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차단해도 계속 오는 스팸 문자, 어째서?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휴대전화의 스팸 문자 때문에 고민이 많은 분의 문의입니다. '현대인의 개인정보는 공공재'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개인정보 노출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시대인지라 이를 악용한 스팸 문자나 전화, 메일도 끊이지 않고 있죠. 이와 관련, haaxxx님께서 전하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궁금한 것들 잘 알려주셔서 고맙게 보고 있습니다. 저도 궁금한 게 있는데 따로 알아볼 방법이 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문의를 드립니다.
핸드폰으로 거의 매일 스팸 문자가 옵니다. 요즘은 스팸 걸러주는 앱도 있지만 구글 정책때문에 완전 차단은 힘들다고 합니다. 차단 문구 등록으로 차단은 가능 하지만 그게 그런다고 차단되는건 아니죠
제가 궁금한 건 스팸 차단이 아니라 스팸 발신 번호입니다. 스팸이 오는걸 보면 차단설정 때문이겠지만 일반 휴대폰 번호에서 발신 한 것처럼 문자가 옵니다. 정상적인 번호인지는 모르겠지만 불법을 저지르면서 정상번호를 사용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 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보통은 그런 문자가 오면 스팸차단을 합니다. 그럼 그 발신번호에서 오는 모든 문자는 차단이 되겠지요 여기서 그 번호를 정상적으로 발급받는다면 누군가의 휴대폰에 내 번호가 차단돼 있고 내 번호가 스팸발신전화로 등록이 돼 있다는 건데 각 통신사에서 차단된 번호는 제외하고 발급하는 걸까요?
스팸번호가 불법적인 번호인지 각 통신사에선 인지 못하는 걸까요? 휴대폰 번호의 발급체계나 기술을 모르는 관계로 궁금한 내용이구요 지금도 제 폰엔 수십개의 번호가 스팸번호로 등록돼 있는데 이건 누구의 번호일까요? 채택이 될지는 모르지만 고생하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폰 자체 기능 및 앱을 통한 스팸 차단의 한계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꾸준히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끊이지 않는 스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일단 스팸 차단 기능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이용하시는 스팸 차단 기능은 스마트폰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혹은 별도의 모바일 앱에서 지원하는 스팸 차단 기능인 듯합니다. 이를테면 삼성전자나 LG전자, 애플 등에 탑재된 통화 기능의 경우, 특정 번호를 지정해 전화 및 문자 메시지를 받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지요. 그리고 ‘T전화’나 ‘후후’, ‘후스콜’과 같은 모바일 앱을 설치해 번호나 특정 문구를 기준으로 스팸 전화나 문자를 차단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각 스마트폰 제조사별 스팸 차단 기능>
다만, 위와 같은 기능은 사실 '스팸 차단'이라기 보다는 '스팸 비표시' 기능에 더 가깝습니다. 사용자의 휴대전화에 전화나 문자가 수신되면 휴대전화 내부에서 해당 신호의 발신 번호, 혹은 내용을 분석, 만약 사용자가 스팸으로 등록한 내용과 일치할 경우 벨 소리나 메시지 알림이 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이 때문에 사용자는 스팸 전화나 문자가 사라졌다고 느끼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스팸은 계속 수신되고 있는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사용자가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 등을 통해 휴대전화를 다른 것으로 교체할 경우, 혹은 차단 앱을 삭제하는 경우 다시 스팸의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통신사의 스팸 차단 서비스, KISA 불법 스팸 신고 추천
이런 문제를 좀더 위쪽 단계에서 해결하려면 이동통신사의 스팸 차단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 등에서 스팸차단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무료로 신청 및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를 신청하면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에 신고된 정보를 바탕으로 통신사 단계에서 스팸을 차단해주며, 사용자가 직접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 번호나 문구를 등록해 차단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만약 이것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사용자가 직접 KISA에 불법스팸 신고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KISA에서 운영하는 불법스팸대응센터(118 혹은 spam.kisa.or.kr)에 이를 신고하면 KISA는 이를 검토하고, 불법성이 확인되면 경찰이나 검찰, 혹은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관련기관에 이를 넘겨 과태료 등의 처분을 받게 합니다.
e프라이버시 클린 서비스 통해 불필요한 인터넷 서비스 탈퇴 가능
그리고 혹시나 질문자님이 어떤 사이트나 관련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해 개인정보수집이용동의서에 동의를 했을 수 있습니다. 현대인이라면 아주 자주 있는 일이죠. 그리고 혹시나 질문자님의 명의가 무단으로 도용되어 특성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을 수도 있고요. 이런 것 때문에 더 많은 스팸 전화나 문자, 메일이 올 수도 있지요. 그런데 워낙 많은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어서 이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탈퇴신청을 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때 유용한 것이 KISA에서 운영하는 e프라이버시 클린 서비스입니다. 해당 사이트(www.eprivacy.go.kr)에 접속하면 특정 사용자가 주민등록번호나, 아이핀, 휴대전화 등으로 어디서 본인확인을 했는지 통합 조회가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서비스에서 탈퇴하거나 명의도용이 의심되는 사례를 신고할 수 있으니 적극 이용해 볼 만합니다.
선불폰, 대포폰으로 번호 바꿔가며 스팸 발송
그리고 질문자님은 발신 번호를 계속 바꿔가며 스팸 행위를 일삼는 사례가 왜 자꾸 늘어나고, 통신사에서는 이러한 번호의 발급을 막지 않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으시군요. 이는 개통이 신속하고 일정 기간만 임시로 이용할 수 있는 선불폰 번호, 혹은 제3자의 명의를 이용해 개통된 이른바 대포폰의 번호를 이용해 스팸을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060(ARS 전용)이나 070(인터넷 전화)으로 시작하는 번호에서 스팸이 자주 왔는데 요즘은 010(이동전화) 번호를 이용한 스팸이 많아진 것도 이런 이유고요.
선불폰의 경우는 번호를 스팸 신고해서 차단한다고 해도 곧바로 또 다른 번호를 만들어서 다시 스팸을 뿌리기에 용이합니다. 그리고 대포폰의 경우는 스팸을 보낸 사람과 해당 번호의 명의자가 다르기 때문에 신고를 하더라도 단속 과정이 복잡해지죠. 이동통신사에서는 예전에 스팸 경력이 있는 이용자의 신규 개통을 막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만, 도용된 명의로 선불폰을 개통해 스팸을 보내는 선불폰+대포폰의 경우가 많아서 이를 이용한 스팸 발송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적극적인 신고, 더 강력한 처벌 필요
이런 이유 때문에 스팸에서 완전히 해방되기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열심히 스팸 차단 번호를 등록하고, 또 이동통신사의 스팸 차단 서비스를 신청하고, 혹은 KISA에 신고를 하는 정도가 이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활동이라 하겠네요. 물론 이와 관련해 이동통신사나 정부기관 등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만, 일반 사용자들이 이를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는 실정이죠. 좀더 강력하고 적극적인 단속 및 처벌이 필요합니다.
다만, 위에서 설명한 각종 대응방법이라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실행한다면 불법 스팸의 효과를 줄이는 효과가 분명 있습니다. 스팸 업자들 역시 광고 효율성 측면에서 이런 수법에 덜 의존하게 할 수도 있고요. 이를 통해 향후 좀 더 긍정적인 쪽으로 인터넷 및 통신 문화가 흘러 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