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65Hz + 커브드 + 32인치 모니터, 뷰소닉 VX3258-PC-MHD
[IT동아 이상우 기자] 최근 몇 년간 그래픽이나 게임성이 훌륭한 게임이 꾸준히 출시되면서 이에 따라 고성능 부품의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에도 충분한 성능을 내고 싶은 사용자 층도 생겨나면서 하이엔드급은 물론 메인스트림급을 포함한 PC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했다. PC 주변기기 성장 역시 함께 성장했다. 단순히 게임을 잘 구동하는 PC를 넘어 타건감이 좋은 기계식 키보드, 다양한 버튼과 뛰어난 감도를 갖춘 마우스는 물론, 헤드셋, 책상, 의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제조사는 물론 새롭게 등장한 게이밍 브랜드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모니터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히 화면을 보여주는 장치를 넘어 더 높은 주사율을 갖춰 끊김없이 화면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빠른 응답속도, 사무용모니터보다 비교적 큰 화면, 게이밍 기능, 시력 보호 기능 등을 갖추는 등 게임에 특화한 모니터가 제법 합리적인 가격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뷰소닉 VX3258-PC-MHD'가 이러한 맥락의 제품 중 하나다. VX3258-PC-MHD의 주요 특징은 크게 165Hz 높은 주사율, 몰입감을 높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 32인치 대화면 등이며, 이 밖에도 시력보호 기능 및 색상보정 기능 등을 갖춘 제품이다.
주사율이란 화면에 1초간 얼마나 많은 정보를 표시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일반적인 모니터의 경우 1초 동안 PC로부터 받은 정보를 60번으로 나눠 출력해 우리 눈에 보여준다. 동영상을 보거나 웹 서핑을 하는 등 평범한 사용 환경에서는 PC에서 모니터로 입력되는 정보량이 일반 모니터(60Hz)의 출력 능력을 넘지 않는다. 이와 달리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게임의 경우 PC에서 이보다 많은 정보가 생성돼 모니터로 전송되지만, 모니터 출력 한계 때문에 이 정보를 제대로 표시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일명 티어링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모니터는 입력받은 정보를 가로방향으로 한 줄씩 출력하며 한 장의 화면을 만드는데, 모니터의 출력 능력을 초과하는 데이터가 입력될 경우 화면 한 장을 완전히 표시하기도 전에 다음 장면을 표시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화면이 가로로 찢어져 보이는 듯한 현상이 나타나며, 이를 티어링이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 수록 이런 현상이 더 나타나기 쉬우며 이 때문에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감당할 수 있는 고주사율 모니터의 필요성도 크다.
VX3258-PC-MHD의 경우 일반 모니터보다 초당 약 2.75배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고성능 그래픽 카드로 게임을 구동할 때 생성되는 수많은 정보를 놓치지 않고 표시할 수 있고, 티어링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물론, 화면이 빠르게 바뀌어도 연결 장면이 매끄럽게 보인다. 특히 FPS 게임 처럼 마우스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화면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게임을 할 때 이를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VX3258-PC-MHD는 평면형 모니터가 아닌 1800R의 곡률을 갖춘 커브드 모니터다. 커브드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와 달리, 양쪽 끝이 얼굴을 감싸듯 안쪽으로 휘었기 때문에 큰 화면이라도 양쪽 끝이 시야에 잘 들어온다. 그만큼 눈을 좌우로 덜 움직이기 때문에 눈이 조금이나마 덜 피곤한 느낌이다. 참고로 1800R 곡률이란 반지름이 1800mm인 원의 테두리를 말하며, 숫자가 작을수록 더 많이 휘어져 있다. 모니터가 지나치게 많이 휘면 오히려 화면이 왜곡된 것처럼 보이고 반대로 덜 휘면 평판형 모니터와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현재 시중에는 1800R 내외의 적당한 곡률을 갖춘 커브드 모니터가 많다.
화면 크기는 32인치며, 베젤 및 프레임을 제외한 실제 화면 표시 영역은 약 31.5인치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24인치 모니터와 비교하면 아주 크며, 여기에 적당한 곡률까지 갖춘 만큼 화면이 눈을 꽉 채운다는 느낌이 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상대적으로 큰 화면이지만 해상도가 풀HD(1,920 x 1,080)기 때문에 선명도가 조금 떨어지는 점이다. 실제로 화면에 흰 색 이미지를 띄워서 자세히 보면 각 픽셀이 미세하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풀HD 해상도 덕분에 165Hz 고주사율을 중급 정도의 그래픽 카드로도 구현할 수 있으며, 가격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만약 다른 사양은 거의 비슷하지만, 최대 주사율이 조금 낮고 해상도가 높은 뷰소닉 VX3258-2KC QHD 모델(32인치, QHD 해상도, 144Hz)도 있으니 해상도가 마음에 걸린다면 이 제품을 선택해도 되겠다.
게임 애호가라면 한 번 게임을 켜면 2~3시간 정도는 훌쩍 지나간다. 모니터를 오랜 시간 바라보게 되면 그만큼 모니터에서 나온 빛 때문에 눈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VX3258-PC-MHD는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 플리커 프리, 로우 블루라이트, 눈부심 방지 같은 시력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다. 플리커 현상은 화면이 우리가 볼 수 없는 속도로 계속 깜빡이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가 볼 수 없지만, 우리 눈은 이러한 깜빡임에 지속적인 영향을 받으며 이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하게 된다. VX3258-PC-MHD는 이러한 플리커 현상을 제거한 모니터로, 상대적으로 눈의 피로가 덜하다. 참고로 플리커 현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디지털 카메라 셔터 속도를 빠르게 설정하고 화면을 촬영해보면 된다. 이 때 화면에 검은 줄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면 플리커 현상이 있는 모니터다.
로우 블루라이트는 화면의 청색광(블루라이트)을 줄이는 기능이다. 청색광은 다른 빛의 파장과 달리 직진성 강하며, 에너지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안구 건조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등장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중에는 화면 색온도를 조절해 청색광을 줄이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윈도우 운영체제 역시 야간 모드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기능을 지원한다. VX3258-PC-MHD는 이러한 기능을 모니터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는 만큼, PC뿐만 아니라 콘솔, 셋톱박스 등과 연결했을 때도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눈부심 방지 처리를 위해 부착한 무광 패널 역시 화면 빛 반사를 막아 시력 보호에 도움을 준다. 유광 패널의 경우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조명이나 자연광 등을 쉽게 반사해 눈을 부시게 한다. 뿐만 아니라 주변 조명 때문에 화면을 선명하게 보려면 화면을 지나치게 밝게 설정해야 할 때도 있다. 무광 패널은 이처럼 불필요한 빛 반사를 줄여 강한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게 해준다.
입출력 단자는 DP, HDMI 등을 갖췄으며, 스피커를 내장했지만 추가적인 외부 스피커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음성 출력 단자도 갖추고 있다. 참고로, 165Hz 주사율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DP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본체에는 HDMI 1.4 단자가 있지만, 이 규격으로는 최대 주사율이 144Hz로 제한되기 때문에 모니터 최대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DP 케이블을 이용해야 한다.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는 그래픽 카드가 DP 규격을 지원하는지 우선 확인해야 하며, 노트북의 경우 DP 호환 단자(선더볼트 등)와 여기에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이 별도로 필요하다.
OSD 설정 메뉴는 한국어를 지원하며, 여러 개의 버튼 대신, 조이스틱 형태의 버튼 하나로 돼 있다. 조이스틱을 누르면 OSD 메뉴가 나타나며, 이를 좌우로 움직여 항목을 선택하거나 이전 항목으로 돌아갈 수 있다. 여기서는 앞서 언급한 로우 블루라이트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는 것은 물론, 감마 값을 조절하는 블랙 안정화 설정, 응답 속도 1ms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다만 세부 메뉴마다 뒤로가기 등 조작 방향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설정 시 화면에 나타나는 방향 지시를 잘 확인하는 것이 좋다.
VX3258-PC-MHD는 고주사율, 커브드, 대화면 등 게임 애호가가 좋아할 만한 기능을 갖췄다. 해상도가 조금 낮은 것이 아쉽지만, 비슷한 스펙의 고해상도 모니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만큼 사용자의 선택지도 늘어난 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