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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년 역사 슈나이더 일렉트릭, 에너지에 IoT 심는다"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한국에서 기업의 역사가 20~30년을 넘으면 해당 업계의 중견, 50여년 정도되면 '고참' 취급을 받는다. 광복과 전쟁을 거친 1950~60년대 이후부터 근대적인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를 보면 50여년은 물론이고, 역사가 100년에 달하는 기업도 제법 있다. 한 세기 이상의 시간을 거치고도 기업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은 끊임없는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각종 기술과 트랜드의 교체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는 요즘, 잠시만 방심하면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도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전문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은 주목할 만한 업체다. 1836년에 설립된 이 기업은 올해로 창립 183주년을 맞이했다. 설립 당초 제철 및 중장비 공장으로 시작한 이 업체는 20세기 후반부터 전기 산업에 주력하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 즈음부터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한 에너지 분야의 4차 산업혁명 관련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1975년 국내에 지사인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를 설립해 서울 및 부산, 대구, 천안, 여수 등에 사무소를 마련했다. 또한 경기도 파주에 물류센터를, 그리고 전라북도 익산에는 물류센터 및 생산공장을 차려 운영 중이다. IT동아는 17일, 서울시 마포구의 사무실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 공정제어 및 자동화 비즈니스 동북아 총괄 대표인 디에고 아르세스(Diego Areces)와 인터뷰를 갖고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이모저모, 그리고 그들이 보는 한국 시장에 대해 물어봤다.

디에고 아르세스 동북아 총괄 대표 (출처=슈나이더 일렉트릭)

본인 및 회사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본인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며, 1995년부터 이 회사에 입사해 일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기저기를 다니며 공장의 투명화 및 자동화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80여년의 긴 역사, 그리고 연 수익 257억 유로(약 34조 원, 2018년 기준) 수준의 규모를 갖춘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 '라이프 이즈 온(Life Is On)' 이라는 슬로건 아래 에너지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역량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강조하는 '라이프 이즈 온'의 정확한 의미를 알려 달라

간단히 말하자면 언제 어디서나 에너지를 누릴 수 있게 하여 풍요로운 삶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선 자동화가 핵심인데,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너지 관리와 자동화 분야의 리더다. 가용성과 소비라는 요소를 잘 생각해야 하는데 언제, 혹은 어디서 에너지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간파해야 이를 제어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공장의 투명화(transparency)도 이와 관련이 있는가?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좋은 질문이다. 이는 공장의 자동화 및 비즈니스의 투명화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994년부터 웹 서비스와 인터넷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연결성이 극대화되어 데이터의 흐름이 원활해졌고 각종 정보의 생성 과정은 투명해졌다. 이것이 바로 최근 말하는 IIoT(산업 사물인터넷)의 시초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업계 최초다. 2007년부터는 이것이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로 또 한 단계 진화했다. 연결성과 이동성, 그리고 클라우드 및 취합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애널리틱스가 결합한 통합 관리 플랫폼이다.

위와 같은 솔루션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하지만 이를 갖추기 위한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 경쟁사들은 자사만의 독점 기술을 이용하지만 우리는 개방형 기술을 추구하므로 가용성이 높아 오히려 비용이 줄어든다. 대안으로 장기적, 단계별로 도입하는 방법도 있다. 각 고객의 사정에 따라 수익이나 혜택을 점검하며 ROI(투자자본수익률)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전략이다. 그리고 IoT 등의 혁신 기술 덕분에 설계나 정비, 개∙보수 등의 과정에 드는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도 중요하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한국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개인적인 생각으론 한국인들 스스로가 자신의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 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지방의 소규모 기업 중에서도 인재나 기술의 수준이 높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참으로 놀랍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양적인 측면에서 미국이나 중국과 경쟁하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를테면 한국 시장은 약 5,000만명이지만 중국 시장은 10억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한국에 둥지를 틀고 한국 기업들이 효율성, 안전성, 보안성 등의 경쟁력을 키워가도록 돕고자 한다.

디에고 아르세스 동북아 총괄 대표 (출처=IT동아)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향후 계획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을 알려 달라

단지 구현만 가능한 기술에 그치지 않고, 실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술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IoT 등이 실제 고객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고객이 안전하게 최고의 보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와 관련된 기술을 조만간 선보이고자 하니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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