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뎁 이근우 "CCTV 의미, 이젠 폐쇄 회로 아닌 클라우드 회로"
[IT동아 김영우 기자] 우리가 흔히 말하는 CCTV는 '폐쇄 회로 텔레비전(Closed Circuit Television)'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특정 수신자만을 위한 화상 전송시스템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최근 활용되는 CCTV 중 상당수는 '폐쇄 회로'라고 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졌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CCTV 역시 네트워크화, 클라우드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의 보안 관련 업체들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 보다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이노뎁(Innodep) 역시 그러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이며, 특히 전국 지방자치단체 통합관제센터의 상당수가 이 회사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이노뎁의 전략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는 이근우 상무를 만나 영상 보안 업계의 현재, 그리고 클라우드 플랫폼의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봤다.
이노뎁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이노뎁은 데이터 보안 관련 플랫폼을 구축해주는 업체다. 여기서 말하는 데이터란 주로 영상을 의미하는데, 왜냐하면 요즘의 영상 콘텐츠는 대부분 디지털화 되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 까지만 해도 이 시장에선 카메라, 센서와 같은 아날로그 장치가 중심이었다. 10여년 전부터 디지털화가 진행되긴 했지만 여전히 각 요소의 연결은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 장치가 발생시키는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를 원활히 조율하고 처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에 대한 요구가 강해졌다. 이를테면 경기도의 한 도시만 하더라도 1만대에 달하는 방범용 카메라를 운용하고 있을 정도다. 우리는 단순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 보다는 다양한 요소를 조합, 각 고객에게 최적화시킨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특히 클라우드와의 결합이 대세인데, 이젠 CCTV의 의미를 '폐쇄 회로'가 아닌 '클라우드 회로'로 바꿔야 할 것 같다.
타사대비 이노뎁 플랫폼의 차별점은?
이런 보안 플랫폼을 만드는 업체는 국내에 1~2군데 정도이고 해외 업체까지 합쳐도 10군데 내외다. 그런데 이들 업체의 플랫폼은 폐쇄성이 강한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국내의 S사에서 제공하는 보안 플랫폼의 경우, 무조건 같은 S사의 카메라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개방형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한이 거의 없다.
그리고 1만대 단위의 카메라를 단일 플랫폼으로 운영해 본 경험을 가진 업체는 거의 없다. 하지만 국가가 운영하는 공공 CCTV의 태반이 이노뎁의 플랫폼을 쓰고 있을 정도인데, 우리는 이런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가 상당하다. 그만큼의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물론 오류가 절대 발생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그리고 우리 플랫폼은 영상 데이터를 디코딩(복호화)하지 않고 직접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췄다. 이를테면 메타 데이터 상태에서 사람과 차량을 식별하고 오브젝트의 이동 등을 분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디코딩 과정에서 70%에 달하는 컴퓨팅 자원을 쓰게 되는데, 이노뎁 플랫폼에선 그만큼의 유휴 자원을 더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2코어 CPU 시스템으로 150채널의 영상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데, 타사 플랫폼 대비 동일 비용으로 10배 가까운 효율을 내는 셈이다.
각 고객에 최적화된 보안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의미는?
이를테면 최근 대부분의 기업 고객은 클라우드 기반 보안 플랫폼을 선호한다. 안정적이고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데다 경제성도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경우는 아직도 구축형 플랫폼을 선호하는데, 이는 그만큼 민감한 데이터를 많이 다루기 때문이다. 이노뎁은 이러한 다양한 고객의 특성에 맞춘 여러 형태의 플랫폼을 제공한다.
보안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어떤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는가?
파트너사는 정말 많은데, 하드웨어는 주로 DELL EMC, 그리고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에 기반한 것을 주로 이용한다. 인텔 역시 AI 관련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가 충실해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특히 MS 애저의 경우는 기술 및 제품을 제공하는 것 외에 마케팅이나 교육 등의 운영 전반에 대한 지원이 충실해서 인상적이었다. 우리를 다른 고객사에 소개시켜 준 적도 있고, 해외 전시회의 MS 부스에 우리 이름을 노출시켜 주기도 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도 도움을 받았다. MS 애저는 다른 클라우드 플랫폼에 비해 좀 더 중소기업 친화적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고객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은?
호황이 오면 앞으로 생길 것을 지키기 위해, 불황이 오면 지금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사람들의 패턴이다. 어떤 시기에나 보안 플랫폼은 늘 필요하기 때문에 이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다.
예전에는 돈과 물건을 지키는 보안을 중시했지만, 최근에는 사람을 지키는 보안이 더 주목받는다. 보안이라 한다면 뭔가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끼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결국 사람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이노뎁은 직원 수 약 120명의 강소기업이며, 사람과 국가의 행복을 만들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