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n IT]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대출상품을?

국내에서 여전히 논란되고 있지만, 이미 해외는 차량호출 서비스 등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는 우버, 동남아에는 그랩과 고젝 등이 자리잡아 사람들이 새로운 교통 수단으로 이용한다.

동남아 모빌리티 분야에서 우버를 이긴 동남아 시장 1위 그랩이 2년 전부터 금융 분야에 도전장을 냈다. 차량호출 서비스조차 자유롭게 제공할 수 없는 우리나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아직 국내에서 논란 중인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가 금융까지 넘보니 말이다.

그랩의 금융 산업 포부

그랩이 '머니 2020'에서 금융 서비스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그랩
그랩이 '머니 2020'에서 금융 서비스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그랩

< 그랩이 '머니 2020'에서 금융 서비스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그랩 >

그랩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머니 2020'에서 2년 연속으로 금융 서비스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랩은 아시아 지역 전체 GDP 중 50%가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을 주목했다. 재정적 기반이 탄탄한 중소기업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크게 어렵지 않지만, 여전히 많은 중소기업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무리 매출이 잘 나오는 기업이더라도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종종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 중소기업들은 전통 금융시장의 금융 서비스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 지금 당장 자금 여유가 없는 기업이나 사람들이 금융 서비스를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지만, 이들에게 가장 까다로운 곳이 금융시장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할 말은 많다. 대출을 시행해도 향후 상환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그랩이 나섰다. 중소기업 운영자금 대출 서비스를 포함한 금융서비스 'Grow with Grab'을 발표한 것. 이 서비스는 싱가포르에서 중소기업 대출과 함께 운전기사를 위한 마이크로 보험도 제공한다. 또한, 사후 결제 및 분할결제 서비스, 온라인 판매자를 위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 등을 포함한 'Pay with GrabPay' 등도 선보였다.

출처: 그랩
출처: 그랩

< 출처: 그랩 >

차량호출 서비스가 왜 금융서비스를?

그랩이 금융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랩은 사용자들이 그랩을 이용하고 더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그랩 페이를 적용 중이다. 그랩을 통해 음식 배달 서비스 등으로 확장하면서, 온라인 판매자들이 결제할 수 있도록 결제 기술을 자연스럽게 도입했다. 이를 통해 그랩 파이낸스는 60만 이상 상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리고 다양한 결제 데이터와 사용자들의 이동 데이터 축적은 금융서비스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랩은 900만 이상의 소규모 기업가에게 그랩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다양한 데이터를 보유할 수 있었으며, 데이터를 분석해 소규모 기업을 위한 적절한 금융 서비스 제품도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랩 측은 "데이터 통찰력을 통해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공: 핀다
제공: 핀다

< 제공: 핀다 >

그랩이 처음 차량호출 서비스를 출시할 당시에는 금융서비스 확장까지 고려했는지 알 수는 어렵다. 하지만, 그랩이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는 금융서비스 확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고, 이러한 데이터가 기존 전통 금융기관이 관여할 수 없었던 분야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랩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은 새로운 차량호출 서비스 규제가 단순히 '교통' 산업 분야만의 혁신을 막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무릇 혁신은 다른 혁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 중이다.

정은애 / 핀다 마케팅 매니저
핀다 퍼포먼스 및 콘텐츠 마케팅 담당. 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핀다 정은애 마케팅 매니저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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