취합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AWS의 경우 21개 지역에서 66개의 센터(AZ, 가용영역)를 갖추고 있어, 미디어 콘텐츠 기업이 해외 시청자와 더 가까운 곳에서 지연시간 없이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게 해준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AWS를 통해 웹 및 모바일 앱 기반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가 새 앨범을 출시하는 시기에 웹 및 앱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이 기존과 비교해 수 천에서 수 만 배 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이 같은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자원을 확보해 소비자가 느끼는 지연시간을 줄여야 하지만, 특정 기간에만 발생하는 대용량 트래픽을 위해 많은 자원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는 불필요한 비용이 든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 상황에 맞춰 콘텐츠와 서비스를 배포하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일례로 EXO-L이나 에브리싱(Everysing) 등의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를 통해 전세계에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폭증하는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기업인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던 서비스를 AWS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과거 데이터베이스 손상으로 인해 며칠간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문제를 겪은 후, 확장 및 분산이 가능한 클라우드를 통해 이를 개선하고자 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이전과 시점(2008년)과 비교해 2015년 말에는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가 8배 증가했으며, 전반적인 시청량 역시 1,000배 성장했다. 특히 이 같은 성장에 따라 늘어나는 트래픽을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할 경우 이에 따른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반면, 클라우드에서는 필요한 때에 맞춰 시스템 자원 확장이 용이하기 때문에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
미디어 콘텐츠뿐만 아니라 서버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역시 이러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을 전세계 사용자가 다운받게 하는 것은 구글 플레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서버와 지속적인 통신이 필요한 게임, 쇼핑, 예약 등의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등은 클라우드를 통해 지연시간을 줄이고,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한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 2.0을 선보이면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를 도입해 데이터 중앙화 및 서비스 안정성을 높였다.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빅스비 1.0과 달리, 빅스비 2.0은 사용자 맞춤형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발생할 서비스 지연에 대비해 AWS 엘라스틱캐시, 다이나모DB 등을 활용해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기로 했다. 특히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지연시간은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인 만큼, 세계 곳곳에 있는 리전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필요에 따라 시스템 자원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 하이퍼커넥트가 개발한 아자르 역시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아자르를 선택했다. 아자르의 경우 전세계 230개 국가에서 3억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전세계에서 하루 4,000만 건의 랜덤 매칭이 일어나는 만큼, 동시에 발생하는 동영상 트래픽과 데이터를 효울적으로 관리해야 했다. 이를 위해 가상 머신,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아웃 바운드 메일 전송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인프라 비용을 절약했으며, 아마존 EMR을 통해 빅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