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로그도 고화질 시대로 간다, 소니코리아 RX0 M2 공개
[IT동아 강형석 기자] 초소형 디지털 카메라로 주목 받았던 소니 RX0가 한 단계 진화해 돌아왔다. 소니가 2세대 RX0(이하 RX0 M2)를 공개한 것. 이에 소니코리아는 2019년 3월 26일, 레이어 57에서 새로운 RX0의 실물과 정보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RX0 M2는 지난 2017년 하반기 공개된 RX0의 후속 제품으로 기존 초소형 카메라 콘셉트에서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브이로그(Vlog) 카메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촬영 후 편집에 최적화 되어 있고, 라이브(실시간 방송) 관련 기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1인 창작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 여부가 흥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양은 기존 RX0와 동일하다. 이미지 센서에 메모리를 쌓은(적층) 것도 같다. 센서 면적은 1인치(13.2 x 8.8mm)로 1,530만 화소 사양이다. 대신 영상처리엔진(비온즈 X)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화질과 반응 속도, 전력 효율을 개선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RX0 M2의 기본 배터리로 풀HD 해상도 영상을 최대 1시간, 4K 영상은 최대 40분 촬영 가능하다.
렌즈도 차이가 없다. 조리개 f/4, 초점거리 24mm 사양(35mm 필름 기준)의 가진 칼 자이스 테사(Carl Zeiss Tessar)를 사용한다. 사양은 동일하지만 최소 초점거리가 20cm로 짧아져 사용이 편리해졌다. 카메라가 담아내는 광각 영역은 셀카 시 손을 살짝만 뻗어도 상반신이 피사체로 잡힐 정도로 넓다. 이 외에 IP68 등급에 대응하는 방진방수 능력과 2m 높이의 낙하, 200kg 내충격성 등 내구성은 그대로다.
하지만 달라진 부분도 있다. 바로 작은 덩치에 180도 화면이 펼쳐지는 플립형 액정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액정이 일체형이어서 셀카 촬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화면을 보며 셀프 촬영이 가능해졌다. 이 부분만으로도 기존의 단점을 크게 상쇄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행사장에 전시된 RX0 M2를 잠깐이지만 실제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카메라 본체에 촬영 그립이 합쳐진 형태. 셀프 촬영이 어려웠던 이전 세대 제품과 달리 RX0 M2는 액정이 상단에 노출되도록 만들 수 있어 촬영이 편리했다. 기존과 동일한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전반적인 사용 시간은 소폭 늘어났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촬영에 돌입했을 때, 개선된 전력 효율이 체감되는 수준일지 여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아쉬운 점은 액세서리 활용성의 한계. 일반 카메라에 쓰는 마운트 규격(1/4인치)을 쓰지만 기껏해야 어딘가에 매달거나 삼각대에 고정하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전시되어 있는 호환 그립 장비도 아쉬움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보였다. 균형을 잡아주는 짐벌 장비들과의 호환성을 높여주거나 자체 짐벌 장비 등을 라인업에 추가한다면 소비자들이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격은 인하됐다. 첫 RX0의 가격표는 99만 9,000원. 상징적인 의미를 고려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지만 RX0 M2는 이보다 25만 원 가격을 낮춘 74만 9,000원이라는 가격표를 들고 왔다. 기존 제품의 장점을 이어가면서 4K 영상 촬영과 플립형 액정 등 편의성을 높인 RX0 M2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