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2019] '240Hz 모니터를 들고 다녀?' ROG 스트릭스 XG17 미리보기
[타이베이=IT동아 강형석 기자] 게이머가 게임을 즐길 곳은 많지 않다. 집에서 즐기거나 PC방 같은 공간에서 즐기는 정도다. 닌텐도 스위치나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등 휴대 게임기를 들고 다니면서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기게 된다. 그런데 이 제품의 등장으로 게이밍 경험이 한 번 더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에이수스는 'ROG 스트릭스(Strix) XG17'을 공개했다. 휴대용 모니터인데, 사양이 예사롭지 않다. 우선 그들이 내세우고 있는 부분은 '세계 첫 240Hz 포터블 게이밍 모니터'다. 240Hz는 주사율을 나타내는 수치로 1초에 화면이 240회 깜박임을 의미한다. 그 동안 휴대용 모니터가 많이 등장했지만 1초에 화면이 240회 깜박이는 제품은 없었고 대부분 1초에 60회 깜박이는(60Hz) 정도에 불과했다.
실제 확인해 본 ROG 스트릭스 XG17은 휴대용 모니터의 끝판왕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17.3인치 크기로 휴대용이라 부르기에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시인성만큼은 뛰어나다. 에이수스는 이 제품에 IPS 패널을 적용했고 반응속도도 3밀리초(ms)로 짧아 게이머들이 민감해하는 입력지연(인풋랙)에 대한 부분을 최소화했다.
사양만 충분하면 끊김이 적은 게이밍 화면을 볼 수 있다. 시스템 사양에 따라 화면 주사율을 어느 정도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능동형 화면동기화(Adaptive-SYNC) 기술을 적용했다. 변경 범위는 48Hz에서 240Hz 사이다. 이를 1초에 표시되는 화면으로 변경(프레임)하면 48프레임에서 240프레임까지다.
이 정도라면 일정 수준의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충분히 구현 가능한 수준이다. 중급 사양의 게이밍 그래픽카드가 탑재됐다면 말이다. 게임 내 그래픽 설정을 조금 타협하면 초당 60프레임 이상도 구현 가능하므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에이수스는 240Hz 주사율을 적용한 상태에서 최대 3시간 작동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언급했다. 17.3인치를 선택한 이유도 이 같은 배터리 지속 시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밝기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계자에게 따로 문의했는데, 밝기는 기본 최대 밝기가 적용되는 듯 했다. 기기 자체 밝기를 조금 더 어둡게 설정한다면 배터리 지속 시간을 더 확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결 단자는 기본적으로 3개 제공된다. 하나는 미니-HDMI 단자, 나머지 두 개는 USB-C 규격 형태의 디스플레이 포트다. 인텔 썬더볼트(Thunderbolt)는 고속 데이터 전송 외에도 화면 출력과 충전 등이 가능하다. 이 제품 역시 이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 모든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지 않는다. 화면 출력 상태라면 충전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해당 단자를 2개 배치한 것도 화면 출력과 충전을 병행하기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의 활용성 측면에서 보자. 이점은 배터리 탑재에 있다. 일부 제품은 화면 출력은 가능하지만 외부 전원이 필요하다. USB 단자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원을 공급받는다. 이 제품은 그럴 필요가 없다.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서다. 장시간 이동하거나 전원 공급이 어려운 외부에서 게임을 즐길 때 용이하다. 문제는 가격. 사양이 타 제품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