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가벼운 노트북'이 대세, 국내시장 80% 점유
[IT동아]
올해 온/오프라인 국내 소비자 노트북 시장의 매출액은 소폭 늘었으나, 판매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이 고사양 제품을 출시하면서, 노트북의 가격대는 상승한 반면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주기가 길어진 탓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인 GfK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노트북 시장은 약 7,880억원 규모로 (지난해 7,770억원) 작년 대비 1.4% 늘어났다(1-4월 기준), 최근 노트북 성능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제조사의 출고가가 점차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판매량은 2017년 이래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는 약 66만 대 (지난해 70만 대)로 전년대비 약6% 가량 하락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노트북의 몇 가지 공통된 특징으로는, 먼저 고가형 프리미엄 제품으로 여기던 두께 21mm 미만의 울트라 슬림 노트북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019년에는 울트라 슬림 노트북이 전체 노트북 판매량의 80% (약 52만 대)에 해당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18mm 미만 제품의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9.5%의 성장률(판매량 기준)을 보이면서 전체 울트라 슬림 시장을 견인했다. 성능과 휴대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초경량 노트북이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된다.
여기에 영상 시청, 이미지 편집 등 정보 검색과 문서 작업 이상의 용도로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15인치 이상의 몰입도가 높은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여기에 저장공간 256GB 보다 많은 512GB 대용량 SSD가 탑재된 노트북 판매량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가 장착되는 게이밍 노트북의 수요도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 게이밍 노트북은 2016년 이후 전체 노트북 판매량의 10% 내외를 상회하고 있는데, 올해 게이밍 노트북의 1월~4월 판매량은 7만 6,000대를 기록하여 전년비 7% 판매량이 상승했다.
게이밍 노트북은 비교적 명확한 판매 포지셔닝을 통해 꾸준한 관심을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슬림형 디자인의 게이밍 노트북이 출시되며 주춤해진 PC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GfK는 "소비자들이 고성능 사양의 노트북을 비싼 가격을 지불하여 구매하는 만큼 노트북은 고관여 제품으로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기술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시작된 올해부터는 소비자 구매 주기가 더 길어질 것이라, 구매 목적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면서도 휴대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모두 갖춘 완성형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