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진출 위한 창구 되겠다, 모비스타 박준성 지사장
[IT동아 이상우 기자] 몇 년 전 주한미군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중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명 '한한령'이라는 조치가 취해지며 국내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 방송에서는 한국 연예인이 하차하거나, 드라마나 영화 등의 콘텐츠, 한류 상품 등의 수입을 불허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타격을 받았다. 이는 게임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광전총국에 심의를 받고 서비스 권한인 '판호'를 얻어야 하는데, 한국산 게임에 대해서 몇 개월이 지나도 판호를 내주지 않는 등 사실상 게임 출시를 막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개발하더라도 중국과 합작해 설립한 회사를 통해서면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이다.
중국 인구는 2017년을 기준으로 약 13억 8,600만 여명이며, 제조 및 서비스 기업 입장에서 이처럼 많은 인구는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가 도달할 수 있는 사용자가 많다는 의미다. 특히 모바일 사용자가 10억 명을 넘는 만큼 모바일 앱 및 게임 개발사가 진출하고 싶어하는 기회의 땅이다.
모비스타 박준성 지사장은 "판호는 안드로이드 앱 장터에 RPG 장르를 출시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로, 현재 일반 앱을 출시하거나 iOS 앱 장터에 게임을 출시할 경우에는 판호를 요구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iOS 앱 장터의 경우 중국내 앱 장터 매출의 20%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며, 중국 인구를 생각하면, 이는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다"고 말했다.
모비스타에 따르면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현지 파트너 및 현지 앱 장터를 통해 서비스를 출시해야 하는 안드로이드용 앱 장터와 달리, iOS에서는 판호 없이도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캐주얼 및 하이퍼 캐주얼 등 빠르게 개발 가능한 게임을 서비스하는 국내 업체라면 이 틈을 이용해 서비스를 펼칠 수 있다.
인앱 결제 대신 광고를 이용한 수익화도 고려해볼 만한 방법이다. 일례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은 현재 판호를 받지 않은 상태로도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모비스타는 이에 대해 앱 내 결제를 통한 수익화 기능이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최근 판호 발급을 재개해, 지난 달 29일자로 판호를 받은 외국산 게임 30종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판호 발급에 목마른 국내 게임 개발사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박준성 지사장은 "현재 중국 앱 스토어에서 최고매출 300위 내에 있는 한국 앱을 보면, 핑크퐁 등의 교육앱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모바일 앱의 경우 판호 없이, 저작권 증빙 서류만 갖춘다면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 모비스타는 이러한 서류를 준비하는데 있어 자문 및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 본사를 둔 모바일 마케팅 기업인 만큼 중국내 마케팅에 관한 노하우 역시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앱이나 게임을 출시한 이후 입소문을 타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이 최선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마케팅을 통해 사용자에게 자신의 서비스를 알려야 한다. 그런데 중국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폐쇄적이며, 해외 서비스를 차단하는 경우도 있어 효과적인 마케팅 플랫폼을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흔히 글로벌 출시에서 사용하는 광고 플랫폼인 페이스북, 유튜브 등은 중국에서 서비스가 차단된 상태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마케팅은 효과가 떨어진다.
중국에서는 텐센트가 중국 내에서 발생하는 인터넷 트래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주요 서비스인 위챗과 큐큐는 각각의 생태계를 갖춘 것은 물론, 간편결제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익화와 연계하기도 좋다. 이 밖에도 틱톡을 개발한 바이트댄스의 각종 서비스가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중국 최대 규모의 검색엔진인 바이두 역시 전통적인 마케팅 채널이다.
박준성 지사장은 "한국 개발사가 혼자서 중국 내 퍼블리셔와 직접 소통하고 광고를 집행하고, 현지 사용자를 효과적으로 모으는 것은 쉽지 않다. 모비스타는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텐센트, 바이두 등에 공식적으로 광고를 공급할 수 있으며, 특히 중국 기업 특성상 자국 기업에 대해서는 까다로운 면이 적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국내 제품과 서비스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마케팅 에이전시로 자리잡고 싶다. 현재는 중국에 진출하려는 게임이 우리의 마케팅 툴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게임뿐만 아니라 중국 내 브랜딩을 원하는 기업 역시 우리의 잠재 고객이다"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이상우 기자(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