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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이동기 실장·김국평 아티스트 "3D 촬영 장비는 시작, 멋진 게임으로 게이머와 만나겠다"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게임기와 PC 외에도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에 이르기까지 게임을 즐기는 플랫폼이 다양하게 확대되면서 게임 자체가 가까워졌다. 이렇게 우리가 즐기는 게임 속에는 많은 노력이 담겨 있다. 게임을 개발하기 전 기획 단계에서 시작해 게임 내 문제가 없는지 최종 검수를 진행하는 등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개발 과정이 비교적 간소화 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인력이 시간을 충분히 들여야 하나의 게임이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떠오른 것은 비용과 효율이다. 게임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게임을 개발하기에 그간 발생하는 인력 및 장비 등 여러 비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관리하는가 여부가 중요하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제작 효율과 완성도 모두 확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DESTINY CHILD)’를 통해 게이머들과 호흡을 이어가고 있는 시프트업(SHIFT UP). 현재는 차기작으로 ‘프로젝트 이브(PROJECT EVE)’와 ‘니케:승리의 여신(NIKKE : THE GODDESS OF VICTORY)’ 등을 준비하며 또 다시 게이머와 만날 예정이다. 이 중 주목 받은 차기작은 프로젝트 이브로 유명 게임 엔진을 활용한 화려한 그래픽이 돋보이지만 PC가 아닌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등 콘솔 게임기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게이머의 반응이 뜨겁다.

시프트업은 이 프로젝트 이브에 여러 제작 방식을 도입, 개발 효율은 개선하고 품질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사내 스튜디오에 도입한 ‘3D 카메라’다. 여기에는 니콘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160여 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왜 시프트업은 이 장비를 들였을까? 그 이유를 듣기 위해 이동기 시프트업 기술실장과 김국평 시프트업 3D 아티스트를 만났다.

이동기 시프트업 기술실장(좌)와 김국평 3D 아티스트(우).

"프로젝트 이브와 그 이후 개발할 게임에 사용하기 위해 3D 촬영 장비를 도입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동기 실장. 차세대 그래픽을 지향하는 게임 개발 목표와 해외에서는 개발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도록 모든 장비를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올인원 스튜디오’ 형태의 개발사가 많다는 점이 시프트업을 이끄는 김형태 대표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3D 스캐닝 장비는 무엇을 하는 것일까? 김국평 3D 아티스트는 "모델을 직접 촬영해 얻은 데이터에 맞춰 3D 모델링을 만들고 이를 다듬어 게임에 사용합니다"라고 설명했다. 3D 촬영 장비로 게임 내에 구현되는 캐릭터와 괴물 등을 만들어 직접 촬영하고, 이를 데이터로 만들어 구현하는 방식이다.

김국평 3D 아티스트는 이 과정을 도입하면서 기존 원화를 모델링하고 다듬는 과정과 비교해 2배 이상 작업 속도가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일한 시간이 주어졌을 때,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른 부분에 더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소개했다. 예로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세밀한 표현에 시간을 더 투입,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프트업이 구축한 3D 촬영 시스템. 니콘 DSLR 카메라 159대가 설치되어 있다.

사용은 어렵지 않았다고. 3D 촬영 장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약 3일 가량 교육 받은 것이 전부라고. 매우 직관적인 방식으로 누구나 간단한 교육을 받고 실전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현재 3D 촬영 장비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변환도 간단하다. 각 카메라가 촬영한 위치에 맞춰 소프트웨어가 파일을 불러오고 알아서 합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고품질 모델링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약 24시간 가량이 필요하지만 과거 작업 과정에 비하면 매우 적은 시간이라는 것.

그렇다면 시프트업이 카메라로 니콘(NIKON)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국평 3D 아티스트는 "김형태 대표님이 카메라를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카메라를 선택할 때, 여러 브랜드를 고민했는데 니콘의 색감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우리는 현실감 있는 색을 쓰고 싶었어요. 게임 개발 목표와도 부합해 선택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장비를 사용하던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있을까? 바로 모델을 활용해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 있었다고 한다. 여성 모델을 섭외해 촬영 중, 턱이 독특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발견했는데 내부에서는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지 일정하게 수정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논의를 거듭했다고. 결과적으로는 중립값을 입력해 보정했다고 한다. 게임 개발의 고충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이머에게 더 멋지고 재미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시프트업. "끝이 있는 게임, 마무리가 있는 게임을 만들어 게이머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 김형태 대표의 생각입니다. 그 목표에 걸맞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니 기대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동기 기술 실장의 말대로 멋진 게임과 함께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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