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즉석 사진은 꾸준히 진화 중' 인스탁스 리플레이
[IT동아 강형석 기자] 디지털카메라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을 많이 봤다. 바로 찍고 지울 수 있다는 장점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은 촬영하고 싶은데 옛 감성을 다시 느끼고 싶은 일부 사진가를 중심으로 즉석 카메라를 구매해 사진을 찍는다. 촬영과 함께 사진이 나오니 현상에 대한 부담이 적고 실제 사진과 비슷한 느낌적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즉석 필름을 구매하는 구조여서 비용은 꾸준히 들지만 이를 상쇄하는 장점이 존재한다.
이 즉석사진 시장의 대명사를 하나 꼽는다면 단연 후지필름의 인스탁스(Instax)다. 흔히 가로 54mm, 세로 86mm 크기의 인스탁스 미니 필름을 생각하지만, 가로 108mm, 세로 86mm 크기의 와이드도 있고 가로와 세로 모두 62mm 정도의 스퀘어 필름도 존재한다. 일부 필름에는 흑백도 있고 캐릭터도 인쇄된 것도 있어 골라 쓰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도 변화는 꾀해야겠기에 여러 도전을 시도하기도 했다. 인스탁스 스퀘어 SQ10, SQ20 같은 경우에는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품으며 활용성을 높였다. 사진 저장도 하고 필요하면 즉석 필름으로 인화까지 하는 구조인 것. 그들은 이걸 '하이브리드' 인스턴트 카메라라고 불렀다.
후지필름은 이 하이브리드 인스턴트 카메라에 미련을 버리지 않은 것 같다. 이번에는 많이 쓰이는 인스탁스 미니 필름을 쓰는 하이브리드 인스턴트 카메라 '리플레이(LiPlay)'를 선보였다. 처음에는 다시 재생하는 리플레이(Re-Play)를 생각했는데, 생활(Live Life)의 첫 글자에서 가져왔다. 그냥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즉석 카메라라는 성격으로 접근하려는 듯 하다.
흥미롭게도 인스탁스 리플레이는 기존 대비 크기가 상당히 작아졌다. 폭 82.5mm, 높이 122.9mm, 두께 36.7mm 정도인데다 무게도 255g 수준으로 가볍다. 다른 카메라에 비해 크다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인스탁스 미니 필름 카트리지의 크기를 감안하면 최대한 몸을 만들어낸 것이다.
기존 인스탁스 SQ10과 SQ20의 장점은 거의 그대로 계승했다. 디지털카메라처럼 찍고 이를 인화할 수 있다. 필요한 사진은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선택하는 기능도 있다. 기존 인스탁스였다면 꿈도 꾸지 못할 기능들이다. 여기에 촬영 순간의 음성을 녹음해 카메라에 저장하는 사운드 기능이 추가됐다. 이게 무엇인가 궁금했는데, 의외의 반전이 있다. 음성을 기록하면 이를 QR 코드로 변환해 사진과 함께 인쇄해 준다.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인식하면 소리를 들려준다고.
효과도 다양하게 제공한다. 사진 위에 말풍선을 넣을 수도 있고, 토끼 귀나 풍선과 같은 이미지 추가도 된다. 컬러 필터와 만화 효과 등도 있기 때문에 사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추가로 스마트폰에 설치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무선 촬영이나 사진 간편 인쇄 등을 지원한다. 기존에 아쉬운 요소를 최대한 극복하고자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사용 시간. 이 제품은 2시간 가량 완전 충전하면 약 100여 장의 사진 인화가 가능하단다. 기존에는 배터리를 따로 넣어야 해서 불편했는데 이번에는 내장 배터리를 통해 편의성을 높였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인쇄에 대한 것이니까 디스플레이로 사진을 확인하고 필터 추가하는 등의 작업을 거치면 실제 사용은 이보다 더 적을 수 있겠다. 그나저나 SQ10 혹은 SQ20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번 제품 출시에 속이 쓰릴 지도 모르겠다. 과연 이것이 즉석 카메라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