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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초보 골퍼에게는 거리측정기보다 파인캐디 'UPX100'

이문규

[IT동아]

골프 라운딩의 계절이다. 필드 플레이에 익숙하거나 스코어가 좋은 골퍼들은 라운딩에 필요한 용품이나 기기 등을 알아서 잘 챙기고, 필드에서도 능숙하게 잘 활용한다. 모르긴 몰라도 그들의 스코어는 이들 라운딩 주변기기의 영향도 일부 받으리라. (초보 눈에는 그래 보인다.)

골프 스코어가 어떻든 골프 라운딩에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기기로는 레이저 거리측정기나 (골프앱 내장) 스마트시계 등이 있다. 거리측정기는 특정 지점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망원경같은 기기고, 골프 관련 앱을 설치한 스마트시계는 공 위치에 따른 남은 거리, 코스 공략 등에 도움을 준다.

두 기기의 용도는 비슷하지만, 거리측정기가 아직까지는 좀더 보편적으로 활용된다. 스마트시계보다 오래 전부터 대중화됐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활용법이 간단하기 때문이다. 허리춤에 달랑달랑 달고 다닐 필요도, 주섬주섬 꺼내서 측정 버튼을 누르고 다시 집어 넣을 필요도 없는 스마트시계형 측정기가 있다면 좀더 간편, 편리하지 않을까 (물론 초보에게는 그 어느 것도 만만치 않지만...)

초보 골퍼에게는 시계형 측정기가 더 편할 수 있다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전문 브랜드인 '파인드라이브'의 골프거리측정기 '파인캐디 UPX100'이 있다. '내비 브랜드에서 웬 골프용품?'하겠지만, 거리 측정/분석의 핵심은 GPS와 지도고, GPS와 지도 활용은 내비 브랜드의 전문 분야다.

실제로 이 자그마한 기기에 전세계 4만 여 개 이상의 골프장 지형이 분석돼 들어 있다. 또한 내비처럼 언제든 골프장 및 코스 등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특히 UPX100은 전세계 최초로 항공기 측량 코스 데이터를 탑재했다 하니 믿어봄직하다. 가격도 15만 원 내외라 골프 측정기치고는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항공기로 측량한 골프 코스 데이터가 들어있다

우선 UPX100은 정말 가볍다. 손목에 차는 시계 형태로, 디자인은 최신 스마트시계만큼 수려하진 않지만, 골프 라운딩에 필요한 기본 기능은 다 들어 있다. 그러면서 무게는 38g 정도. 망원경형 거리측정기가 대개 250g 내외다. 실제로 손목에 차고 라운딩에 임하다 보면, 무게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곤 한다.

손목에 차도 스윙에 부담이 없다

왼/오른 측면으로 총 5개의 버튼이 있는데, 기기 조작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함이라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전원 버튼으로 전원 켜고, 시작 버튼은 라운딩 시작하고, 그린/벙커/해저드 등의 정보를 보려면 그에 따라 화살표 버튼을 한번씩 누르면 된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활용토록 했다. (제품설명서조차 단출하지만 한번은 천천히 훑어볼 필요는 있다.)

왼/오른 측면에 5개의 조작 버튼이 달려 있다

전원을 켜고 골프 모드로 들어가면(좌측면 'M' 버튼), 현재 골프장 코스를 GPS가 자동 인식한다. 어지간한 국내 골프장 코스는 다 들어 있겠지만, 그래도 라운딩 전 코스 업데이트를 하는 게 좋다.

해당 골프장 코스가 인식돼도 티 박스에 서기 전까지는 별다른 동작은 없다. 티 박스에 들어서면 UPX100에서 진동이 발생하며 라운딩이 시작된다. 이후로는 딱히 조작할 게 없다.

티 박스에 서면 자동으로 플레이 모드가 실행된다

티샷으로 공이 떨어진 위치로 이동하면, GPS가 코스 내 공 위치를 파악하고, 그린까지 남은 거리, 중간 페어웨이 벙커나 해저드까지 거리 등을 보여준다. 굳이 거리측정기를 꺼내 들여다볼 필요 없다. 항공기 측정 데이터와 GPS를 토대로 하니, 거리 정보는 캐디에 알려주는 정보와 동반자가 거리측정기로 측정한 정보와도 몇 미터의 편차로 비슷하다.

세컨 샷 지점에서 그린까지 거리 표시

특히 그린 앞과 그린 뒤까지의 거리로 각각 알려주며, 그린 내 홀컵 위치도 화살표 버튼으로 변경할 수 있으니 홀컵까지 남은 거리를 좀더 현실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물론 얼마나 정확하게 치느냐가 관건이지만.) 또한 그린 내 경사를 등고선이나 화살표로 표기하고 있어 퍼팅 라인을 읽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그린에 올라오면 '그린 모드'로 변경된다

요즘 거리측정기의 필수 기능인 '높낮이 반영 거리(오토 슬로프)'도 반영되니, 공을 쳐서 보내야 할 실제 거리도 알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정확하게 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한 홀을 마치고 다음 홀로 넘어갈 때 다시 한번 진동이 울리며 홀 전환을 알려준다.

사실상 벙커/해저드/그린 정보를 보기 위해 화살표 버튼 몇 번 누르는 것 외에, 18홀을 진행하며 여러 번 조작할 것도 크게 신경 쓸 것도 없다. 티 박스, 페어웨이, 벙커/해저드, 그린 등에 위치하면 그에 맞게 화면은 자동 전환된다. 무게도 가벼우니 손목에 찬 상태로 스윙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벙커에서는 벙커 모드로 전환

다만 망원경형 거리측정기와의 차이점이라면, 특정 지점까지의 거리를 측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신 UPX100은 코스 형태를 보여주기에, 좌/우측으로 굽은 코스(도그렉)의 경우 그린 공략을 위해 공을 보내야 할 적절한 위치(거리)를 가늠할 순 있다. 

스코어가 좋은 중급 이상의 골퍼라면 코스 내 이곳저곳의 거리를 측정해 원하는 대로 공을 보내 공략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초급자들에게는 UPX100가 주는 정보로도 부족하지 않다(실력이 부족할 뿐).

도그렉 코스 공략을 위한 적정 거리 정보를 표시한다

또한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 전에 'OK' 버튼을 꾹 눌러 '비거리 측정 모드'로 전환한 뒤, 샷을 한 후 공 위치에서 다시 'OK' 버튼을 누르면 그 샷의 비거리를 측정해 알려준다. 초보자에게 클럽 별 비거리 측정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린까지 100미터 이내의 어프로치 거리는 더욱 그렇다.

5시간 정도의 18홀 플레이를 마쳐도 배터리는 60% 정도 남으니, 36홀을 연속으로 사용한다 해도 능히 버틸 수 있을 듯하다. 홀별 PAR 정보는 알 수 있지만, 당연히 실제 타수는 기록되지 않는다. 버튼 한번씩 눌러 타수를 기록할 수 있으면 좀더 유용하지 싶다(물론 타수가 기록되지 않아 불편하진 않다).

골프 라운딩이 아닌 때는 시계/시간도 표시되니 일상에서 사용할 순 있지만, 다른 스마트시계처럼 다양한 기능은 지원되지 않으니 굳이 사용할 만한 것도 아니다. UPX100은 골프 전용 기기다.

기본 컬러는 흰색과 검은색 두 종류며, 손목 밴드도 같은 색으로 기본 제공되는데, 22mm 표준 규격을 지원하니 같은 규격의 다른 밴드로 교체할 수 있다. 그렇다 한들 일상에서 사용하기에는... 광고처럼 라운딩 그 날의 패션에 맞게 코디하기에도... 밴드를 떼고 본체만 주머니에 넣어 사용해도 괜찮다. (파인캐디 중 시계형+클립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델-UPX30도 있다.) 이외 IP67 방수등급을 지원하니 비오는 날 사용해도 걱정할 거 없다.

다양한 색깔의 밴드로 교체할 수 있다

골프장 정보 (또는 펌웨어) 업데이트는, 파인드라이브 홈페이지에서 '파인캐디 이지 다운로더'를 PC에 설치한 후 USB 케이블로 PC USB 단자에 연결해 진행하면 된다(홈페이지 가입 절차가 필요하다). 스마트폰과는 아무 관련 없다.

PC와 USB로 연결해 펌웨어/코스 등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거리측정기를 허리에, UPX100을 손목에 차고 나가보니, 거리측정기를 쓸 기회가 사실상 거의 없었다. 전반적으로 필드 라운딩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골퍼가 활용하기에는 거리측정기나 스마트시계 등보다는 한결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거리측정기는 원하는 위치, 적절한 거리로 공을 어느 정도 보낼 수 있을 때 사용해도 늦지 않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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