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없는게 전부가 아니다, 활용도 높여가는 무선 충전기
[IT동아 이상우 기자] 최근 등장하는 스마트폰 중 상당수는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은 이미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오래 전부터 출시해왔으며, 애플 역시 아이폰X을 발표하면서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한 것은 물론, 완전 무선 이어폰 에어팟 2세대 역시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모델을 선보이면서 무선 충전과 관련한 생태계를 확보하는 모습이다.
무선 충전이란 이름 그대로 케이블을 스마트폰에 직접 연결하지 않고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물론 케이블은 전용 무선 충전기에 연결해야 하고, 무선 충전기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충전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케이블을 직접 스마트폰 단자에 뺐다 끼우는 번거로움이 없으며, 특히 스마트폰 단자 마모나 케이블 목 부분의 피복이 벗겨지는 일도 예방할 수 있다. 아이폰의 경우 3.5mm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 만큼, 향후에는 충전/데이터 전송 단자까지 제거한 스마트폰이 등장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러한 무선 충전 스마트폰이 공통으로 지원하는 규격은 Qi(치) 방식으로, 세계무선충전협회(WPC)가 제안한 표준 규격이다. 흔히 자기 유도방식이라고도 부르며, 무선 충전기에서 발생한 전파를 스마트폰 배터리와 연결된 안테나로 수신해서 배터리를 충전한다. 무선 충전 스마트폰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이러한 안테나를 외부 제조사에서 구매해 직접 부착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제품 내부에 수신 장치를 탑재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도 높아졌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Qi 방식은 무선 충전 표준 방식이기 때문에 이 규격만 지원한다면 굳이 스마트폰 제조사가 직접 내놓은 무선 충전기가 아니어도 문제 없이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이처럼 무선 충전 스마트폰이 늘어난 만큼 여러 액세서리 및 가전 제조사가 기존의 패드형 무선 충전기를 넘어 활용성을 높인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엔보우 N그랩은 차량용 거치대와 무선 충전기를 결합한 제품이다. 기존 패드형 제품의 경우 패드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충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불편했다. 이와 달리 N그랩은 스마트폰 거치대 형태로 제작된 무선 충전기다. 즉 거치대 처럼 스마트폰을 장착한 상태로 화면을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충전까지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통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의 경우 대시보드나 에어컨 송풍구 등에 부착하고, 여기에 스마트폰을 거치해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한다. 당연히 이렇게 사용하려면 시거잭 등에 연결한 충전 케이블을 찾아 스마트폰에 연결해야 한다.
이와 달리 거치대형 무선 충전기는 무선 충전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부착하는 것만으로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함과 동시에 충전까지 가능하다. 특히 N그랩의 경우 전원을 연결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일반 거치대와 달리 자동으로 움직인다. 전면에 부착된 센서가 스마트폰이 다가온 것을 인식해 거치대 폭을 넓히고, 스마트폰을 놓으면 자동으로 조아서 스마트폰을 잡는다. 여기에 케이블을 끼우고 빼는 과정도 없으니 운전석에 앉아서 내비게이션(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준비를 쉽게 마칠 수 있다.
마우스 패드와 무선 충전기를 결합한 경우도 있다. 우리는 보통 PC를 사용할 때 스마트폰을 모니터나 노트북 근처, 손이 닿기 쉬운 위치에 두며, 종종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 등을 확인하기도 한다. 필요하다면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한다. 마우스 패드 형태의 무선 충전기는 이러한 점에 착안한 제품이다. PC 사용 중 스마트폰을 근처에 두고 충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등장하는 무선 마우스 중에는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마우스 패드와 궁합이 좋다.
무선 충전에 관심을 보인 것은 가구 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 속에 들어온 제품인 만큼,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구에 무선 충전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침대 헤드에 LED를 내장해 무드등으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여기에 스마트폰 충전을 위한 무선 충전기를 장착하지 못할 것도 없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X을 발표하면서 이케아를 주요 솔루션 파트너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케아 헥타르 조명의 경우 침대 머리맡 협탁에 두고 독서용 조명으로 쓰는 제품으로, 여기에 무선 충전 기능을 더했다. 보통 스마트폰은 수면 중 침대 머리맡에 두는 경우가 많다. 머리맡에 두고 쓰는 조명과 무서 충전기를 하나로 통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인테리어용으로 활용하기도 좋다.
굳이 이케아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종류의 제품을 만드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주요 쇼핑 사이트에서 무선 충전 테이블, 무선 충전 책상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기만 해도 무선 충전 패드가 내장된 가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인천국제공항 같은 곳은 물론, 일부 카페에서도 이러한 제품을 배치하고 있다.
무선 충전은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발전했다. 충전 효율이 높아진 것은 물론, 고속 충전까지 지원하는 제품도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단순한 충전을 넘어 활용성까지 높인 충전기 역시 등장하고 있는 만큼,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만 충분히 보급된다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쉽게 충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